청동 해바라기 사계절 1318 문고 44
차오원쉬엔 지음, 전수정 옮김 / 사계절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책 제목도 어여쁘다. 청동.해바라기. 

책에선 두가지 청동/해바라기 주인공 두명과 청동으로만든 해바라기가 언급된다. 

해바라기 아빠가 만든 청동으로 만든 해바라기는 해바라기를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하고 아름다운 소재로 청동을 사용하였다고 나오며 

실제 주인공 청동이란 아이와 해바라기라는 아이는 서로에게 있어 둘이 아닌 하나로 어떠한 인연으로 이어진 존재로 보여진다. 책에서도 언급됐듯이 해바라기의 아빠는 청동을 처음 보는 순간 묘한 느낌을 갖으며 그것은 해바라기를 처음 보는 청동네 식구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나오며 세상에는 알 수 없는 일들이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처음 몇장을 읽어가며 자칫 감상적인 서정성/동화성의 서술이 아닐까 잠시 멈칫한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더 몇장을 읽어 나가자 작가의 마음이 작가의 생각이 작가가 실제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졌다. 

이러한 내용과 묘사를 할만큼의 어여쁜 마음을 가진 사람. 세상을 다정하고 보솜하게 따스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누구하나 악인이 없이, 유일하게 등장하던 까위마저 그저 어린 마음의 잠시잠깐의 행복에 대한 부럼섞인 투정으로 보이는 모두 다 행복하고 선한 책속 사람들이 있어 처음부터 끝가지 해바라기 들판에 서 있는 듯 평온함을 갖고 읽게 된 것 같다. 갈등이 생겨도 그갈등이 자연스럽고 유하며 비단매듭처럼 저절로 매끄러이 풀려나가고 해결이 되어 더 그랬던것도 같다. 

요즘의 책들이 뾰족하고 날카롭고 사람의 마음을, 생각을 들썩이는 것에 비해 매우 고요하고 잔잔히 유한 마음을 가지라고 소곤히 말하는 것 같은 책이었다. 1318책이라는 것이 아마 청소년용이라는 의미인듯한데 너무도 착한 사람들만 그리고 마땅히 해결이 되는 흐름적 선의 해결이 소년소녀용 책 같으면서도 그러나 해바라기라는 이름과 해바라기라는 꽃의 어감과 생김을 읽는 동안 떠올리곤 할 정도로 시집같은 선문답같은 책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다사롭고 보드라운 느낌과 어휘와 묘사가 있는 책이었다. 그런면에서 번역이 꽤 잘 된 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중국작가의 책은 일본작가의 것과 확연한 구분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작가들의 작품이 주로 냉소적이고 차갑고 비관적이거나 초월주의자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중국작가들의 책은 좀더 생활과 인간에 대한 관심과 따스함이 보이는 것 같다.

- mo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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