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청춘 청춘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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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라는 작가를 알게 된 첫 작품 <인간 실격>알베르 카뮈의 <이방인>과 함께 20대 초반 나에게 가장 크게 인상을 남긴 작품이었다. 작가의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기에 더욱 충격이었던 것 같다. 타인에게 숨기고 싶은 자신의 부끄럽다던가 나약한 모습, 자기혐오적인 속마음을 저렇게 섬세하면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 있다니. 다자이 오사무라는 작가에게 한순간에 빠져버리는 순간이었다.

청춘의 열병, 부끄러움, 내면의 흔들림을 글로 이렇게나 마음 속 깊이 다가올 수 있는 작가를 꼽을 때 그는 언제나 나의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가 중 하나였기에 이번에 북다에서 나온 다자이 오사무와 청춘의 조합을 보는 순간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이 당연했다. 다섯 번의 자살 시도 끝에 서른여덟살에 연인과 동반 자살로 생을 마친 다자이 오사무. 그의 파란만장한 삶 덕분일까 사소설적 성격이 강한 작품들이 많음에도 각각의 작품이 다른 개성으로 읽힌다. 일본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유명한 '달려라 메로스'부터 자신의 자살 시도 경험을 투영한 '어릿광대의 꽃'과 '우바스테'를 비롯한 열두 편의 단편은 주제에 걸맞게 청춘으로 가득했다.

'우바스테'에서 동반자살을 하기 위해 예전 함께 여행했던 온천마을로 떠난 부부의 결말은 마치 희극을 보는 것도 같다. 다자이 오사무 특유의 해학과 섬세함, 마지막 씁슬한 여운이 잘 드러나 외도, 자살이라는 소재임에도 어둡지만은 않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는 예전의 그가 아니다', '여학생' 처럼 그의 작품들 속에는 세상의 법칙과 사회의 평균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포함될 수 없는 이들의 괴로움이 항상 어딘가에 깔려 읽고나면 마음이 헛헛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우리는 결코 찰나주의자는 아니지만, 너무 먼 산을 가리키며 저기까지 가면 경치가 좋을 거라고들 말한다.

그건 분명 맞는 말이고, 조금의 거짓도 섞이지 않았다는 걸 알지만, 지금 이렇게 심한 복통을 앓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모른 척하며 그냥 조금만 더 참아라, 저 산꼭대기까지 가면 다 해결된다, 하고 그저 그렇게만 가르친다.

분명히 누군가가 틀렸다. 나쁜 건 바로 당신이다.'(P262)

1939년 발표된 작품 속 글은 지금도 유효하다. 아마도 지금의 많은 청춘들의 상황이고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내가 나약한 게 아니라, 괴로움이 너무 무거운 거야'(P184)

정말이지 그런 것 아닐까. 나약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젊은 세대를 나약하다고 말하기엔 기성세대도 자신의 청춘을 돌이켜보면 나약했고 부끄러웠으며 흔들렸을텐데 말이다. 내가 다자이 오사무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부끄러움과 절망을, 자기혐오에 몸부림치면서도 그것을 글로 탄생시키고 타인에게 보여주는 강인함 때문이다. 북다의 좋은 기획 덕분에 오랫만에 만난 다자이 오사무의 글은 역시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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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류노스케×청춘 청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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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청춘. 생각해보지 못한 조합이지만 막상 이렇게 완성된 책으로 보니 무척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20대에 대표작인 라쇼몬을 발표하고 나쓰메 소세키에게 '문단에 유례없는 작가가 될 것'이라는 격찬을 받으며 문단에 등장해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오다 막연한 불안을 이유로 35세에 자살로 그 생을 마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청춘'은 젊음, 열정, 도전, 사랑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불안, 흔들림, 막연함과도 친숙한 단어이지 않는가. 청춘의 시기에 작품할동을 한 그의 작품 속에서 자주 보여지는 불안감, 방황과도 닮아있다.

책에 담긴 열두 편의 단편은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짝사랑>, <게사와 모리토>처럼 첫사랑의 덧없음, 사랑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점귀부>, <톱니바퀴>, <어느 바보의 일생>은 저자의 불안하고 흔들리는 감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소설처럼 읽힌다. 한걸음, 한걸음 불안이 나를 쫓아오는 것만 같은 실제 작가의 초조와 고뇌가 물씬 느껴지는 것만 같다. <귤> 처럼 서정적인 감성의 글도 있는 반면 <피아노><늪지>는 매우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야말로 단편소설의 대가라고 불리는 이 답다고나 할까.

우연히 갓파의 세계에 다녀왔다고 믿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갓파>도 흥미로웠다. 부모가 아닌 아이가 스스로 탄생의 여부를 선택하고, 인간이 진지하게 여기는 것을 우스워하고, 인간이 우스워하는 것을 진지하게 여기는 갓파의 습관은 현실사회에 대한 비판의 시선을 보여준다. '옳다'의 관념의 기준 역시 사회가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표지는 너무나도 봄! 청춘! 같이 산뜻하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청춘은 막연하고 불안하며 섬세하고, 모든 것에 흔들리며 나약하다. 그야말로 청춘의 양면을 모두 담은 책이지 않은가.

'나약한 마음이 창피해서 우울해져 버렸다.'

누구나 청춘의 시기 이런 생각을 한번쯤 떠올려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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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도 없는 사이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백수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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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과거, 사랑하는 현재, 사랑하는 나의 둘도 없는 친구. 

사랑하는 자자에게, 애정을 담아.' (P242)


실존주의 철학자, 소설가, 행동하는 지성, '제2의 성'의 저자이자 장 폴 사르트르와의 계약 결혼으로도 널리 알려진 여성주의자 시몬 드 보부아르가 출간을 포기한 이후에도 죽을 때까지 간직했던 작품이 백수린 소설가의 번역으로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소설은 보부아르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아홉 살 새학기 시작 교실에서 실비(시몬 드 보부아르)는 자신감 있고  꾸밈없고 대담한 앙드레(엘리자베스 라쿠앵, 일명 '자자')를 만난다. 그 날 이후 앙드레는 실비에게 사랑하는 친구이자 동경과 숭배의 대상으로 둘도 없는 사람이 된다. 


하지만 20세기, 그 시대가 요구하던 여성에 대한 억압은 재능과 지성이 넘치는 그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버지의 파산으로 학교를 졸업한 후 결혼이 아닌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은 아이러니하게도 실비에게 기쁨과 일종의 자유를 주었다. 그에 반해 전통을 철저하게 지키는 카톨릭 부르주아 계급에서 자란 앙드레는 종교와 규범, 결혼, 소위 사회적 책무라고 불리는 족쇄에서 자유롭지 못한다. 집안에서 딸, 여자로서의 역할이 정해져 있고 자신만의 시간도 없으며 독서마저도 지배당하고 검열당하는 앙드레는 많은 가족 속에 둘러싸여있으면서 고독을 원했지만, 슬프게도 정신적으로만 더욱 더 고독한 존재가 되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열정적이고 자유로운 성향을 가진 앙드레는 어머니, 가족들의 기대, 사회적 규범에 순응해서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잠시의 자유를 찾기 위해 자신의 발을 도끼로 내려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자이다. 하지만 또한 사랑하기에 더욱 거역하기 어려운 가족이라는 굴레와 종교와 사회적 관습이 만들어낸 죄책감 속에서 탈출 할 수도 없었다. 그의 어머니도, 연인 파스칼도 억압 속에서도 자신으로 있고자 했던 앙드레의 마음이 틀린 것이라고 설득한다.  아마도 그것이 결국 앙드레의 괴롭히는 최대의 모순이었을 것이다. 실비만이 유일하게 자신의 자유와 의지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앙드레의 편이었다. 앙드레가 없는 세상에는 자신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유년시절부터 실비에게 앙드레는 유일한 존재였다. 그리고 어쩌면 앙드레에게 실비 역시 유일한 존재였을지도. 


스물한 살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앙드레는 급작스럽게 죽는다. 하지만 실비는 그의 죽음의 원인이 병이 아닌 다른 것임을 알아차린다. 

'나는 어렴풋이, 앙드레가 죽은 건 이 순백색에 의해 질식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이해했다.'(P182)

사랑과 억압, 정상적인 욕망에서 조차 양심의 가책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그를 둘러싼 하늘 만큼이나 높은 벽들이 서서히 조여와 결국 앙드레 주변의 산소를 모두 빼앗아가버려 결국은 숨조차 쉴 수 없게 만들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실비와 앙드레의 유년 시절은 눈부시다. 어린 시절 처음 경험해보는 강렬한 감정, 목숨만큼 소중한 사랑과 우정의 대상, 행복한 미래에 대한 상상. 하지만 그들은 어른이 되어가고 사회와 마주하게 되면서 자신이 자신 그대로이고자 했던 빛나던 한 사람은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자자의 죽음은 보부아르에게 있어 큰 영향을 미친다. 책 말미에 수록된 그의 수양딸 실비 르 봉 드 보부아르의 글 중 이런 문장이 있다. 

'출간되지 않은 메모에서 보부아르가 "희생의 제물"이라는 단어를 쓰기까지 했듯, 자자는 자신의 탈주를 위해 보부아르가 지불해야 했던 몸값이었다.'(P200)

둘도 없는 사람을 잃었기에 시몬 드 보부아르 그의 삶은 그 몫까지 더 치열하고 실천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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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역사가 - 주경철의 역사 산책
주경철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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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역사가 주경철 교수가 길가메시, 만지로, 벨러미와 모리스, 68운동, 4편의 글을 추가하여 7년만에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왔다. 문학, 예술 텍스트와 역사학을 접목하여 역사를 들여다보는 저자의 방식을 따라 인류 최초 서사시의 주인공 길가메시에서 1968년 5월 파리에서부터 시작된 상상력 혁명 68운동까지 15가지의 이야기는 역사를 좀더 다양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아메리카 고대문명 아스테카의 인신희생 의례는 현대의 시선으로 보자면 끔찍한 행위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 이 행위는 인신 희생을 통해서 인간의 에너지로 우주를 살린다는 철학이 담겨있다고 한다. 상상하기도 힘든 잔인하고 폭력적이라고 보여지는 문명도 깊숙하게 들여다보고 그 이유를 살펴보면 저마다의 철학과 문화가 담겨있다.

저자가 '유럽 문명의 무덤'이라고 칭한 바타바이호 사건은 사람이 무인도에 고립되었을 때 야만과 조화, 과연 어떤 상황이 벌어질 것인가를 조금이나마 상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예전 파리대왕을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이 떠올랐다. 나는 15소년 표류기보다는 파리대왕 쪽이 현실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물론 쥘 베른도 15소년 표류기도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고립되어 생존의 위기가 닥쳐왔을 때 인간이 이성이나 양심을 어느정도 지킬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편이다. 파리대왕은 무인도에 고립된 소년들은 결국 문명이 야만에 패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을 향해 떠났던 바타비아호 역시 비슷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상황에서까지 인간은 이성과 인간성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홀로코스트를 다룬 세 편의 영화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 리스트', 클로드 란츠만의 '쇼아', 알랭 레네의 '밤과 안개'를 통해 영화라는 매체가 역사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다큐멘터리라도 사실만이 담겨져 있지 않다.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영상은 감독이 찍고자 했고 선별한 장면들이다. 우리는 감독의 시선을 통해 역사나 사건을 들여다보게 된다. 같은 주제라고 할지라도 감독이 어떻게 보여주고 싶은가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영상의 전달력이 가진 힘을 생각해보면 사실의 왜곡이 아니더라도 작은 관점의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건 조금 무서울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통한 역사학의 가능성과 위험성을 보여주는 저자의 생각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바카이, 러시아의 이반 뇌제, 치즈와 구더기, 마녀사냥, 68운동을 제외한 14편의 챕터를 읽다보면 기독교, 이슬람, 러시아정교, 마녀사냥, 아메리카 고대문명까지, 고대에서 중세까지, 그리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종교가 얼마나 삶을 지배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특히 중세는 그야말로 탄생에서 죽음까지 종교의 틀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 16세기 이탈리아 소도시의 방앗간 주인 메노키오는 책을 읽으며 교회의 권위와 기독교의 교리와 의식에 의문을 가지지만 그 역시 종교를 부정한 것은 아니었고, 결국 종교재판으로 목숨을 잃게 되었다. 중세=종교라는 공식이 떠오를 정도이다.

좋아하는 주제도, 생소한 주제도 저자의 균형적인 관점과 재미있는 글에 책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이 아쉬웠다. 역사는 시점에 따라 주제에 따라 새로운 면이 보인다는 점이 그 즐거움 중 하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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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 - 마스다 미리 에세이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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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은 정말 짧아요.

긴 인생의 아주 잠깐이죠.

그런데도 마치 푸딩의 캐러멜소스처럼 다른 부분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입니다.

만약 사람이 처음부터 어른으로 태어난다면 틀림없이 싱겁고 시시할 거예요.

- 닫는 글 (P183)

생각해보니 최근에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매일 일상에 쫓겨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만 가득한 요즘이었다. 그러던 중 만난 마스다 미리의 '작은 나'는 매일 신기한 일, 중요한 일, 즐거운 일로 가득한 긴 하루를 보내던 작은 나를 떠올리게 해 주었다. 맞아! 나도 이랬었지, 하고 공감하게 되는 글에 마스다 미리 특유의 사랑스러운 일러스트가 더해져 책과 함께 추억여행을 떠나게 된다.

나만큼이나 커다란 가방을 매고 떨리는 마음으로 간 초등학교 입학식, 친구들과 놀이터를 뛰어다니면 놀던 날들, 선생님께 칭찬 받고 기뻤던 순간, 천둥이 치면 무서운 마음에 엄마에게 달려갔던 밤. 글을 읽고 있으면 어렸을 적 기억이 몽글몽글 떠오른다. "건널목을 건널 때 하얀 부분만 밟아야해" 같은 어른이 보기에는 사소하지만 작은 우리들에게는 중요했던 규칙들, 길에서 본 강아지는 어디에서 잘까 궁금해서 잠 못 이루고, 부모님께 혼나면서도 꼭 그렇게 해야만 했던 행동들. 지금 떠올려보면 어린이였지만 나름의 생각으로 열심히 고민하고 온힘을 다해 새로운 세상과 마주했었을 것이다. 그리고 잠시 반성의 시간. 성인이 된 지금 나는 그때의 나 자신을 까맣게 잊은 채 어딘가 어린이의 세계가 충동적이고 단순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어째서 잊고 있었을까...

그리고 놀랍게도 나에게도 밤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아니라 빨리 아침이 왔으면 하고 바랬던 때가 있었다. "가위로 밤을 싹뚝 자르면 좋을 텐데. 그러면 금방 아침이 올텐데."라고 마스다 미리처럼 생각했을 때가. 지금의 나는 주말이 끝나지 않기를, 내일이 오지 않기만을 바라며 왜 밤은 이렇게 짧은 걸까를 외치고 있는데 말이다. 어릴 적 생일파티날 아침을 기대하고 방학이 끝나고 어서 친구들과 선생님과 만나고 싶었던 날들을 떠올리자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작은 나는 아마도 행복한 순간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작은 나를 떠올린 지금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기운이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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