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만드는 초.중.고 통합공부법 - 보통엄마의 사교육비 줄이는 특별한 교육비법
김유강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초등 1학년 아들의 급식일이나 3학년 딸의 학부모 모임이 있어서 학교를 가 보면, 삼삼오오 모여 있는 엄마들의 주된 이야기는 교육에 관한 것이다.

조금이라도 내 자식이 공부를 잘하기 위해선 어떤 학원을 보내고, 어떤 교재를 선택하며, 어떤 선생님이 좋다고 소문이 났는지 귀를 쫑긋 세우고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대화에 동참한다.

이런 현상은 아이가 제도권 교육에 들어선 순간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여겨지고, 심지어 유치원 엄마들에게로까지 전이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나의 주관대로 밀고 나가려 해도 사교육으로 똘똘 무장한 우리 아들,딸의 똑똑한 친구들을 보면

갈등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초등학교 땐 좀 놀려도 돼!", "앞으로 공부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얼마나 많을 텐데 벌써부터 사교육으로 내몰아? 우리 아이들만은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아!"라고 쿨한 척 큰소리 쳐 보지만, 방 안에서 동생이랑 키득거리며 만화책만 보고 있는 딸을 보면 끓어오르는 화를 참기가 쉽지 않다.ㅎㅎㅎ

 

초등3학년까지는 학교에서도 저학년으로 구분되고 교과도 크게 어렵지 않기에 엄마가 옆에서 조금만 학습 방법을 제시하면 무리없이 잘 따라와 주었지만, 이제 초등 4학년부터는 고학년에 해당하는 여러 학습 단계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엄마표 엄마들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게 사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만난 이 책은 꼭 시험 치기 전에 시험에 나올 만한 핵심 내용만을 쭉~ 뽑아 놓은 족보(?)만큼이나 고맙고 반가운 책이다.

 

'사교육이 휘몰아치는 어지러운 판국에서 엄마들이 어떻게 하면 정신을 잃지 않고 자녀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차분한 지침서다.'는 추천인의 말 그대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초.중.고 통합 공부법'이란 커다란 패러다임으로 장기적인 학습계획을 세워야 하는 필요성을 자신이 실천한 방법 그대로 보여준다.

 

그 어떤 상위 1% 엄마가 이런 숨겨놓은 비법들을 빼놓지 않고 자세히 알려 줄 것이며,

삼삼오오 모인 많은 엄마들 중 누가 이런 야무지고 알찬 공부 전략들을 소개해 줄 수 있을까? ㅎㅎ

책을 받아든 순간부터 눈을 떼지 못하고 읽었던 과목별, 학년별, 학교별 공부 Tip은 감동과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사교육비를 절약하는 학습법이 아니라, 내 아이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참고로 할 만한 멋진 초석이 될 것 같아 흥분을 감출 수가 없다.

 

'학교의 연간 일정표와 가정의 계획표가 맞물려 돌아갈 때 더 효율적인 아이 교육을 기대할 수 있다'(84쪽)는 말은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지 않는다고 무작정 아이만 닥달하던 엄마가 얼마나 막무가내식으로 아이에게 뜬구름식 계획을 요구했는지를 반성하게 한다.

게다가 학교의 연간 일정표는 건성으로 휙~보고 말았는데, 그것 또한 중요한 정보임을 깨닫게 해 주었다.

또, 중학 국어를 공부할 때 교과서로 독서 능력을 쑥쑥 키우기 위해서 교과서의 소설 본문을 복사해서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순으로 나눠 가위로 오려 섞어놓고 아이에게 글 순서대로 맞춰보게 하는 방법(106쪽)의 소개 등은 너무나 실용적이고 큰 도움이 되는 짜투리 정보이다.

 

어떤 교육을 하든지 엄마의 관심이 함께하지 않으면 성과가 작을 수밖에 없음을,

이 책의 저자가 상위 1%로 길러낸 두 아이들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마냥 '너희들 스스로 알아서 해!'라고 어설픈 자기주도학습을 들먹이며, 너무 우리 아이들을 위해 정작 엄마인 나 자신은 무심하지 않았나 싶어 자꾸 부끄러워지니.......

 

그나마 긴 겨울방학 동안 하루종일 뒹굴거리며 집안에서 책읽기를 하며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어느 정도 '책읽기'와는 친하니 모든 공부의 기본은 책읽기에서 시작한다는 선배 엄마의 말에 희망을 가져 본다.

 

사교육비를 아끼면서,

내 아이들을 상위 1%로 만들려면,

엄마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아~ 돈을 들이지 않으려면 그만큼의 노력은 뒤따르는 법.

게으른 엄마는 결코 상위 1%아이들을 만들 수 없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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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한국사 생생 교과서 - 외우지 않아도 쏙쏙 들어오는 초등 생생 교과서 시리즈 3
이정범 지음, 유남영 그림, 김용만 감수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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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과 독서 수업을 하다보면, 엄마들로부터 '역사는 어떻게 공부시켜야 해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참 어렵고 당황스럽다.

역사 연구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도 어려워 하는 질문을 이제 고작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들을 데리고 책 읽는 맛이나 느끼게 해 주자고 시작한 내게 그런 질문을 하니.....ㅎㅎㅎ

실제로 아이들과 부모들, 그리고 학교 상황을 보면 몇 년 전부터 역사 교육에 대한 붐이 서서히 일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그저 달달 외우던 공부로써의 과거 역사가 아니라,

현실과 맞닿아 있는 역사로 인식되면서 이런 관심이 고조되지 않았나 싶다.

그 예가 바로 중국의 동북공정이 만주와 북한 지역의 고대 역사에 관한 연구라는 명목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시켜 영토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많은 사람들에게 확대된 것이다.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만주나 북한 영토를 다른 나라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역사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그런지 초등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한 역사책은 물론, 역사 인증 시험, 역사 특강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TV에 불어닥친 역사 드라마의 열풍은 아이들을 다양한 볼거리로 역사에 접근하도록 의식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역사책부터가 아니라, 이런 다각도의 경험 후에 시대 순으로 우리 나라의 형성 과정과 성장 과정을 살펴 본다면 훨씬 수월하고 재미있게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기본적인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우리 조상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 결과는 어땠는지, 유명한 인물과 사적은 무엇인지 등을 초보적인 역사 학습이 가능한 초등학교 3~4학년 아이들부터도 쉽게 읽을 수 있게 구성해 놓았다.

 

'외우지 않아도 쏙쏙 들어오는 초등 한국사'라는 부재뿐만 아니라 '중학교 과정까지도 상당 부분 마스터할 수 있을 것이다'고 이 책의 의미를 밝힌 작가의 말대로 풍부한 자료들을 실어 전문적이고 어려운 내용들도 초등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에 세심한 배려를 하였다.

또 시대배경과 변천 과정, 정치, 경제, 문화,풍속과 신앙, 주요 인물 등 그 시대의 중요한 사건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생활사 부분도 빠뜨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큰 아웃트라인을 잡아서 전체적인 역사 흐름을 잡아주는 연표가 나라별로 정리가 되어 있어서 편리하다.

더구나 이 책은 최근 우리나라의 IT강국으로서의 연구 성과와 북한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곁들이고 있다.

물론 이런 많은 부분들을 언급하다 보니 어떤 한 부분을 깊이 있게 들여다 보기 힘든 점도 있지만,

한국사의 핵심 내용만 쏙쏙 머리 속에 들어오게 되는 장점이 크다.

 

재미난 만화식 일러스트에 비해 다소 일정한 크기의 활자는 질서정연함과 답답함을 느끼게 하므로,

어느 정도 일탈적이고 재치있는 활자체의 변형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땠을까?

아무래도 초등학생들이 처음 접하는 기본적인 통사를 중심으로 다룬 책이니 말이다.

또한 각 나라별 특색에 맞게 똑같은 형식으로 카테고리를 전개하기보다 뭔가 색다른 방법으로 각기 다른 구성을 보였더라면 새로운 나라의 등장에 좀더 새롭고 흥미로운 시선을 보낼 수 있을 텐데....라는 편집의 아쉬움이 남는다.

 

역사는 우리들이 직접 겪은 일이 아니며 너무나 방대하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너무나 먼 과거이다.

그런데도 역사가들은 우리의 역사가 살아 있다고 말하고 또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역사를 알게 해 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할 수도 없다.

 

이 책을 통해 평면적이지만 역사의 흐름을 알고, 친구들이 '나'를 잘 알 수 있도록 자신의 지나온 과거를 연도별로 정리해 보는 활동을 해 보는 것도 역사를 이해하는 한 방법일 것 같다.

역사를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것!

역사에 관심갖는 첫걸음이 아닐런지? ^^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스스로 역사의 현장을 체험해 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긴다면,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고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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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의 유혹을 이기는 절제의 힘
꼬리별 지음, 명수정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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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기준을 가만히 보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재미'이다.

말초적인 흥미를 자극하는 귀신 이야기도, 삶의 가치를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이끌어주는 교훈적 이야기도, 마음 따뜻한 생활 이야기도  그 속에 담긴 본질적인 의미는 다르겠지만 '재미있다'는 말은 같다.

어른들이 온갖 이유를 들먹이며 권해도 자신의 흥미를 끌지 못하면 눈으로 읽을 뿐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여기에 적절히 녹아있는 '교육성'이 가미 된다면 엄마들의 만족도는 배가 되겠지만.....ㅎㅎㅎ

이 책이 바로 어른들 몰래 숨어서라도 볼 그런 '재미'를 주는 흥미 가득한 책이다.

게다가 너무나 고맙게도 우리 아이들이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꼭 길렀음 하는 인성인 '절제'의 힘을 스스로 느끼고 실천하도록 이끌어 주니, 엄마의 입장에선 더할 나위없이 만족스럽다.

'이제 그만 읽고 잠 좀 자라!'고 할 때까지 아이의 넋을 쏙 빼놓게 만드는 책의 제목과 코믹한 그림, 그리고 개성 있는 등장 인물들은 아이들을 시종일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든다.

 

주인공 달코미는 과자를 너무나 좋아해서  신체검사에서 비만 판정을 받았지만, 학교 준비물 값을 군것질하는데 써버리고는 엄마에게 혼이 나서 동네를 방황한다. 그때 쿠키 슈퍼를 발견하고는 사탕 꾸러미를 머리 위로 던져 쿠키랜드로 이동하는  행운을 얻게 된다.

과자만 먹다가 살이 너무 많이 쪄서 몸이 동그란 아이 살랑이,

달코미가 과자 나라를 탈출하도록 옆에서 도와 주는 여자 친구 씩씩이,

아들을 잃고 쿠키랜드에 와서 쿠크 사장의 작전을 방해하면서도 과자를  만드는 과자연구소장인 하트 박사,

아이들이 과자에 중독되도록 앞장서서 마법가루를 만들도록 지시하는 쿠크 사장 등

풍부한 유머거리를 제공하는 캐릭터들이 나온다.

 

부모의 잔소리, 학교 공부의 스트레스 등에 억눌린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풀기 위해 환경적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는 세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기에 상상 속의 세계이지만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비만은 우리 사회의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고,

많은 부분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아이들에게 '과자'의 유혹을 뿌리칠 줄 아는 절제의 힘이야말로 모든 사회적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의 밑바탕이 되리라 생각된다.

때론 익살스럽고, 긴장 되고, 안타깝고, 모험적인 달코미와 친구들의 흥미진진한 모험담 속엔,

세상 어디에나 과자와 같은 유혹은 늘 따라다니므로 '마음의 싹'을 키워 생활 속에서 절제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깨닫게 한다.

 

책의 구성 또한 재미있는데,

책 내용이 들어가기 전 달코미의 일기와 마치기 전 달코미의 일기, 못다한 이야기,  달코미처럼 '과자의 유혹을 이기는 절제의 힘'테스트 해 보기, 하트 박사가 알려주는 과자와 절제력 기르는 방법, 과자 대신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영양 간식 소개 등 유용한 부록들이 알차다.

 

달콤한 과자만큼이나 알록달록 맛있게 그려진 일러스트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과자가 먹고 싶어도 꾸욱 참는 절제력을 방해하는 최대의 적이 될 지도 모를 만큼 재미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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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흐린 날엔 그림책을 펴세요
야나기다 구니오 지음, 한명희 옮김 / 수희재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참으로 오랜만에 밑줄을 그으며 책을 읽었다.

 

책의 제목과 커다란 나뭇가지 사이에 빨랫줄을 걸어 빨래를 늘어놓고는, 나무 의자에 앉아 고즈넉이 책을 읽는 여인의 모습이 파스텔톤 색체와 어울려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책의 내용만큼이나 여유롭고 평화롭다.

 

처음에 NHK의 사회부 기자로 재직하다가 퇴직 후 논픽션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 작가 야나기다 구니오의 경력만으로 본다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 적극적으로 그림책을 권하는 그의 노력은 생소하고도 이상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가 그림책의 번역 작업을 하면서 발견한 그림책에 대한 그의 생각을 읽노라면,

내가 아이들에게 좋은책을 선정해 주기 위한 모임에서 회원들끼리 주고 받았던 생각과 같은 부분이 많아서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논픽션이나 문예서를 이야기할 때와는 달리 그림책이라는 쟝르는 이야기하고 있는 것 자체에 가슴 뛰는 즐거움이 있다. 상상력, 공상력, 평이하지만 고르고 고른 언어, 유머, 개성적인 그림, 아름다운 그림, 대담한 그림, 그리고 삶과 마음 자세와 배려하는 마음 등을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는 이야기 등을 맛보기 때문에 즐겁지 않을 이유가 없다(152쪽)

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그림책을 읽어주고, 또 아이들에게 양서를 추천해 주는 모임을 몇 년째 쭈욱 해 오는 동안 나 역시 너무나 절실히 느낀 것이기에 참으로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다른 그림책이나 어린이책에 대한 비평서와는 달리,

이 책의 매력은 지은이가 자신이 감명깊게 읽은 그림책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 권의 그림책을 통해 어떻게 자신의 상처난 마음이 치유되었고,

다른 사람과 마음의 유대를 얻게 되었으며,

생활이 바뀔 만큼 영향을 받았는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곁들이고 있어 더욱 실현성 있게 다가온다는 데 있다.

또한 여러 사람의 에피소드를 책의 제 3장'어른이야말고 그림책을 읽어야 한다'와 4장 '마음과 언어의 위기 시대에'에 소개함으로써 그림책의 힘을 보여준다.

하나. 어른이 그림책을 읽는 것의 의미에 대한 깨달음.

둘. 이러한 깨달음은 크건 작건 사람의 생활방식이나 아이와의 접촉 방식을 바꿀 만큼 영향을 가져다준다는 것.

셋. 읽어주기를 하는 사람도 소중한 무엇을 얻는다는 것.

넷. 그림책의 힘은 크고, 내일을 사는 힘이 되며, 인생을 떠받쳐 주는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지금 우리는 아이들이고 어른들이고 날마다 아침부터 밤까지 온갖 잡동사니 지식과 정보를 공부하느라 몸과 마음이 망가지고 메말라 가고 있다.

아이들이 날마다 등에 지고 어깨에 메고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넣어 다니는 책은 즐기며 읽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짓누르는 짐이 되어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도, 사람다운 감정과 생각도, 인간다운 행동도 하지 못하게 막는다.

회사를 오고가는 어른들에게도 다름 아니며, 노년기에 접어든 무기력한 노인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그가 말한 '그림책은 자신이 아이였을 때, 아이를 기를 때, 인생 후반이 되고 나서 인생에 세 번 읽는다'란 캐치프레이즈처럼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평생 손에서 떼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가 소개한 대표적인 작품들에서도 나타나지만,

그가 이렇게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그림책은 어른이 되어(특히 인생 후반이 되어) 읽으면 삶과 생명과 사랑에 대해 작품에 담긴 깊은 의미를 강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한 열성 속에 그 포인트가 들어있다.

 

나도 예전엔 그림책은 그저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책일 뿐이었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림책의 깊이와 상징성, 글과 그림의 조화로움에 흠뻑 매료되어 감동을 받는 그림책이 늘어간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내가 읽은 [여우의 스케이트](유모토 카즈미 글, 호리카와 리마코 그림,아이세움), [옆집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이지현 글, 변정연 그림,소년한길), [네 얼굴을 보여 줘](알레스 쿠소 글, 나탈리 슈 그림, 푸른나무+시소), [곰이라고요 곰](프랭크 태슐린 글.그림, 계수나무) 등도 지은이 야나기다 구니오가 얘기한 '슬픔을 살아가는 내일의 양식으로'전환하거나  도시화로 효율만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가 내팽개친 소중한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으로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책들이다.

 

그림책은 분명 유아들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기획되고 출판된 것이지만, 어른이 읽으면 그 언어의 맛과 너무나 절묘하게 표현된 그림을 통해 인생관과 세계관을 새삼 다시 생각할 만큼 뭔가를 느낄 것이 틀림없다.

부록에는 어른에게 권하는 그림책 1탄 24권과 2탄 27권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 할 독자들을 위해 겉표지와 지은이, 출판사 등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물론 책 속에 소개된 책들에 대한 간단한 목록과 한국어판으로 소개되지 않은 책들에 대한 구분도 잊지 않고 표시해 놓았다.

 

그가 소개한 그림책 중 벌써 읽어 본 책도, 아직 읽어보지 못한 그림책도 애써 찾아가며 눈여겨 읽어보고 싶다.^^

 

 

*수정할 부분 : 30p~31p 그림책의 그림 이미지 책 제목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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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경영하라 - 영원한 1등 조직을 향한 비즈니스 성공 원칙
로버트 J. 허볼드 지음, 진대제 옮김 / 한국맥그로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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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기업 경영에 대해, 아니 꼭 기업이 아니더라고 '경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언급한 세계의 유명한 성공 기업들과 경영자의 사례를 언급한 상당 부분들이 솔직히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만약 내가 아주 작은 구멍가게일지라도 사업을 해 본 경험이 있거나 뼈저리게 어떤 일에 실패해 본 경험이 있다면 차근차근 그 원인을 분석해보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단 생각은 읽는 내내 머리 속에 들었지만 말이다.

 

사람들이 자기 나름의 '성공'이란 목표물을 정해 놓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데 전력질주를 하다보면,

성공보다 성공한 뒤의 성공 상태를 유지하는데는 다소 소홀해진다는 말로부터 공감을 가지지 않았다면 나와는 상관 없는 책이라 생각하고 밀쳐두었을 지도 모른다.

 

기업경영을 예로 들고 있지만,

성공한 기업들이 영구적이지 못하고 여러 요인에 의해 쇠퇴의 길로 들어간 분석과 경고는 우리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기에 흥미롭다.

 

'성공은 형편없는 선생이다. 성공은 똑똑한 사람들을 현혹하여 자신들은 실패할 리가 없다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대성공을 달성해 본 사람들은 자신들이 물 위도 걸을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하게 된다.'

'성공은 그것을 성취하게 만든 바로 그 행동방식을 진부하게 만들고, 항상 새로운 현실을 창출한다. 무엇보다도 성공은 그 자체의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킨다. "그 후로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은 동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이다.'

라고 세계 최고의 경영자들이 말한 성공에 내재되어 있는 위험을 인용하며 성공으로 인해 빠지기 되는 9가지 함정을 언급하며 조심하라고 주의를 준다.

 

함정1. 태만 : 어제의 사업 모델을 고수하다

-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것이 영원한 성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함정2.자만 : 제품이 구식이 되도록 방치하다

- 한 때 성공적이었던 제품들이 서서히 그리고 고통스럽게 퇴출되는 것은 경영자들이 그들의 세 가지 인간 성향에 굴복함으로써 발생하는 것이다. 바로 긴박감의 부재, 자만에 찬 방어적인 태도, 그리고 자아도취가 그것이다.

함정3.권태 : 지루하고 식상해질 때까지 성공한 브랜드에 집착하다

- 브랜드를 신선하고 생기 넘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함정4. 복잡성 : 프로세스가 성가시고 복잡해질수록 무시하게 된다

- 성공한 조직들은 그 보답으로 인력을 점차 늘리고 프로세스를 지나치게 분파시키며 표준에서 벗어나서 어떠한 변신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함정5. 비대증 : 스피드와 민첩성의 상실을 합리화하다

함정6. 평범함 : 성과 부진을 묵과하여 스타급 직원들을 맥 빠지게 하다

함정7. 무기력증 : 안일, 태평, 그리고 자신감에 빠지다

- 자신의 성공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게 되고, 성공하게 된 접근 방식에 방어적 태도를 보인다.

함정8. 소심함 : 영역 다툼 및 내분, 훼방꾼들과 맞서지 않는다

- 조직의 분명한 목표가 없거나 주요 현안들의 의사결정이 느리며, 직원들은 우왕좌왕하게 되고 각자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게 되어 어마어마한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함정9. 혼란 : 무의식적으로 정신분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다

-조직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는 우를 범하여 혼란이 일게 된다.

 

이처럼 각각의 함정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사례와 함정을 슬기롭게 피해 나간 사례를 적절히 섞어,

사람들이 함정을 피해나가거나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동 지침들을 제공해 주고 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기업뿐만 아니라 나 개인도 어느 정도 목표에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안주하는 순간,

더 이상의 발전도, 현실을 직시하는 감각도 많이 뒤떨어졌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성공은 영원히 지속되는 자격이 아니기에,

끊임없는 노력과 그 성공을 잘 지켜나가기 위한 부단한 경영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함을 간절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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