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의 유혹을 이기는 절제의 힘
꼬리별 지음, 명수정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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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기준을 가만히 보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재미'이다.

말초적인 흥미를 자극하는 귀신 이야기도, 삶의 가치를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이끌어주는 교훈적 이야기도, 마음 따뜻한 생활 이야기도  그 속에 담긴 본질적인 의미는 다르겠지만 '재미있다'는 말은 같다.

어른들이 온갖 이유를 들먹이며 권해도 자신의 흥미를 끌지 못하면 눈으로 읽을 뿐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여기에 적절히 녹아있는 '교육성'이 가미 된다면 엄마들의 만족도는 배가 되겠지만.....ㅎㅎㅎ

이 책이 바로 어른들 몰래 숨어서라도 볼 그런 '재미'를 주는 흥미 가득한 책이다.

게다가 너무나 고맙게도 우리 아이들이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꼭 길렀음 하는 인성인 '절제'의 힘을 스스로 느끼고 실천하도록 이끌어 주니, 엄마의 입장에선 더할 나위없이 만족스럽다.

'이제 그만 읽고 잠 좀 자라!'고 할 때까지 아이의 넋을 쏙 빼놓게 만드는 책의 제목과 코믹한 그림, 그리고 개성 있는 등장 인물들은 아이들을 시종일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든다.

 

주인공 달코미는 과자를 너무나 좋아해서  신체검사에서 비만 판정을 받았지만, 학교 준비물 값을 군것질하는데 써버리고는 엄마에게 혼이 나서 동네를 방황한다. 그때 쿠키 슈퍼를 발견하고는 사탕 꾸러미를 머리 위로 던져 쿠키랜드로 이동하는  행운을 얻게 된다.

과자만 먹다가 살이 너무 많이 쪄서 몸이 동그란 아이 살랑이,

달코미가 과자 나라를 탈출하도록 옆에서 도와 주는 여자 친구 씩씩이,

아들을 잃고 쿠키랜드에 와서 쿠크 사장의 작전을 방해하면서도 과자를  만드는 과자연구소장인 하트 박사,

아이들이 과자에 중독되도록 앞장서서 마법가루를 만들도록 지시하는 쿠크 사장 등

풍부한 유머거리를 제공하는 캐릭터들이 나온다.

 

부모의 잔소리, 학교 공부의 스트레스 등에 억눌린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풀기 위해 환경적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는 세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기에 상상 속의 세계이지만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비만은 우리 사회의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고,

많은 부분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아이들에게 '과자'의 유혹을 뿌리칠 줄 아는 절제의 힘이야말로 모든 사회적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의 밑바탕이 되리라 생각된다.

때론 익살스럽고, 긴장 되고, 안타깝고, 모험적인 달코미와 친구들의 흥미진진한 모험담 속엔,

세상 어디에나 과자와 같은 유혹은 늘 따라다니므로 '마음의 싹'을 키워 생활 속에서 절제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깨닫게 한다.

 

책의 구성 또한 재미있는데,

책 내용이 들어가기 전 달코미의 일기와 마치기 전 달코미의 일기, 못다한 이야기,  달코미처럼 '과자의 유혹을 이기는 절제의 힘'테스트 해 보기, 하트 박사가 알려주는 과자와 절제력 기르는 방법, 과자 대신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영양 간식 소개 등 유용한 부록들이 알차다.

 

달콤한 과자만큼이나 알록달록 맛있게 그려진 일러스트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과자가 먹고 싶어도 꾸욱 참는 절제력을 방해하는 최대의 적이 될 지도 모를 만큼 재미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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