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6,767번째 지진이 났어요! - 지진학자가 알려 주는 지진의 모든 것 길벗어린이 지식 그림책 5
마티외 실방데 지음, 페르스발 바리에 그림, 김영신 옮김 / 길벗어린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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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지진에 대한 정보를 담은 그림책이지만, 이야기 구조로 되어 있어 유쾌한 정보 그림책이다.
'흔들리는 대평원'에 '흔들리는 독수리'라는 추장님과 '말하는 태블릿'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한 남자가 찾아온다. 이 땅에 주인이 없다면 도시를 건설하고 싶다고. 하지만 이 곳은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흔들리는 대평원'이었기에, 도시를 건설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똑똑한 '말하는 태블릿'이 지진에 대해 가르쳐 준다. 우리나라 포항지진에서도 일어났던 '액상화 현상', 지구의 구조, 지진의 원리 등을 그림과 적절한 비유로 설명한다. 지구를 초코볼에 비유해 설명하는 부분은 신선하다.
'말하는 태블릿'이 가르쳐 주는 것을 배우며 남자는 지진에 무너지고 또 무너지는 데도 열심히 도시를 건설하고자 한다. 하지만 결국 도시 건설은 실패하고, 추장님은 남자에게 자신이 하던 일을 맡기고 '말하는 태블릿'을 데리고 유유히 길을 떠난다. 남자에게 '여기에 앉아 풀밭에 불어오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 보시오.' 하면서..
시애틀 추장을 떠올리게 하는 이 추장님은 '자연'을 대변한다. 추장님(자연)과 태블릿(과학)은 친구지만, 우리가 과학적으로 지진을 잘 알게 되더라도 자연의 힘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도시를 건설하려는 남자를 통해 과학으로 자연을 정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우리를 풍자하기도 한다.
어른인 내가 보기에는 이 점이 유쾌하지만, 아이들은 지진이 일어나는 곳에서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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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카드 놀이 수학 - 초등 몸짓 수학 두 번째 이야기
정경혜 지음 / 맘에드림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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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일러두기'에는 이런 글이 나온다.


'아이들이 색카드로 수학 공부를 한 후 공부했다고 말하지 않고, 놀았다고 표현한다.'


이처럼 이 책은 기본적으로 놀이로 수학을 배우게 하려는 책이다. 그리고 감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색카드를 이용하여 수학을 배우게 한다. 사물의 이치나 개념을 인지하는 첫 통로가 '감각'이고 감각 활동 가운데서 색채가 60%를 차지한다고 한다.


한 자리 수에서 두 자릿 수로 넘어갈 때, 받아올림 덧셈을 가르칠 때 색카드로 자릿 수를 구분하면 색깔 감각이 이해에 도움을 줄 것이다. 색카드를 따로 사거나 할 필요 없이 색도화지를 이용해 쉽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좋다. 교사 입장에서 준비하기 어려운 수업은 아무래도 그 방법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색카드를 사용하는 방법과 더불어 몸짓으로 수를 표현하는 방법이나 다양한 놀이도 소개하는데, 재미있는 놀이가 많다. 놀이에는 연극과 결합된 놀이가 많았는데, '상상의 물건을 개수대로 표정 지으며 들어 올리기'와 같은 놀이가 기억에 남는다. "뜨거운 밤 세 개"라고 말하면 뜨거운 밤 세 개를 하나씩 들어 올리는 표정을 짓는 것이다. 규칙이 있는 놀이가 아닌 이런 표현 놀이는 아이들에게 놀이에서 이겼는지, 통과했는지를 떠나 표현을 통한 즐거움과 성취감을 주기에 더 좋은 것 같다.


이 책의 방법은 어떤 수학 개념을 처음 가르칠 때 특히 도움이 될 것이며, 수 개념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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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모어, 거지 왕자를 구하다 탐 철학 소설 34
김영진 지음 / 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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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16세기 영국의 사상가이자 법률가였던 토머스 모어도 그랬다. 그가 꿈꾸던 세상은 그의 저서 '유토피아'에 잘 나와 있다. 이 책은 '유토피아'에서 토머스 모어가 말한 내용을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이야기 안에서 풀어낸다. '왕자와 거지'도 그 당시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주인공 에드워드 왕자는 토머스 모어가 모시던 왕인 헨리 8세의 아들이기도 해 두 내용이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왕자와 거지'는 이미 모어가 죽은 후의 이야기이므로 모어는 유령으로 등장하여 왕자와 함께 다시 왕궁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함께 한다. 그 과정에서 전쟁, 양이 사람을 잡아 먹는 일(인클로저), 쾌락, 종교, 사유재산 등 '유토피아'의 사상들을 자연스럽게 소개한다. 각 챕터마다 끝에 각주가 달려 있어 역사 속 인물이나 사실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 당시 영국의 현실이 지금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과 토머스 모어가 꿈꾸듯 우리도 지금보더 더나은 사회를 꿈꿔야 한다는 것이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사상을 다루고 있지만 이를 이야기 속에서 전달하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다. 그리고 '사상', '철학'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당시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보여준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청소년들이 읽기에 좋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뿐 아니라 다양한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기를. 깊이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과 토론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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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지 못하는 아이들 - 문맹과 문해맹 아이들을 위한 한글 수업
홍인재 지음 / 에듀니티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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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임에도 불구하고 한글교육이라는 말은 낯설고 어렵게 다가온다. 한글은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이기에 학교에서 가르쳐 본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저학년으로 내려와 한글 쓰기를 어려워 하는 아이 둘을 가르치면서 한글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글 읽기는 그나마 되는 아이들이어서 쓰기를 중점으로 가르쳤는데, 가르치면서도 이게 맞는 방법인지, 이렇게 하면 실력이 늘지 걱정이 되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아이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같이 공부하는 시간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리라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이 책은 이렇게 가르치면 되는 걸까 하며 나와 같은 걱정과 고민을 했을 교사에게 선배교사가 들려주는 한글교육의 경험담을 담고 있다. 읽기 발달 과정 같은 전문적인 지식과 추천하는 책들도 포함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가르치는 과정을 세세하게 담았기에 정말 단비같은 책이었다.

저자가 아이를 가르치며 나눈 대화들도 그대로 기록되어 있는데, 대화를 많이 나누려고 애쓴 저자의 노력이 보인다. '글자를 모르는 아이일수록 가정에서 제대로 대화를 나눈 경험이 적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그런 아이를 지도하는 교사는 더더욱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아이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것 만으로도 아이는 성장할 것이다.

저자가 아이를 가르치면서 깨닫게 된 것들을 적은 것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다.

내 삶과 주변 이야기를 읽고 쓸 때 더 쉽게 배운다. 경험한 것은 그것이 비록 어려운 것일지라도 잘 안다. 읽고 싶어 하고, 쓰고 싶어 한다.

특히, 마지막, '읽고 싶어 하고, 쓰고 싶어 한다.' 는 문장은 읽고 마음이 뭉클해졌다. 누구나 갖고 있는 이 욕구를 마음껏 펼칠 수 없는 아이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내년에 또 한글을 가르치게 된다면 이 문장을 되새기며 열심히 가르쳐봐야겠다. 학교에서 한글교육을 해야 할 모든 교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며, 집에서 가르칠 부모님들도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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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코믹스 : 전염병 - 아주 작은 전쟁터 사이언스 코믹스
팰린 코크 지음, 이충호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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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학 학습만화 시리즈의 하나이다. 엘레나 라는 미생물 연구소 기술자가 시뮬레이션 기술로 자기 몸속에 들어가 미생물 병원체가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우리 몸이 어떻게 반응하고 대응하는지 보여주며, 전염병이라는 주제를 풀어나간다. 가래톳페스트와 황열병이라는 병원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병원체들을 소개하고, 세균, 바이러스, 균류, 원생생물 등도 소개한다.

이 책은 학습만화지만 기존 학습만화보다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러다보니 재미보다는 개념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기본 개념들부터 차근차근 소개하고, 비유와 대화를 통해 친절하게 내용을 설명하여 이해하기 쉽다.

예를 들어, 가래톳페스트가 신체 내부에 들어와 공격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부분을 보면 이렇다. '중성구가 나를 공격하려고 하면, 내가 먼저 중성구를 해치워 버려. 지원군을 부를 새도 없이 말이야. 뒤늦게 지원군이 와도 그땐 이미 늦지!' 중성구라는 말이 낯설 수 있지만, 중성구라는 개념은 이미 책 앞쪽에서 백혈구의 다섯 종류를 설명하며 친절하게 소개하였다. '우리는 수가 가장 많고, 제일 먼저 출동해. 가능한 한 침입자를 모조리 먹어치우지.'

이렇게 깊이 있는 과학 지식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단 '백혈구'라는 개념도 아직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백혈구의 다섯가지 종류까지 소개되는 이 책의 내용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

그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기존 학습만화보다 더 자세하고 깊이있는 내용을 알고 싶은 학생들(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에게 이 만화 시리즈를 추천한다. 어른인 나도 이 책을 읽으며 전염병에 대한 과학지식을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많다. 그 분야에 관심있는 어른들이 봐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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