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하는 날 사계절 그림책
김도아 지음 / 사계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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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화처럼 제목이 나오기 전 도입부가 있다. 파마한 남자아이를 다른 친구들이 놀리고 있는데, 공룡책을 든 여자아이가 이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이 부분은 처음에는 쓱 넘겼지만 나중에 끝까지 보고 난 후에는 다시 한 번 찾아보게 된다.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이 공룡책을 든 여자아이가 주인공인데, 친구 생일파티에 가려고 머리를 하게 된다. 처음으로 미용실에 가게 된 아이의 상상력이 즐겁게 펼쳐진다. 아이는 머리카락이 짧게 잘려나가는 모습을 보고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을 상상했나 보다. 떨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나뭇잎이 조금씩 보이다가 풀과 나무가 자라고 미용실이 정글이 된다. 공룡이 다가와 꼬불꼬불 말린 머리를 먹으려고 하기도 한다. 공룡이 나온 것은 여자아이가 좋아하기 때문에 상상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등장한 것 같다. 걱정과 두려움, 여러 위기를 극복하고 머리는 예쁘게 완성된다. 정글 속 동물들도 예쁜 아이의 모습에 감탄한다.

마지막, 예쁜 머리로 친구 생일파티에 간 여자아이의 이야기로 이 책은 끝난다. 이 책에서 가장 예쁘고 사랑스러운 장면이다. 독자의 감동을 위해 이 장면은 직접 보길 바란다. 다 읽고 책의 뒷표지도 꼭 보기를!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공룡책을 같이 보고 있는 예쁜 두 아이의 모습이 보너스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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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읽어주기로 여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창이 환한 교실 8
아동문학교육연구실 새길 지음 / 상상의힘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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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8년 올해 초등학교 3,4학년까지 적용되었고, 내년에 5,6학년까지 적용될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분석하여 만든 따끈따끈한 책이다.

이번 교육과정에서는 독서교육이 강조되어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다. 이를 위해 학년의 성취기준에 알맞은 좋은 문학작품을 추천하고, 실제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문학작품 읽어주기의 실제'를 통해 자세하게 보여준다.

책 첫 부분 '문학작품 읽어주기로 여는 국어교육'에서 교과서가 아닌 문학작품으로 국어수업을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먼저 설명하고 구체적 수업 사례를 소개하기 때문에 차근차근 책을 읽다보면 '나도 이 수업을 할 수 있을까?'에서 '나도 이 수업을 할 수 있겠다!'로 생각이 바뀐다.

학년군별 성취기준을 소개하고 분석한 것도 교사로서 도움이 많이 되는 부분이다. 이 책 한 권이면 교사용지도서를 찾아보지 않아도 국어과 성취기준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책 제목만 보아도 이미 알고 있는 좋은 문학작품이 많고, 오래된 고전부터 작년에 출판된 최근 책까지 다양하게 작품을 선정하였다. 책 선정에도 많은 고심을 한 흔적이 보인다. 그리고 책으로 직접 수업을 적용한 결과를 볼 수 있어 교실에서 실천할 때 곁에 두고 보기 참 좋은 책이다. 책을 집필하신 아동문학교육연구실 새길 선생님들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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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실천한 영어학습법 with 애로우 잉글리시
최재봉.정유진 지음 / 에듀니티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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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교육과정 세대이다보니, 중고등학교를 거치며 6년 영어를 배웠다. 대학교에서도 토익 가산점을 따겠다고 영어를 배우긴 했는데, 영어회화에 그다지 도움이 되는 영어 공부는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영어에 자신이 없다. 회화에 자주 사용되는 짧은 문장 이외에 긴 문장들은 들어도 이해하기 어렵고 독해 역시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저자인 최재봉 선생님은 우리가 지금까지 영어교육은 이래야 한다고 믿고 있었던 것을 다시 돌아보자고 한다. 영어조기교육이 중요한 것인지, 발음이 원어민처럼 좋아야 하는지, 완벽한 문장으로만 말해야 할까 등에 대해 하나씩 돌아본다. 저자의 답이 궁금한 분은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그래서 영어를 배우는 새로운 방식으로 영어의 어순대로 사고하고 표현하라는 방법을 제시한다. 듣기나 독해를 할 때 거꾸로 해석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들리고 읽는 순서대로 이해하라는 것이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초등학생을 위한 영어교육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로 훈련하기, 사진이나 그림자료, 팝송, 그림책을 활용하기의 방법이 좋다고 한다.

마지막 장은 초등교사인 정유진 선생님이 아이들과 동료교사들을 가르친 내용을 소개한다. '알파벳만 알면 거침없이 외워지는 영단어 책'으로 영단어 공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벌bee가 있어요. 벌bee은 맥주beer를 좋아해요..."라는 스토리텔링과 함께 그림을 그려가면서 b로 시작하는 단어를 공부한다. 정말 단어가 금방 외워질 것 같다. 이미지와 영상 또는 몸짓으로 해보며 익히는 방식은 훨씬 더 잘 받아들여 진다고 한다.

거꾸로 해석하는 방식으로 배우고 자란터라 순서대로  해석하라는 애로우 잉글리시 방법이 처음에는 어색하고 책 속 영어 문장을 읽으면서도 기존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지금 새롭게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은 나보다는 금방 익숙해 질 것이다. 기존의 영어교육으로 영어학습이 잘 안되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지금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이 방법으로 한번 공부 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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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정글 - 2019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2019 아침독서신문 선정, 2018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바람청소년문고 8
캐서린 런델 지음, 백현주 옮김 / 천개의바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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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넷을 태운 비행기가 아마존 정글에 추락한다. 이 비행기는 아마존의 중심도시 마나우스로 가던 길이었다. 조종사는 죽고, 비행기도 불타버리고, 아이들만 살아남았다. 아이들은 각자 알고 있는 지식을 동원해 음식을 먹고 잠을 자고 정글 생활을 해 나간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지도를 보고 x지점을 찾아가는 탐험에 나서게 되고, 그 곳에서 한 아저씨를 만나 정글에서의 삶을 본격적으로 배운다. 정글학교. 아저씨가 알려주는 삶의 방법은 정글에서 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갈 때 필요한 가치이고 지식이었다.

이만큼 내가 대단하게 모험을 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자랑스럽게 알리고 싶었던 프레드는 유적과 원주민 보호를 위해 이 곳과 나를 만난 것을 비밀로 해 달라는 아저씨의 부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 뿌듯함을 알리고 싶은 게 더 컸던 것이다. 아저씨와 가까워지고 많은 것을 배우면서 프레드는 아저씨와의 만남과 고대 도시를 발견한 것을 비밀로 하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네 아이들은 모여 지도에 표시된 x자 표시를 손가락에 문신으로 새기며, 이 약속을 한번 더 되새긴다. 우정도 함께.

평소에 탐험 관련 책을 즐겨 읽고 탐험을 꿈꾸었던 프레드는 아저씨와 헤어져 마나우스로 떠나려던 찰나, 아저씨의 마지막 이야기를 듣고 그 아저씨가 누구인지 깨닫는다. 아저씨는 끝내 이름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프레드가 알고 있는 탐험가 가운데 하나였다.

함께 모험을 하며 친해진 네 아이들은 힘든 여정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나중에도 우리가 계속 만났으면 좋겠다고, 영국에서 제일 비싼 호텔인 리츠호텔에서 만나 거기에 있는 모든 케이크를 한 조각씩 다 먹자고 이야기 한다. 결국 에필로그에서 12년 후 네 친구는 같이 모여 오래 전 결정해 둔 그 메뉴를 주문한다.

이 책은 아마존을 탐험하는 모험이야기이자, 정글 학교 이야기, 네 아이들의 우정 이야기, 각자의 성장 이야기이기도 하다. 피라냐를 보고 후다닥 물 속에서 뛰쳐나오는 서늘함과 애벌레와 거미를 먹어야 하는 눈물겨운 정글 이야기도 좋지만, 서로 투정부리고 투닥거리던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속 이야기를 꺼내며 가까워지고 성장하는 과정이 소소하고 따뜻하게 그려진 책이다.

또한 이 책은 여러 물음을 던지는 책이기도 하다.

순간순간 다가오는 위기 상황에 나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머무르며 구조를 기다릴 것인가 스스로 탐험하여 살아남을 것인가? 내가 발견하고 탐험한 곳을 누군가에게 알릴 것인가 비밀로 할 것인가? 책 속 아이들이 고민할 때 나도 같이 답을 고민했고, 이 책을 만나는 독자도 그럴 것이다. 학교를 떠나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정글학교를 만나보고 싶은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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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과 함께 사는 집 - 마지막 한 마리가 행복해질 때까지 생각이 커지는 생각
아네테 펜트 지음, 수잔네 괴리히 그림, 김현희 옮김 / 책속물고기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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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와 플리치가 사는 집 옆집으로 프렌치가 이사를 온다. 그리고 프렌치는 폐가처럼 방치되었던 옛 농장을 동물보호소로 만든다. 프렌치는 아냐가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특이한(?) 사람이었다. 머리카락도 삐죽거리고, 옷도 구멍 난 옷을 입고, 트럭을 타고 다니며 폐가 같은 농장도 스스로 열심히 고쳤다. 저녁에는 일을 도와준 친구들과 모닥불 옆에서 웃으며 떠들고 노래도 한다.

아냐의 컴퓨터와 텔레비전 없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떻게 아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한다. "내가 꼭 알아야 하는 것이라면 어떻게든 알아내는 수가 있어." 그리고 구멍난 바지를 보면서는  "살갗에 닿는 공기의 감촉이 좋아." 라고 말한다.

아냐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관심을 가지다가 점점 프렌치의 삶을 인정하게 되고 프렌치의 일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또, 아냐는 프렌치의 격려에 힘입어 프렌치네 집처럼 예쁘게 학교 벽을 페인트 칠 한다. 혼날 줄 알고 걱정했지만 교장선생님도 원래 벽 색깔보다 새로 칠한 벽 색깔이 예쁜 걸 인정한다.

하지만 마을에 동물보호소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동물보호소는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다. 프렌치와 친구들은 마을 광장에서 시위를 하기도 하나 이마저도 경찰의 출동으로 제대로 하지 못한다. 뢰네마이어라는 사람이 프렌치의 동물보호소를 앞서서 반대하는 사람이었다. 다행이 뢰네마이어의 아들이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어서 프렌치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뢰네마이어도 동물보호소를 인정하게 된다.

이 책은 버려진 동물들을 구하고 그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프렌치와 프렌치를 도우며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 아냐의 이야기이지만, 평범한 부모 아래서 평범한 삶을 살던 아냐가 프렌치라는 이웃을 만나 변화하는 모습을 그린 성장동화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주인공, 프렌치 캐릭터가 워낙 매력적이어서 프렌치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프렌치의 말들 중에 적어두고 싶을 만한 좋은 말들도 많다. 누가 뭐래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가치있다고 여기는 일을 즐겁게 하며 용기있게 살아가는 두 여자, 아냐와 프렌치를 보며 나도 그 용기를 나누어 받고 싶어진다.

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름에 대한 이해와 공감, 함께 하려는 연대와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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