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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정글 - 2019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2019 아침독서신문 선정, 2018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ㅣ 바람청소년문고 8
캐서린 런델 지음, 백현주 옮김 / 천개의바람 / 2018년 7월
평점 :
아이들 넷을 태운 비행기가 아마존 정글에 추락한다. 이 비행기는 아마존의 중심도시 마나우스로 가던 길이었다. 조종사는 죽고, 비행기도 불타버리고, 아이들만 살아남았다. 아이들은 각자 알고 있는 지식을 동원해 음식을 먹고 잠을 자고 정글 생활을 해 나간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지도를 보고 x지점을 찾아가는 탐험에 나서게 되고, 그 곳에서 한 아저씨를 만나 정글에서의 삶을 본격적으로 배운다. 정글학교. 아저씨가 알려주는 삶의 방법은 정글에서 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갈 때 필요한 가치이고 지식이었다.
이만큼 내가 대단하게 모험을 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자랑스럽게 알리고 싶었던 프레드는 유적과 원주민 보호를 위해 이 곳과 나를 만난 것을 비밀로 해 달라는 아저씨의 부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 뿌듯함을 알리고 싶은 게 더 컸던 것이다. 아저씨와 가까워지고 많은 것을 배우면서 프레드는 아저씨와의 만남과 고대 도시를 발견한 것을 비밀로 하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네 아이들은 모여 지도에 표시된 x자 표시를 손가락에 문신으로 새기며, 이 약속을 한번 더 되새긴다. 우정도 함께.
평소에 탐험 관련 책을 즐겨 읽고 탐험을 꿈꾸었던 프레드는 아저씨와 헤어져 마나우스로 떠나려던 찰나, 아저씨의 마지막 이야기를 듣고 그 아저씨가 누구인지 깨닫는다. 아저씨는 끝내 이름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프레드가 알고 있는 탐험가 가운데 하나였다.
함께 모험을 하며 친해진 네 아이들은 힘든 여정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나중에도 우리가 계속 만났으면 좋겠다고, 영국에서 제일 비싼 호텔인 리츠호텔에서 만나 거기에 있는 모든 케이크를 한 조각씩 다 먹자고 이야기 한다. 결국 에필로그에서 12년 후 네 친구는 같이 모여 오래 전 결정해 둔 그 메뉴를 주문한다.
이 책은 아마존을 탐험하는 모험이야기이자, 정글 학교 이야기, 네 아이들의 우정 이야기, 각자의 성장 이야기이기도 하다. 피라냐를 보고 후다닥 물 속에서 뛰쳐나오는 서늘함과 애벌레와 거미를 먹어야 하는 눈물겨운 정글 이야기도 좋지만, 서로 투정부리고 투닥거리던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속 이야기를 꺼내며 가까워지고 성장하는 과정이 소소하고 따뜻하게 그려진 책이다.
또한 이 책은 여러 물음을 던지는 책이기도 하다.
순간순간 다가오는 위기 상황에 나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머무르며 구조를 기다릴 것인가 스스로 탐험하여 살아남을 것인가? 내가 발견하고 탐험한 곳을 누군가에게 알릴 것인가 비밀로 할 것인가? 책 속 아이들이 고민할 때 나도 같이 답을 고민했고, 이 책을 만나는 독자도 그럴 것이다. 학교를 떠나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정글학교를 만나보고 싶은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