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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과 함께 사는 집 - 마지막 한 마리가 행복해질 때까지 ㅣ 생각이 커지는 생각
아네테 펜트 지음, 수잔네 괴리히 그림, 김현희 옮김 / 책속물고기 / 2018년 7월
평점 :
아냐와 플리치가 사는 집 옆집으로 프렌치가 이사를 온다. 그리고 프렌치는 폐가처럼 방치되었던 옛 농장을 동물보호소로 만든다. 프렌치는 아냐가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특이한(?) 사람이었다. 머리카락도 삐죽거리고, 옷도 구멍 난 옷을 입고, 트럭을 타고 다니며 폐가 같은 농장도 스스로 열심히 고쳤다. 저녁에는 일을 도와준 친구들과 모닥불 옆에서 웃으며 떠들고 노래도 한다.
아냐의 컴퓨터와 텔레비전 없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떻게 아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한다. "내가 꼭 알아야 하는 것이라면 어떻게든 알아내는 수가 있어." 그리고 구멍난 바지를 보면서는 "살갗에 닿는 공기의 감촉이 좋아." 라고 말한다.
아냐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관심을 가지다가 점점 프렌치의 삶을 인정하게 되고 프렌치의 일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또, 아냐는 프렌치의 격려에 힘입어 프렌치네 집처럼 예쁘게 학교 벽을 페인트 칠 한다. 혼날 줄 알고 걱정했지만 교장선생님도 원래 벽 색깔보다 새로 칠한 벽 색깔이 예쁜 걸 인정한다.
하지만 마을에 동물보호소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동물보호소는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다. 프렌치와 친구들은 마을 광장에서 시위를 하기도 하나 이마저도 경찰의 출동으로 제대로 하지 못한다. 뢰네마이어라는 사람이 프렌치의 동물보호소를 앞서서 반대하는 사람이었다. 다행이 뢰네마이어의 아들이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어서 프렌치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뢰네마이어도 동물보호소를 인정하게 된다.
이 책은 버려진 동물들을 구하고 그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프렌치와 프렌치를 도우며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 아냐의 이야기이지만, 평범한 부모 아래서 평범한 삶을 살던 아냐가 프렌치라는 이웃을 만나 변화하는 모습을 그린 성장동화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주인공, 프렌치 캐릭터가 워낙 매력적이어서 프렌치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프렌치의 말들 중에 적어두고 싶을 만한 좋은 말들도 많다. 누가 뭐래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가치있다고 여기는 일을 즐겁게 하며 용기있게 살아가는 두 여자, 아냐와 프렌치를 보며 나도 그 용기를 나누어 받고 싶어진다.
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름에 대한 이해와 공감, 함께 하려는 연대와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