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뇌과학 - 불안장애에 시달린 뇌과학자가 발견한 7가지 운동의 힘 쓸모 많은 뇌과학
제니퍼 헤이스 지음, 이영래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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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계발서로 시작한 뇌 최적화, 뇌 건강에 대한 나의 관심이 뇌 건강을 위한 운동에까지 미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실제로 불안장애에 시달린 뇌과학자가 직접 경험하고 발견한 운동의 힘을 전한다는 책 소개를 보고 흥미가 생겼다.


 


  저자는 처음부터 이 책은 의학 서적이 아닌 자기계발서라고 분명히 밝히고 시작한다. 뇌과학 분야의 과학서지만 건강에세이로도 분류되는 만큼 읽기 어렵지 않다. 책에서 저자 자신과 실험 참여자들의 운동 전후 변화를 만나볼 수 있지만 그 과정보단 결과를 중심으로 운동이 뇌 건강에 미치는 효과, 운동의 필요성, 최적의 운동법을 알리는데 더 집중한다.


 


  관심사가 생기면 비슷한 범주의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는 편이기에 최신 연구 결과가 전하는 뇌에 얽힌 새로운 사실과 치매 예방을 위한 실천지침들에 대해서는 약간의 사전 정보가 있는 상태였다. 뇌의 각 부위별 역할과 호르몬의 작용에 대한 부분은 복습하는 시간이었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다른 뇌과학 책,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들과 구별되는 이 책의 특징은 구체적인 운동 플랜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후반부에 운동 동작 예시 사진을 넣어 독자들이 스스로 동작을 익힐 수 있게 했다. 텍스트 설명에서 그치지 않고 시각 자료를 첨부한 점은 훌륭하지만 요즘처럼 숏폼 동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기라면 이를 사진보다 영상으로 제공하는 편이 더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운동과 담쌓고 살아온 사람이라면 아주 작은 시작으로도 당장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용기를 줄 것 같다. 모두가 어려워하는 지속을 위해선 계획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점, 그리고 타인과 함께 하는 운동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한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외부 활동 제약이 풀리면서 그간 하기 어려웠던 스포츠에 대한 갈증이 사람들로 하여금 함께 걷고 뛰고 오르게 하는 것 같다. 운동 기록을 공유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보상도 주며 동기부여를 해주는 운동 앱도 다양해서 요샌 자발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스마트폰이 집중력에 미치는 악영향도 있지만 지속 가능한 운동에 기여하는 부분도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어쨌든 도구를 잘 활용하면 좀 더 즐겁게 운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낮에 가볍게 걷기부터 시작해서 저녁에 인터벌 달리기도 처음 시도해 봤다. 비 오는 날엔 요가 매트를 펼치고 거실에서 동작을 따라 해보기도 했다.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저녁 산책 인파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 이 책을 읽은 분들도 쉽고 친절한 가이드를 따라 작은 움직임부터 실천해 보시기를 바란다.




* 이 서평은 네이버 이북까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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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 - 평범한 우리가 경험한 글쓰기의 위대한 힘
이윤지 외 지음 / 봄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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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책만 읽는 시간이 늘어났다. 출근의 압박에서 벗어나 온전히 하루를 쏟아 새로운 이야기와 지식에 빠지는 시간은 꿈만 같았다. 그러나 글로 정리하지 않은 시간은 머지 않아 꿈처럼 잊혀졌다. 읽느라 몰두한 시간이 무색하게 책 내용은 금방 머릿속에서 사라지는게 아쉬웠다. 습관처럼 책장을 넘기면서도 ‘이게 아닌데’라는 찜찜한 감정이 계속 쌓여갔다. 



  근래 읽은 책 중에 자기계발서가 많았다. 성공을 자처하는 저자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 부분이 있었다. 많은 책을 읽어라, 책을 읽고 깨달은 점을 반드시 정리해라, 그리고 그것을 실천에 옮겨야 비로소 삶이 바뀐다는 것이었다. 나는 책을 꾸준히 읽고는 있었지만 내용을 정리하고 실천하는 단계는 편의상(이라 쓰고 사실은 귀찮아서) 생략하고 지내왔다. 책을 읽고도 삶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저 한량 책벌레와 다를 바 없다는 걸 최근에야 실감했다. 읽는게 전부가 아니었다. 나에겐 정리가 필요했다.



  정리의 필요성을 자각한 후 내가 이어서 선택한 것은 바로 글쓰는 법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이었다. 이쯤되면 어떻게든 글쓰는 상황만은 피하고 싶어 책을 읽는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런 진실은 외면하고 또 책만 읽었다. 글의 핵심만 요약하는 법, 서평 쓰는 법, 한글 맞춤법에 관한 책을 읽었다. 그래서 이 책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다. 이름도 생소한 아홉 명의 평범했던 사람들이 글쓰기를 통해 삶의 변화를 스스로 이루어냈다는 소개가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다. 타고난 글쓰기의 천재가 아닌 일반인들의 글쓰는 얘기가 담겨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 내용도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책은 크게 3장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내 삶이 글을 찾아간 순간은 직업도 나이도 처한 상황도 모두 달랐던 저자들이 어쩌다 펜을 들기 시작했는지 소개하고 있다. 2장. 내 일에 글이 더해진 순간은 글쓰기를 시작하며 일터와 일상에서 포착한 작은 변화를 담고 있다. 3장. 내 글이 삶을 바꾸는 순간은 글쓰기를 통해 맞이한 새로운 삶에 대해 말한다. 부록. 당신도 할 수 있는 글쓰기는 Q&A 형식으로 글쓰기를 처음 시도하는 사람들이 궁금해 할 만한 내용들(글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글 쓸 시간은 어떻게 마련하는지, 글이 안 써질 때는 어떡해야 하는지, 퇴고하는 법 등)을 간략하게 안내하고 있다.




  저자들은 삶이 막다른 길에 처했다고 느낀 순간, 하소연 할 곳 없는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글쓰기라면 치를 떨었던 이과생 출신과 정식으로 글쓰기를 배워보지 않아 차마 글 쓸 엄두도 내지 못했던 사람, 육아에 치여 도무지 시간을 낼 수 없었던 사람들도 결국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펜을 들었다. 소원 돌멩이를 쌓아가듯 하나 둘 글쓰기를 이어나가며 지친 마음도 회복하고 작가라는 새로운 기회도 얻게 되었다.



  이 책은 글감을 주거나 기술적인 글쓰기 가이드를 제공하는 책이 아니다. 그저 글쓰기로 삶의 변화를 일군 사람들의 솔직한 얘기를 모은 책이다. 나도 글을 쓸 수 있을까? 내가 감히 글을 써도 괜찮을까? 내 주제에 무슨 글을 쓰겠어? 따위의 생각에 사로잡혀 글쓰기라는 비상구를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괜찮다고 우리도 그렇게 시작했다고 다정하게 손짓하는 책이다.



  스스로의 자질을 의심하거나 낮은 자존감으로 주저하는 이들에게 저자들은 누구든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 표지에 적힌 문장처럼 “글로 옮기지 못할 삶은 없다”고 말한다. 각자의 삶은 저마다 특별하고 소중하므로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당신만의 글을 써보라고 권한다. 당장 작가가 되고픈 사람이든, 그저 막연하게 글을 써야겠다 생각만 하고 있던 사람이든 글을 쓸 용기를 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네이버 이북까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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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망설이다 하루가 다 갔다 - 불안, 걱정, 회피의 사이클에서 벗어나기 위한 뇌 회복 훈련
샐리 M. 윈스턴.마틴 N. 세이프 지음, 박이봄 옮김 / 심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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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나서 떠오르는 키워드를 딱 하나만 선택해보라고 한다면 아마 모든 독자들이 ‘예기불안’을 선택하지 않을까? 이 단어를 처음 읽고는 무슨 뜻인지, 불안과는 다른 것인지 등의 질문이 떠올랐고 생소한 이 단어가 곧 독서의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서문에서부터 이 책을 꼭 순서대로 읽을 것을 당부한다. 앞부분에서 설명하는 불안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과정들을 이해해야 후반부에 제시되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조급한 마음에 곧장 해결책을 찾아 8장부터 펼친 독자는 이런 주의를 마주하게 된다. 그러니 웬만하면 저자의 의도대로 독서할 것을 권한다.


  그래서 도대체 예기불안이 뭔데? 나와 같은 호기심으로 이 리뷰를 보고 있을 분을 위해 책의 정의를 알려드리자면   ‘예기불안anticipatory anxiety’이란 스스로 불안하거나 불편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되는 사건과 상황들을 예측하면서 경험하는 불안을 의미한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면 21쪽에 실린 공포의 3단계를 보면 좀 더 이해가 쉽다. 예를 들어 ‘나는 벌이 무섭다’고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 근데 그 다음에 ‘벌을 보면, 나는 너무나 공포에 질려서 공황발작을 일으키다가 통제력을 잃거나 심장발작을 일으킬지도 몰라.’ 라고 생각한다면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생각에서 더 나아가 ‘내가 벌을 보고 공황발작을 일으켜서 통제력을 잃고 무언가 미친 짓을 할까 봐 다음주에 있을 캠핑 생각만 해도 끔찍해.’까지 다다를 경우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이 두려워지는 공포의 세 번째 단계, 바로 이 책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예기불안이다.


  마지막 예시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예기불안은 어떤 일이 미래의 특정 시점에 맞닥뜨릴 것이라 예측할 때, 예측된 시점 이전의 기간 동안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예기불안은 그게 설사 회피라 하더라도 일단 결정을 하면 사라지는데대개 그런 경우 효과는 일시적이다. 


  이런 예기불안에 사로잡히면 반복적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에 빠져 결정을 회피하는 만성적인 망설임으로 이어진다. 결정을 회피하는 유형은 미루기와 지체하기,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 식의 적극적인 책임 회피, 망각, 면책조항을 두는 조건으로 결정하기가 있다. 각 유형별로 일상 속에서 드러나는 모습은 책에 설명되어 있는데 그 중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최고의 선택 시도하기(지나친 분석으로 마비되기)’였다. 몇 가지 대안들 중 하나를 선택하기 몹시 어려워하는 경우를 말한다.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 너무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끊임없이 비교하는데에 신경을 쏟는 나머지 결국 결정을 회피하는 꼴이 되고 마는데, 완벽주의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만성적으로 망설이는 사람들은 유독 행동하지 않았을 때 얻는 대가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아서 손실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는 것인데 앞서 말한 완벽주의가 실패를 토대로 성장할 기회를 차단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기에 회피로 인한 효과는 하나로 연결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3장에서는 뇌가 잘못된 경보에 반응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예기불안은 촉발 요인과 함께 시작되는 데 촉발 요인은 감정을 빠르게 ‘솟구치게’ 한다는 특징이 있다. 



  감정이 솟구치는 뇌의 부위는 편도체다. 편도체는 뇌의 영역 중 느끼고 반응하는 부위에 해당한다. 사고하는 부위와 다르다는 게 핵심이다. 편도체는 평가하고 확인하고 판단하는 일과 거리가 멀다. 경보시스템 역할만 담당하기에 켜지든지 꺼지든지 둘 중 하나다. 심리학이나 뇌과학 관련 책에서 투쟁-도피-경직 반응이란 용어를 본 적이 있다면 바로 이것과 연관된 부위가 편도체다. 편도체의 경보 반응은 의지나 의도와 상관없이 그냥 일어난다. 자동반사적으로 나오는 것이라 이런 즉각적인 공포 반응은 생각을 다스려서 가라앉히기 불가능하다.


  문제는 실제 ‘공포’와 ‘불안’은 다르다는데 있다. 사람들이 흔히 불안함을 느낄 때 사실 실제로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안은 안전한 상태에서도 위험에 처해있다고 느끼게 만들고 이런 느낌 때문에 예기 불안은 강한 회피를 유발한다. 그래서 이런 예기불안이 스트레스와도 연관이 깊을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스트레스는 예기불안의 원인이 아니라고 한다. 


  4장에서는 불안, 걱정, 회피의 사이클을 살피고 결국 회피는 새로운 배움, 회피하지 않고도 잘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기회 자체를 박탈한다는 쓰라린 현실을 알려준다. 이를 벗어나 성장하고 싶다면 회피를 회피해야한다는 말로 정리한다.


 이어서 5장에서는 불안에 사로잡힌 사고를 멈추기 어려운 여섯가지 이유, 불안한 생각을 억누르기 위해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노력의 역설’을 설명하고 6장에서는 불확실성을 대하는 태도와 후회에 대한 두려움, 완벽주의가 어떻게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7장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한걸음 물러나 관찰하는 메타인지적 관점과 걱정에 대한 잘못된 일곱가지 믿음, 치유를 향한 사고방식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전한다. 전환의 필수 요소 세 가지 ‘예상’, ‘수용’, ‘허용’은 이 책의 마지막까지 기억해야 할 중요한 키워드다. 그리고 불안을 느낄 때 만날 수 있는 내면의 세 가지 목소리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걱정하는 예기불안의 목소리와 회피하려는 거짓 위안의 목소리가 짝을 이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변명의 대화를 나누는 것을 지켜보면 그게 꼭 남의 얘기 같지 않아서 부끄러운 기분이 든다. 그리고 이런 내면의 악순환을 깨닫게 해 줄 지혜로운 마음의 목소리를 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드디어 순서대로 다 읽고 오라던 8장이다. 8장에서는 좀 더 회복에 초점을 맞춰 기존의 다른 책들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8장의 제목이 내려놓음과 전념인 만큼 어떻게 내려놓음과 전념을 실천해야 하는지 저자가 정리한 방법론이 전개된다. 사실 절대 여기부터 보지 말고 순서대로 보라고 강조한 것치고는 제시한 방법이 내가 먼저 접한 방법들과 딱히 다를 게 없어 김이 빠지긴 했다.


  하지만 읽다보면 미묘한 디테일의 차이를 찾을 수 있다. 마음챙김을 설명할 때 보통 다른 책에선 지금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생각들을 그저 바라보고 직시하라는 말들이 흔히 나온다. 중구난방으로 솟구치는 생각을 그저 바라보라는 것이다. 실제로 명상 등을 통해 마음을 들여다 볼 때면 생각의 내용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마련이다. 이 책에서는 생각의 ‘내용’을 다루지 않을 것을 강조한다. 내용을 곱씹기 시작하면 의심과 걱정이 다시 관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저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하며 거짓 위안의 내용을 되새기는 행동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한 어조로 말한다.


  앞으로 예기불안을 마주칠 때마다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책의 저자는 DANCE 할 것을 제안한다. 치유를 향한 내려놓음의 다섯가지 원리를 정리하고 그 앞 글자를 딴 것인데 내용은 아래의 첨부 사진을 참고할 것.



  9장에서는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을 실었고 마지막 10장에서는 유연함과 자신감을 쌓아나가는 방법을 얘기하며 마무리한다. 개인적으로 예기불안에 관해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바는 327~328쪽에 잘 정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책의 제목처럼 오늘도 망설이다 하루를 다 보내고 마는 회피의 달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네이버 이북까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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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로빈스 거인의 생각법 - 내 안의 무한 능력을 꺼내는 힘
토니 로빈스 지음, 도희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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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니 로빈스는 다른 자기계발서에서 인용된 이름으로만 익숙한 작가였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Awaken the Giant Within)』도 인용으로만 접해봤지 실제로 읽어본 적은 없다. 찾아보니 한국어 번역판은 현재 절판인 것 같고 구판은 도서관에서나 읽어볼 수 있는 것 같다. (그마저도 보존서가에 있는 것을 빌려야 할 지도?)




 책은 총 12개의 섹션과 365개의 메시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루에 한 페이지씩 봐도 좋을 내용들이다. 한 페이지가 너무 적다면 각 섹션별로 봐도 좋지만 반드시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내용도 아니기에 관심 있는 부분만 찾아 읽어도 상관 없다. 그럼에도 어떻게 읽어야 할 지 당혹스럽다면 목차 다음 페이지에 실린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을 참고해도 좋다.



  책 구성 자체가 성공과 발전의 비유같다. 하나씩 작은 실천과 변화를 이어나가면 거인의 한 걸음을 나아갈 수 있다는 것. (원제를 찾아보니 유사한 의미의 부제가 붙어있었다.)



  여기서 강조하는 내용의 근거가 궁금하다면 ―혹은 그저 의심 많은 독자라면― 아마 참고문헌과 주가 많이 달린 책부터 읽어야 할거다. 


예를 들어 ‘감정은 선택할 수 있다’는 문장을 처음 접한 경우, 휘몰아치는 감정에 늘 압도되는 경험만 하고 이를 스스로 컨트롤하며 살아오지 못한 이들에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린가 생각할 수도 있다. (과거의 내가 그랬다.) 뇌과학이나 심리학, 마음챙김, 알아차림, 명상 등에 관한 책을 먼저 읽어본 독자라면 이런 문장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다수의 자기계발서를 읽어온 고인물들은 이 책을 읽고 자기계발서 핵심요약서 내지는 축약본 같은 인상을 받을 것이다. 이제 정말 내 인생 바꿔보자 다짐하며 밑줄 긋고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였던 수많은 책들의 핵심 문장들을 하나로 모은 책이다. 하지만 무겁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훑어보기에도 좋다. 



  자기계발서를 처음 접하는 독자는 저자가 말하는 질문 설정과 확언을 정하는데 종종 어려움을 느끼는데 다양한 각도의 질문이 실려있어 참고하기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행과 지속이겠지만.



  지시적인 제목이 메시지를 파악하는 시간을 더욱 단축시켜준다. (구글링으로 찾은 책을 보니 숫자만 써 있을 뿐 소제목은 없는 것 같은데 번역하면서 추가한 것 같다.) 완독 후에 다시 책 내용을 상기하고자 할 때 빠르게 제목만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찾아보니 원제는 『Giant Steps: Small Changes to Make a Big Difference』이고 무려 94년도에 나온 책을 바탕으로 번역한 것 같다. 94년도에 이미 이렇게 정리된 내용이 있었다니. 숱한 자기계발서의 범람 후에 원조 맛집이 정리한 최신 요약서라는 인상이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동기부여 자기계발서라는 장르의 틀은 이미 90년대에 다 완성된게 아닐까? 내가 요새 읽고 있는 신간들도 그저 오래된 메시지의 동어반복에 지나지 않는건 아닌지. 묘한 배신감(?)이 나를 관통한 후에 든 생각은 시대가 흘러도 변함없이 계속 팔리고 회자되고 있다는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계발서가 여전히 영감을 준다는 방증이 아닐까 하는 점이었다. 아직도 아니 여전히 사람들에겐 이런 메시지가 필요한게 아닐까 하는, 오히려 변화무쌍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그래서 항상 불안할 수 밖에 없는― 현대인들에게 더 필요한 메시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 이북까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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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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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과 부제를 보고 이건 정말 나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다 읽고난 지금은 글쎄, 잘 모르겠다.) 제목부터가 퇴사를 하면서 자주한 생각이기도 했다. “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부족한 체력 탓인지 정신력의 문제인지 아니면 그저 내가 이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유형의 사람인건지 자주 고민했다. 매번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실패를 더는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에서 뭔가 해결책을 찾고 싶었던 것 같다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갈등 상황과 극복 방법을 실은 책이라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발달장애 얘기부터 나와서 도무지 무슨 책인지 의아했다. 책 날개에 적힌 ‘발달장애의 그레이존’이라는 원제를 보고 그제야 책의 목적을 알 수 있었다. 딱히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사회생활이 너무 힘든 사람들을 분석하고 대응 방법을 내놓은 책이다. 아, 이래서 자폐증, 집착증, ADHD 등을 언급한 거구나.

이 책은 장애라고 진단내리기 애매한 ‘그레이존’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발달 장애 유형의 예를 들고 장애는 아니지만 예의 주시가 필요한 그레이존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극복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애착 이론’과 관련이 깊어서인지 애착 장애에 관한 이야기도 빈번하게 등장한다.

각 장마다 고민하는 사람 유형과 그에 연관된 발달장애에 대해 부연하는 식이라 다양한 발달 장애 유형과 진단 방법 등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발달장애를 깊게 파고드는 학술서적이 아니기에 읽기 까다롭지 않다. 그냥 이런게 있구나 가볍게 읽고 넘어갈 수 있는 교양서다.

저자는 많은 성인의 경우 사회 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지점이 불안형 애착 스타일이거나 회피형 애착 스타일 때문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해결하지 못하고 묵혀둔 마음의 짐이 있는건 아닌지 살펴볼 수 있게 도와준다. 다만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3분 마인드풀니스명상 같은 건 너무 뻔해서 조금 허탈했다.

책을 다 읽어갈 무렵 이 책은 그 자체로 완성도가 있다기 보다는 저자가 주장하는 ‘애착 이론’에 대한 관심을 지피는 영업서라는 인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으로 애착 장애에 관심이 생겼다면 저자의 다른 책을 추가로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네이버 이북까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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