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뇌과학 - 치매, 암, 우울증, 비만을 예방하고 지친 뇌를 회복하는 9가지 수면 솔루션 쓸모 많은 뇌과학 11
크리스 윈터 지음, 이한음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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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이북 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수면에 관한 한 각종 건강 기사, 관련 서적, 세간의 통설 등 온갖 비법을 찾아 헤맨 분에게 이 책은 그리 새로운 책이 아닙니다. 인터넷에 ‘숙면’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만나게 될 법한 다양한 조언들을 또다시 마주하게 될 겁니다. 아니 어쩌면 원서로 2017년에 출간된 이 책이 알려주는 사실보다 2025년의 독자가 더 많은 최신 정보를 알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잘 자는 법을 오래 고민한 만큼 찾아보기도 많이 찾아본 독자에겐 상식처럼 여겨지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처음 수면을 고민하며 이 책을 고른 독자라면 많은 검색과 정보 수집 및 정리 과정에 드는 품을 줄여주는 편리한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수면 팁은 다수의 연구 결과로 검증된 것이기도 합니다. 의외의 점은 이런저런 거 좋은 거 다 챙겨도 잠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의 마음가짐이라고 지적하는 부분입니다.




  책은 잠에 대한 태도를 바꿔볼 것을 반복하여 강조합니다. 저자는 불면증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은 ‘문제를 수용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당장 오늘 밤 실천할 수 있을 법한, 효과가 확실한 정답을 기대하고 책을 펼친 독자에겐 좀 기운 빠지는 조언이 아닐 수 없지만 못내 실망하는 독자의 반응을 예상이라도 한 듯 저자는 이어서 말합니다. ‘힘을 낼 수 없는 사람에게 힘을 내라는 말처럼 뻔한 조언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긍정적인 태도가 불면증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189쪽)






  각 장의 마지막에 핵심 내용을 요약한 키포인트가 수록되어 있어 요점만 빠르게 파악하고 싶은 독자나 이따금 다시 책을 펼쳐 궁금한 부분만 체크하고 싶은 독자에게 유용합니다. 어느 날 새삼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면 다 비우고 마음가짐을  바꿔보라는 꼰대(?) 의사의 조언이 생각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천하고픈 독자>


잠잘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수면 부족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둘러싸인 사람


잘 자는 것 같은데 어쩐지 확신이 들지 않는 사람


수면제를 언제 먹어야 할지 궁금한 사람



<다른 책을 읽으세요> 


숙면을 위한 각종 꿀팁을 모조리 섭렵하고 있는 사람


수면과 관련된 최신 뇌과학 책을 계속 읽어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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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컬러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 명화와 함께 읽는 현대지성 클래식 63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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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북 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팬데믹을 예언한 듯한 이야기로 역주행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주목받았던 『페스트』를 이제야 읽게 되었다. 또 다른 대표작 『이방인』으로도 널리 알려진 알베르 카뮈의 소설이다. 국내에 이미 여러 번역본이 출간되어 있지만 어쩐지 선뜻 엄두가 나질 않았는데 앞서 현대지성을 통해 『이방인』과 『반항인』을 소개한 바 있는 유기환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는 점에서 주저 없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지난해 『반항인』을 인상 깊게 읽은 데다가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그의 해제가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이번 책에서도 비슷한 기대를 품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역시 만족스러웠다.




코로나19를 지나며 느꼈던 고립감, 갑작스러운 이별과 단절, 무기력, 순응, 불신, 피로 등을 정말 생생하게 그리고 있어 놀라웠다. 깊이 공감하면서도 불과 몇 년 사이 그때의 감각을 완전히 잊은 채 모두가 아무렇지 않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느끼기도 했다. 카뮈가 그린 시대와 스마트폰을 소유한 개인들이 겪은 시대의 차이를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있는 한편 과학기술의 보조와는 별개로 재앙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속수무책의 전염병 앞에서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스트를 무엇의 알레고리로 보느냐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음을 언급한 해제가 특히 흥미로웠다. 전염병과의 투쟁 과정을 건조하게 묘사하는 것 외에 주요 인물들 간의 신념에 관한 대화를 담은 부분도 나오는데 ‘이 대화를 실은 이유가 도대체 뭐지?’라는 질문을 떠올려본 독자라면 해제에서 그 의문을 조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약간의 힌트를 얻은 독자로 하여금 당장 재독 하고픈 충동을 불러일으키니 주의.




삶과 죽음을 다룬 명화 15점도 적재적소에 배치하어 감상자의 몰입을 돕는다. 현대지성 클래식에는 이렇게 컬러 명화를 함께 실은 책이 여러 권 있는데 상당수가 고화질에 원문과의 연관성이 깊은 작품들을 선별하여 실어 서양회화 작가와 작품을 발견하는 재미 또한 선사한다. 여러모로 교양 함양을 위해 세계문학을 선택하는 독자라면 놓칠 수 없는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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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이야기들
발터 벤야민 지음, 파울 클레 그림, 김정아 옮김 / 엘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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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이북 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국내 초역’이라는 문구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의 명성에 걸맞게 이미 많은 글들이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가? 아직도 알려질 이야기가 더 남은 것일까? 이 책은 비평 에세이 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발터 벤야민의 소설, 꿈 기록, 설화 등을 한데 모은 문학작품집이다. 편집자 샘 돌베어, 에스터 레슬리, 서배스천 트루스콜라스키 셋이 발터 벤야민 기록 보관소에서 각 부의 주제에 맞는 이야기들을 모아 엮었다.



이 책에 수집되어 있는 짧은 형식의 글들은 한 편 한 편이 그 자체로 실험적 글쓰기 작품이긴 하지만, 벤야민의 비평 작업에 투입되는 아이디어들의 공명판 노릇을 한다.

발터 벤야민 『고독의 이야기들』 304쪽 편집자 해제 중 (엘리, 2025)



책은 1부 꿈과 몽상, 2부 여행, 3부 놀이와 교육론으로 나뉘어 있고 각 주제에 맞는 42개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만약 발터 벤야민의 글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뒤쪽에 수록된 편집자 해제부터 먼저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주제를 정한 이유와 어떤 기준에서 수록 작품을 골랐는지 미리 알 수 있다.





『발터 벤야민 평전』을 비롯하여 벤야민을 주제로 삼은 흥미로운 책들을 우리말로 꾸준히 소개해 온 번역가 김정아가 이 책을 옮겼다. 그가 옮긴 책 중에선 『아카이브 취향』, 『걷기의 인문학』을 먼저 접했다. 그의 번역서 목록을 보고 있자면 어쩜 내 관심사와 이렇게도 찰떡같이 맞는 책만 골라 작업하셨을까 싶어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 취향이 맞는 번역가를 찾으면 나중엔 생소한 주제와 저자여도 역자의 안목만 믿고 책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 책의 경우도 그러했다.



사실 『고독의 이야기들』을 읽기 전에 사전 지식이 필요할 것 같아 『발터 벤야민 평전』도 조금 찾아 읽었는데 앞부분만 읽었을 뿐인데도 벤야민과 얽힌 인물 정보를 미리 습득할 수 있어 수월한 독서가 가능했다. 하지만 꼭 거창하게 미리 준비할 필요는 없다. 처음 접하는 독자도 이해하기 쉽도록 낯선 지명, 작품,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옮긴이의 주석이 풍부하다. 긴 호흡의 글을 파고들기 전 워밍업으로 읽어보기 좋은 짧은 이야기들이다.



〈추천하고픈 독자〉

발터 벤야민의 실험적인 초기 작품 세계가 궁금한 사람

생전 미발표 원고를 들춰볼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사람

번역된 발터 벤야민의 글을 모두 섭렵한 뒤 새로운 떡밥을 기다리던 사람

발터 벤야민의 글을 읽고 싶었지만 어쩐지 엄두가 나질 않던 사람

남들이 요새 뭐 읽냐고 물을 때 설명하기 곤란한 책을 읽고 싶은 사람

표지만 보고 책을 판단해선 안된다고 믿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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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뇌과학 - 당신의 뇌를 재설계하는 책 읽기의 힘 쓸모 많은 뇌과학 5
가와시마 류타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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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가와시마 류타가 일군 눈에 띄는 업적 중 하나는 닌텐도 ‘두뇌 트레이닝’ 시리즈의 감수를 맡은 것이다. 현재 도호쿠대학 가레이의학연구소에서 응용뇌과학연구를 이끌고 있으며 일본 뇌 영상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 책은 최신 뇌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독서가 뇌에 미치는 영향과 중요성을 밝혀낸다. 



현대지성의 쓸모 있는 뇌과학 시리즈의 하나로 이전 번역서들과 일관되게 제목을 통일하기 위해 한국어판은 『독서의 뇌과학』이라고 소개했지만 원제는 『本を読むだけで脳は若返る(책을 읽는 것만으로 뇌는 젊어진다)』이다. 책은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부터 3장까지는 독서 습관이 아이의 학업 성취와 정서 지능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사고하는 뇌’를 깨우기 위한 효과적인 읽기 방법을 제안한다. 4장부터 6장까지는 멀티태스킹의 함정, 집중력 저하, 수면의 질 등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 뇌에 미치는 악영향을 여러 면에서 살펴본다. 전체 구성의 절반을 할애할 정도로 디지털 기기와 뇌 건강을 다룬 내용의 비중이 생각보다 높았다.



전 세계 2,000만 개 이상 판매된 게임인 두뇌 트레이닝이 어떤 연구를 근거로 삼았고 그 결과 유사 게임들과는 다른 탁월한 성과를 달성했음을 여러 번 언급한다. 저자의 이름은 낯설어도 닌텐도의 게임은 널리 알려져 있으니 한번 짚고 넘어가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같은 내용이 심심찮게 등장하기 때문에 독서의 영향을 알리려는 책의 주제와 다소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게 아쉽다.





여러 연구를 언급하지만 참고문헌까지 나열하지 않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대중서다. 뇌의 각 부분과 현재까지 밝혀진 역할에 대한 설명은 뇌과학 책에서 늘 빠지지 않는 부분인데 그림 없이 서술한 경우 이미지를 즉각 떠올리기 어려운 독자는 막연한 상태에서 독서를 이어가기 쉽다. 이 책은 언급하는 부분마다 그래픽을 첨부하여 이해를 돕는다. 각 장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 체크 포인트는 핵심만 빠르게 파악하고픈 바쁘거나 성미 급한 독자에게도 만족할 만한 정보를 전달한다.



독서 습관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수면의 중요성도 알려준다. 영상 매체를 보며 감정의 파도타기를 경험한다 해도 실제 뇌는 마사지를 받을 때와 유사한 이완 상태로 밝혀졌다는 부분은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었다. 저자는 뇌를 훈련하는 최고의 방법으로 독서를 꼽지만 오로지 뇌 건강을 목적으로 독서에 접근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독서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껴야 생활의 일부분으로 유지할 수 있으므로 좋아하는 주제의 책부터 가볍게 시작하길 권한다. 



이미 책을 가까이하고 즐겨 있는 애독자들에겐 도대체 무슨 재미로 허구한 날 책만 읽느냐는 주변의 잔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취미를 이어갈 명분이 하나 더 챙겨주고, 새로운 취미로 독서를 시작하겠다고 밝히는 것이 어쩐지 조금 창피한 사람들에게도 떳떳하게(?) 실행할 용기를 주는 책이었다.



추천하고픈 독자

스마트폰에 많은 시간을 쏟는 자녀가 염려되는 보호자

일단 숏폼을 보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려운 사람

독서 습관을 기르기 위한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

닌텐도 두뇌 트레이닝 게임을 해 본 적 있는 사람

종이책과 전자책 중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



* 네이버 이북 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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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피
나연만 지음 / 북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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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스토리 대상은 OSMU(One Source-Multi Use)가 가능한 원천 스토리를 발굴하기 위한 교보문고의 IP 사업 중 하나다. 기성 작가와 신인 불문 응모 자격에 제한이 없고 장르와 내용에도 제한이 없으며 심지어 미완결 작품도 응모 가능하다. 가산점 부여 기준 중 하나인 '영화, 드라마, 웹툰 등 2차 콘텐츠로 발전 가능한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상업성을 만족하는지, 사람들을 사로잡을 만한 오락성을 갖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보는 공모전이다. 







공모전의 존재는 알았지만 장르물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아 부러 찾아보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다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작품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재미있어 믿고 본다'는 내용의 댓글을 우연히 보고는 관심이 생겼다. 『돼지의 피』는 2020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소설 「까치」로 등단한 나연만의 장편소설로 2023년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우수상 수상작이다. 최근에 유유에서 나온 『충청의 말들』을 보고 흥미가 동해 다음에 볼 책으로 찜해두었는데 마침 같은 저자여서 궁금했다.











제목에서부터 강조하는 '피'의 이미지와 뒤표지의 소개 글을 먼저 읽고 느낀 이 책의 첫인상은 '읽기 두렵다'였다. 잔인한 장면을 잘 보지 못해 영화에서도 공포나 스릴러는 기를 쓰고 피하는 편이라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영상보단 문자는 덜 힘들겠지 생각하며 책장을 펼쳤고, 완독한 후의 소감은 '후반부로 갈수록 긴박하게 전개되는 속도가 매력적이나 만약 영상화된다면 나는 못 볼 것 같다.'이다. 사실 1부 첫 장부터 만만치 않았다. 부연 없이 숨 막히는 장면 한가운데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촉발된 궁금증은 스토리의 마지막까지 긴장감 있게 유지되어 중도 하차를 할 수가 없다. 



비밀의 타래를 풀어나가는 재미는 확실하지만 연쇄 살인의 피의자와 그 추격자 간의 대립과 갈등 상황은 조금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의 비밀을 발견하는 과정도 조각조각 단서만 늘어놓을 뿐 캐릭터의 심리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워 전반적으로 이야기 자체가 거친 스케치 같기도 했다. 장면 장면은 눈앞에 그려질 듯 강렬하지만 캐릭터 각각의 매력도 미묘하게 평이하다. 공모전의 목적에는 확실히 부합하는 스토리이지만 손에 땀을 쥐며 2시간을 앉아있었지만 상영관을 빠져나오면 '그 영화 봤다' 말고는 별다른 감상이 남지 않는 영화를 보고 난 기분과 흡사했다.




* 네이버 이북 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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