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서
정용대 지음 / 델피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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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왁서 : 왁싱샵 살인사건

정용대 지음, 델피노, 356페이지




오랜만에 소설책을 읽는 것 같다. 그것도 한국소설을!!!
제목은 왁서(WAXER).
요즘 왁싱을 많이 하니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게 왁싱샵인데~
'왁싱샵에서 살해당한 약혼자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왁서가 되었다'
이 한 문장으로 인해 궁금해졌다. 왁싱샵 살인사건? 도대체 어떻게 죽었다는 거지?!
저자는 정용대. 긴장감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며 <수능을 삼키다>,<스터디꾼>을 전자책으로 출간한 적이 있는 작가다.



왁싱샵에서 살해된 약혼자. 하지만 범인은 바로 체포되어 사건은 일단락 된다.
주인공 세진은 그가 왁싱을 하던 사람도 아니고 자주 찾는 동네도 아니고 뭔가 사건이 빠르게 마무리되는 것 같아 의문스럽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해 밝히고자 그녀는 왁서가 되기로 한다.
범인에게서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는 편지를 받고, 약혼자의 장례식장에서 약간 수상해 보이던 사람이 죽었다.
자격증을 따러 미용학원을 다니게 된 세진은 자신과 같은 처지의 송희를 만나게 되고
둘은 같은 목적으로 함께 왁싱샵을 차린다. 점점 가게가 잘 되자 그들에게 기회가 오고, 범죄 왁싱에 가담해 범인을 찾아내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거대한 세력으로 자신의 안전조차 확신할 수 없는데..
과연 왁싱샵에서 자신의 약혼자를 죽인 세력은 누구이며 왜 그런 것인지 밝힐 수 있을까?!


- 용의자가 잡힌 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너무 빨리 잡힌 건, 이상한 생각인 걸까.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경찰이 친절하게 대하는 것도 의심스럽다.
- 당신하고 같은 이유일지 몰라요. 왁싱을 배워서 왁서가 되려는 이유가.
맘에 들지 않지만 함께 할 동지가 생기다.
- 자신과 전문가의 차이가 왁스의 선택과 왁스를 녹이는 과정부터 다르다는 걸 알아챘다.
- 이름 있는 왁싱 기술자들은 본인들만의 시그니쳐 왁스를 개발해요. 이번에 한 번 사용해봤는데, 역시 좋은 눈썰미와 후각을 지녔네요.
책을 읽으며 함께 왁싱에 대해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속눈썹 전문가도 본인들만의 모를 만드는 것처럼, 전문왁서도 왁스를 개발한다는 사실을.
세진의 이야기와 함께 스포츠부 기자인 약혼자 재섭의 스토리가 오버랩되며 펼쳐지는데~
- 그는 이제 곧 모든 스포츠팬이 궁금하지만,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궁금증을 밝히는데 있어 한 걸음 다가간 것 같았다.
무엇을 파내려다가 죽음을 당한 것인지, 왜 스포츠부 기자가 왁싱샵에서 죽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서서히 드러난다.

한 챕터 챕터를 지날수록 계속 궁금증을 자아내는 포인트가 있어서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스릴러소설 왁서.
저자의 이름을 기억해둬야겠다. 빠르게 읽혀나가는 추리소설로 마치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영화로 나와도 좋을 듯!
그만큼 일상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장소와 직업을 무시무시?한 범죄와 연관시켰다는 것이 흥미롭다.
스포츠와 왁싱과의 관계성 1도 추리 못했는데 말이죠~
갠적으로 초중반까지 휘몰아치다가 끝부분에 가서는 생각보다 쉽게 풀리는 것 같아서 아쉬운 듯 했지만~
매력적인 한국추리소설임에 틀림 없다.
오랜만에 빠르게 읽은 한국소설 왁서! 첫 장을 펼치는 순간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서 생각하게 되는 질문들.
'사랑하는 사람이 의문스런 죽임을 당한다면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악의 소굴로 들어갈 수 있을까?'
'범인을 밝히기 위해서 나쁜 일에 가담할 수 있을까?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닐까?'
'스포츠계에 실제로 이런 비슷한 일이 있을까?'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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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살자, 지금을 살자 - 불안을 긍정 에너지로 바꿔주는 가장 쉽고 빠른 과학적 처방전
쇼지 히데히코 지음, 조미량 옮김 / 북스토리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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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원인부터 극복 방법을 과학적으로 증명된 방법으로 알려준다. 실생활에 적용하기도 쉽고 가독성도 좋다. 불안하면 꼭 읽어봐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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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살자, 지금을 살자 - 불안을 긍정 에너지로 바꿔주는 가장 쉽고 빠른 과학적 처방전
쇼지 히데히코 지음, 조미량 옮김 / 북스토리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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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살자, 지금을 살자 : 불안을 잠재우는 36가지 방법

쇼지 히데히코 지음, 북스토리지



코로나로 인해 더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 외에도 심적으로 불안하다고 느끼거나 우울함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트라우마나 걱정으로 인해 불안을 느끼는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저자 쇼지 히데히코는 뇌신경외과 전문의로 병원에서 근무하다 병에 걸리기 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신조로

의료 컨시어지라는 새로운 의료분야를 확립해 환자의 마음과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예방의학 전문의!

저자는 그간의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나온 책들과는 다른 관점으로

뇌과학적, 의학적인 사실에 근거한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들을 알려준다. 그것도 36가지!

책표지와 제목으로만 보면 마치 복잡할 것 같지만, 챕터에 맞게 딱딱 나누어 정의하고 방법을 알려주는데

마지막에 일러스트가 들어가 더 재미있고 이해하기 편하다. 가독성이 좋다는 것!



먼저 과학적으로 밝혀진 불안의 정체부터 알려준다.

불안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정상적 반응이지만,

'불안해지기 쉬운 사람은 사소한 문제를 '사자와 만났을 때'의 뇌로 해석해버리는 것이다.'

과한 해석으로 인해 불안해지는 것이다.

이것을 뇌의 시점과 장의 시점으로 살펴보는데,

뇌의 신경회로는 마음의 소리로, 긍정적으로 바꾸면 불안감은 줄어든다고 한다.

그리고 요즘 뇌과학에서 핫한 주제답게 장은 제2의 뇌로 뇌와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데,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장내세균의 균형이 깨져있다는 것이다.

단지 비만과 관련있을 줄 알았던 장내세균이 불안에도 관련있을 줄이야~

행복호르몬은 장에서 만들어져 뇌로 운반되기에, 장내 환경이 좋아지면 뇌까지 건강해진다고 한다.

결국 불안감을 없애는 것은 뇌의 시냅스를 바꿔 장내 균형을 되찾는 것이라는 것!



뇌에서 불안을 없애는 방법 8가지, 장에서 불안을 없애는 방법 10가지,

불안을 순식간에 잠재우는 마술 같은 방법 7가지, 불안을 잠재우는 생활습관 11가지 로 구성되어 있다.

뇌에서 없애는 방법으로는 주로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꿔주는 방법들인데,

불안하게 느낀 것을 종이에 적어 해소하는 것, 따로 불안을 생각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새로웠다.

일부러 더 불안을 꺼내보고 객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완화시키는 것 같았다.

'쓰는 행위로 뇌에서 불안을 쫓아내면 뇌의 신경망도 점차 긍정적인 회로로 바뀌어 간다.'


장에서 없애는 방법으로는 주로 먹는 방법인데, 장건강을 좋게 하는 것인지라 유산균을 먹는다거나 견과류를 먹는다는 등 익히 아는 방법들이 많았다.

'불안해지기 쉬운 사람은 유익균의 수가 줄었다고 할 수 있다.

'유익균은 수용성 식이섬유를 먹고 거기서 단쇄지방산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낸다. 이 단쇄지방산이 혈관을 통해 뇌에 작용하여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한다.'

뼈 국물이 장내환경을 개선한다는 건 또 처음 알았다.


그리고 불안을 잠재우는 방법에선 인지적 탈융합이 기억에 남는다. 내 일을 남 일처럼 바꿔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어차피~, 자기 확대법 등 따라하기 쉬우면서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방법들로 빠르게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이라 평소에 쓰기에도 좋은 방법들이다. 생활습관에서는 운동, 자연 등의 아는 방법들 외에도 커피 향과 손가락 한 개의 방법 등 몰랐지만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라 도움이 된다.

각기 불안의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자신이 느끼는 불안의 정체를 아는 것으로도 벌써 조금은 덜 불안해지며,

과학적으로 증명된 방법들로 뇌와 장을 개선해가며, 빠르게 불안한 마음에서 벗어나는 방법들을 실생활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다.

눈에 쏙쏙 들어오는 가독성으로 기분 좋게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불안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 같다.


'자기 삶을 살자. 그리고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을 살자.'




#내삶을살자지금을살자 #쇼지히데히코 #북스토리지 #불안 #신간추천 #불안극복 #불안원인 #불안해소 #불안책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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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가진 것들은 슬프다 - 어제와 오늘, 그리고 꽤 괜찮을 것 같은 내일
오성은 지음 / 오도스(odo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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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속도를 가진 것들은 슬프다

사진에세이, 오성은, 오도스



오랜만에 사진 에세이를 읽어보는 것 같다. 

<속도를 가진 것들은 슬프다>라는 문구가 가슴에 콕 박히면서도 아스라한 필카 느낌의 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된 책.

저자 오성은은 책도 쓰고 EP앨범도 내고, 단편영화도 만든 이를테면 종합예술인으로 보여진다.

그는 왜 이 책을 만들었을까? 왜 속도를 가진 것들은 슬프다는 제목을 달았을까.

에필로그에서 바로 답을 준다. 어느 정도 예상한 대답이지만 대충 가늠했음에도 이렇게나 공감이 갈까.


"중요한 건 속도를 체감하는 사적인 슬픔이다. 이를테면 어머니의 흰머리가 하루하루 늘어가는 게 보일 때, 

주름이, 통증이, 힘없음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걸 알아차릴 때 나는 슬픔을 감당하기 힘들다. 

속도를 가진 것들은 과연 슬프다. 속도가 당신을 자꾸만 앞으로 밀어붙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그렇게 지나갔으면 했던 시간이, 나이를 먹을수록 내게서 도망치듯 빠르게 스쳐가버린다.

일부러 되짚지 않으면 나에게서조차 잊혀지는 시간들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그는 사진을 찍어 일상을 뷰파인더에 붙잡고, 슬픔을 다시금 들여다본다고 한다.

기억하고 싶은 시간과 추억들. 

왜 굳이 남의 일상을 엿보고 추억을 듣는걸까 싶다가도 읽다보면 절로 알게 된다.

그럼으로써 나의 일상을 떠올리게 되고, 나의 추억도 끄집어내게 되는 것이다.

잊고 있던 기억들. 어쩌면 잊혀지길 바랬던 기억들까지.




저자의 일상적인 사진들이 담겨져 있고,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데,
시작도 그렇고 고양이 사진이 몇몇 들어가 있어 애묘인인가 싶었다. 
어릴 적 이야기부터 삶의 무게, 이별의 아픔이 묻어나는 글들인데
덤덤하게 뱉는 말이 더 쓸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아무래도 어디로 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러니 누군가 내게 이런 방식으로 말해준다면 참 고마울 것 같다.
계단의 단계란 없다고. 
거기에는 올라도 좋을, 내려가도 괜찮을 계단이 있을 뿐이고,
계단은 계단일 뿐이라고.' -p.25

'어쩌면 문제는 '잘' 인지도 모른다.
있어. 
잘 있으려 너무 애쓰지 말고 그냥 그렇게
있어.' -p.47

'가끔 깜빡하고 살 때가 있습니다. 
기억해야 합니다. 남김없이 사라진다는 것을.' -p.109


내게 신선한 다른 시선을 느끼게 해준 글. 사진에서 소리를 느껴보기.
웬만해선 사진은 한 번 스윽 쳐다보고 말 뿐이었는데 말이다. 
사진은 보는 것이다 라는 어떤 편견을 깨고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다.
이젠 소리 말고도 다른 것들까지 상상하며 보게 될 것 같다.

'사진은 소리를 품을 수 없다고 생각해왔어요.
하지만 그건 완벽히 틀린 생각입니다.
사진을 보면서 가만히 귀 기울여보시기를.' -p.57


그리고 책에 관한 이야기들도 공감이 꽤 가는 문장이 많았는데,
그 중 무릎을 탁 치게 만든 것은 전에 읽은 기억나지 않은 책을 또 읽어야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책은 기억력에 대한 의심을 판단하는 물성이 아닙니다. 책은 그저 된장찌개입니다. 
오늘의 책은 오늘의 양분이 되고, 내일의 책은 내일의 양분이 됩니다.'
그저 한 번 읽힌 채 쌓여가는 책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가면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다.
어쩌다 다시 꺼내보게 되지만 그것도 빈번하지 않으므로 자리만 차지하는 것 같아 고민이었는데
나의 그런 죄책감?을 좀 덜어주었다.



저무는 풍경, 아스라함과 연결되는 어머니의 장바구니,
할머니의 목소리 '오야',
'모두의 시장이었고, 모두의 젖줄이었는걸'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히 느껴지는 부분들에서 더욱이 나의 것들로 바뀌어 생각하게 만들었다.
<고양이 로쟈 님의 발을 밟다> 이야기는 너무 귀엽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이제 로쟈의 저주는 풀어지지 않았을까.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속도에 지쳤을 때
이렇게 자신의 일상을 살피고 때론 추억이며 슬픔을 꺼내어 다시금 마주하는 것이
의외로 다시 살아갈 이유가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속절 없는 속도에서 한 번씩 빠져나와 일상의 흔적을 되돌아보며  잠시 시간을 멈춰보자.
모든 것은 언제나 변하고 사라질테니까.

'당신은, 당신은 어떠한가요.
바깥으로 나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요.
어디에서든 당신이 조금 덜 외롭고 그러하기를 바랍니다.'-p.155



- 리뷰어스클럽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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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가진 것들은 슬프다 - 어제와 오늘, 그리고 꽤 괜찮을 것 같은 내일
오성은 지음 / 오도스(odo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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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속 일상의 흔적을 잠시 잡아보는 시간. 공감되는 글들로 인해 나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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