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놀고 ] 일본 아니메 베스트 100 (日本のアニメ·ベスト100)」1-10위
이전에 예고해드린 것처럼, 일본인들이 꼽은 만화 베스트 100선을 올릴까 합니다.
응모총수는 187,373통, 이제까지 이뤄졌던 만화관련 설문조사 중 가장 큰 규모였다고 합니다. 구성비는 남성62.5%, 여성37.5%, 의외로 여성참가자가 적었다는 느낌입니다. 일본 CS방송 퍼팩TV의 인기 채널 ANIMAX에서 8월 26일부터 방송이 되었다고 하지요.
그럼, 순위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순서는 득표순입니다)
대망의 1위는 바로 '건담'입니다.
90년대 초반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줬던 그 만화, '건담'이 23,015표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네요. 어린시절 오빠가 만들던 건담 프라모델이 생각나니 기분이 묘~합니다. 이 만화가 벌써 추억의 만화가 되어 버리다니요.
건담 Seed, Endless Waltz..여러 건담 중 여러분은 어떤 건담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Two-Mix의 주제가들이 너무 좋습니다..뜬금없기는..ㅎㅎ)
야마카미의 <루팡 3세>가 2위입니다. 득표수는 15,632표. 1972년부터 TV시리즈로 큰 인기를 모았던 <루팡>은 이후에도 그 명장면과 명대사들이 각종 만화에 패러디로 등장할 정도였죠.
국내에서는 <카리오스트로의 성>이 시리즈 중 인기를 모았죠. TV판과 극장판, 둘 다 호평을 받은 많지 않은 만화 중 하나입니다.
12,938표를 받은 도라에몽.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았죠. '고양이 로봇'이라니, 일본인다운 발상이었죠.
완전개정판으로 국내에 나왔으니, 소장할만도 하겠네요. 저 천진난만한 얼굴을 보니,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합니다. 훗훗. (예전 씨카프 행사에서 도라에몽 코스츔을 보고 달려가서 얼굴을 잡아당겼더랬지요...)
만인의 만화, 드래곤볼입니다. 11,176표.
피콜로, 손오공.. 더불어 "에! 네! 르! 기! 파아아아!"라고 외치던 광경이 선연하게 생각나는군요. (그 기술만 들어갔다하면 사람들이 어찌나 작아보이던지..)
건담과 더불어 매우 '일본적인' 철학을 가진 만화로 평가되는 드래곤볼.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매우 작은 코믹스판(아이큐점프의 부록이었나)을 고이고이 한권씩 모아뒀었는데, 세상이 좋아져서 이렇게 만화책으로 모두 나왔네요.
우주전함 야마토. 9,864표. 역시 일본인들이 매우 좋아하는 명작이죠. 야마토라는 전함은 실존했던 모델입니다.
이 전함을 침몰시키기 위해 미해군이 100기가 넘는 전투기를 투입했다지요. 그만큼 일본인들에게는 자긍심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전함인 모양입니다.
실제로 2-3년 전에는 이 야마토함의 침몰위치를 알아내어, 지금도 한창 인양작업에 열중이라고 합니다.(집념의!)
그림을 보고 '앗!'하고 반가워하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향수와 동심을 불러오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입니다. 7,068표,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작품이죠. 1974년에 방영된, 애니 중에서는 꽤 나이가 많은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신 이유는, 워낙 인상깊은 명작을 토대로 한 스토리, 가식없이 정겨운 그림 떄문이 아닐까요.
7위는 짐작하신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너무나 개성이 뚜렷했던 등장인물들, 사도라는 낯선 매개의 등장,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복잡하고도 심오한 스토리.
한때 국내 피규어 시장에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던, <에반게리온>입니다.
6,936표. <허리케인 죠>, <내일의 죠>로 잘 알려진 명작입니다.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죠의 모습에 숱한 이들은 자극을 받았지요.
표지에 보이는 장면은 마지막 장면으로, 만화를 통틀어 기억에 남을 엔딩컷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불태우고 하얗게 재가 되어버린 죠. 아릅답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다소 생소한 <거인의 별>입니다. 6,924표로, 적지않은 득표수입니다.
'거인의 별'은 어깨와 근육을 단련시키는 특수기구로, 주인공이 혹독한 훈련을 받을 때 사용하게 되지요. 피나는 노력 끝에 얻은 괴력으로 라이벌을 하나하나 물리쳐나가는 스포츠만화입니다.
이 만화가 당시 일본에 미친 파장은 엄청났다고 합니다. <링>의 작가 나가타 히데오 역시, "거인의 별을 본 후, 한때 야구선수의 꿈을 꿨다"라고 고백했을 정도로, 많은 일본인들이 이 만화로 인해 만화가와 야구선수라는 장래희망을 꿈꿨다고 합니다.
아오야마 고쇼의 <명탐정 코난>이 10위입니다.
한국판은 현재 45권까지 나온 상태. 이 작품의 장수 또한 눈에 보입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그 주제가를 부른 가수들을 봐도 알 수 있다고 하지요.
이 만화의 OST를 거쳐간 가수들도 쟁쟁합니다. ZARD, Kuraki Mai, B'z, Two-Mix(건담 OST로도 유명하죠), Garnet Crow, Deen 등. '국민가수'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스케일이 큰 가수들입니다. 수록된 OST곡들은 발매되지마자 오리콘챠트에 진입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꼬마(?) 코난의 여정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신이치와 란, 하이바라 등의 활약이 즐겁습니다.
1-10위까지의 순위를 살펴보면, 일본인들의 정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작품이 눈에 많이 띄는군요. "아니, 왜 이 만화는 10위 안에 들지 못한 것이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20위권부터는 좀 더 소프트한 성향의 만화가 많으니 기대해 주시길^^
정리하는 도중,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조사를 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성팬의 투표율이 더 높은 일본과는 또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만, 언젠가 한 번은 꼭 시도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음편에 또 뵙겠습니다,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