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란 배우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김지운이라니 꼭 봐야지 라며 친구와 함께 본 영화.. 이병헌, 싸우는 모습이 정말 멋지더군요.. 한순간의 달콤함과 긴 괴로움이 함께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남자들은 참 어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선우(이병헌)는 자신이 사랑에 빠진줄도 몰랐던 것 같아요..마지막에서 정말 나를 죽이려 했냐며 우는 모습에선 정말 아직 어린 남자들이군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사 한마디 없는 에릭.. 하지만 그 뚱한 표정은 좋았답니다..
깐죽거리는 황정민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황정민 웃기더군요..
선우에게 한순간 달콤함을 안겨주는 희수역의 신민아...
김진의 <바람의 나라>입니다.. 고구려 제 3대 왕인 대무신왕 무휼의 이야기죠.. 아버지 유리왕에게 깊은 환멸을 느꼈으면서도 아버지를 그대로 빼닮을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아들을 죽여야 했던 왕이였죠..
무휼을 그렇게 만든 원인 바로 사랑했던 '연'의 죽음입니다... 연이 죽었을 때 전 아아~~ 이 멋진 남자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겠구나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바람의 나라>를 보다가 중간에 관뒀지요..
무휼입니다..
이 이야기에는 무휼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른 아름다운 이야기도 많이 나오지요.. 해명태자나 세류의 이야기도.. 그리고 호동의 이야기.. 정말 가슴아픈 이야기들입니다..
가슴이 아프기는 하지만 이 만화가 완결된다면 꼭 다시 읽어보고 싶습니다...
목련 자목련 백목련. 예전에는 집 안의 뜰에도 심지 않았다던
주술적인 초혼(招魂)의 꽃, 어머니의 백골에서 피어나던 영혼,
그것은 조화(造花)의 견고성을 가지도 한밤중 전등알처럼 흰빛을 내며 소리없이 터져,
순결한 처녀의 혼백으로 동동 떠다닌다.
<오정희, 목련초, 문학과 지성사 불의강, 97쪽>
<사진 : 플레져>
<촬영장소 : 우리마을, ** 중학교 , 촬영협조 : **중학교 수위아저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