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늑대를 만났을때
앙헬레스 마스뜨레따 / 자작나무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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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주 짧디 짧은 단편모음 소설집이다. 소설속 이야기 전개 방식이 어느 특정한 한 부분을 고집하고 파고드는 형식이 아니라 일상의 소소함과 그에 대한 여성의 내면을 보여준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긴 여운보다는 짧게 느껴지는 메세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

20세기초 멕시코 혁명 전후의 어느 지방에서 살았던 여성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의 작가는 중남미 페미니즘 소설의 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한 여성의 일대기 또는 현재의 삶을 무게감의 비중없이 조명하고 있다. 그래서 어쩌다 보면 치밀한 심리나 성격의 다층적인 면을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의 소설이다. 다만 이야기가 전개될듯 하다 싱겁게 끝나버리는 내용을 은유와 비유 상징과 상상속에 이해해야 한다.

'여우가 늑대를 만났을때' 제목을 보고서 그냥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연애소설로 봤었는데 아니었다. 남성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아픈 삶을 부담없이 통찰하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지만 우리나라 여성들의 모습과 일치하는 면이 놀랍도록 비슷하다는 것이다. 다만 문화적인 소스가 다르다. 개방적인 성에 대한 묘사와 자유분방함이 동양의 유교에 물들여진 사고방식으로 받아들이게엔 이질적인 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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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 부자들이 들려주는 '돈'과 '투자'의 비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샤론 레흐트 지음 | 형선호 옮김 / 민음인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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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책을 혹평가 한적 있었다. 열심히 땀흘려 일한 노동의 댓가를 저평가 했기 때문이다. 거슬리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한동안 안읽다 다시 한번 끝까지 읽다보니까 진작에 왜 이런걸 손에 넣지 않았나 싶었다. 돈에 대해 나의 시선은 무척이나 경직되어 있던거다. 돈을 바라보는 시선이 열심히 배워서 벌어서 모으는 방법이 살길이다밖에 생각 못했던거였다.

자산,부채,수입,지출의 상관관계를 알기쉽게 설명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가난한 사람, 중산층, 부자들이 어떤식으로 나눠진 간단한 그림이다. 어떤 방법으로 벌어들이고 새나가는지 수입계산서, 대차대조표를 이해하는법으로도 상당한 깨우침을 준다.

금융 IQ, 금융마인드를 깨우친다. 자산의 가치의 중요함과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전문화 된 지식만으로 수입과 지출을 하고 그러다 부채가 커지고, 세금내고, 퇴직연금을 걱정하며 살기엔 빠듯함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렇게 전문화로 심화되어 학습된 지식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일에 매달리며 온갖 이유로 불평하며 돈에 허덕이는지 부자아빠와 가난한 아빠를 제시하였다. 두분에 대해 판이하게 다른 둘의 관점을 비교하였다.

저자가 어릴적 친구와 납을 주조해 동전을 만들려 했던점, 버려진 만화책을 모아 동네 도서점을 차렸다는 점이 인상에 남는다. 자본주의 사회다. 법을 지키는 한도내에서는 이런 금융지식을 쌓고 활용하는 것은 자유일거다. 투기로 치부하는 우리사회가 돈에 대해선 경색되었다.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삼천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현실은 무얼 말해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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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당신이 나를 생각하지 않는 시간에도
원태연 지음 / 나라원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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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담배, 술, 커피 이 세가지가 지은이의 모든 언어를 대변하고 표현하고 있다. 그 만큼 피워대고 마셔도 지지리도 이어지는 그리움이 말이다. 함축적이고 깊이있는 은유의 표현 대신 직설적이고 감각적이다 보니 눈앞에서 술술 읽혀지다가 그 구구절절함을 매번 놓치기 일수였다. 잘 쓰지도 않은 어려운 문장이 아닌 늘상의 대화처럼 자기 고백형식으로 이야기를 꾸며가고 있다.

이 책이 예전처럼 널리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에도 사랑이 유행가사처럼 흘러 가버리는 것과 같이 감수성있게 다가오거나 마음을 적셔줄지 잘 모르겠다. 너나 나나 핸드폰이 있는 요즘 삐삐 호출기로 사랑의 감정을 대신하는 글귀가 지금까지 효력을 발휘될지는 모르겠다. 사랑의 아픔이 강하게 서려있지만 문체가 가벼워 진한 여운을 남기지 못하게 흠이다.자기는 '철없는 시인 원태연'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세상을 느낄 나이가 많아지면 순수한 사랑의 때가 벗겨질 때가 올지도... 아무튼 그가 설파(?)하는 그리움은 이 싯구와 닮아 있다. '모르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일보다 사랑했던 사람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드는 일이 몇백 배는 더 힘드는 일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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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말걸기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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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9편의 중단편 모음집이다. 그 어느곳에서도 따뜻함이 깃든 사랑의 내밀한 끈적임은 보이지 않는다. 누구에게 말을 건다는 의미가 무미건조한 대화 소통의 불구로 보았다. '그녀의 세 번째 남자'는 몇 년전부터 따라오는 추억과 사랑의 애틋함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한 여성이 비로소 집착이며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은 어느순간 사랑을 느낀 두 남녀가 개인적인 소통의 욕구를 상대에게 전할려 하지만 번번히 단절감만 느끼며 오해한다.

여성작가니까 여성의 아픔을 대변하여 그렸다. 하지만 난 남자이기 때문에 남성화자 입장에서 이해하고픈 면이 많다. 왜 남자의 무심함, 방탕함, 소심함, 말없음을 여성에게 상처주기 딱 쉬운 소재거리가 됐을까?아무튼 개인적으로 잘 되어있는 단편은 뭐니뭐니해도 '타인에게 말걸기'이다. 대화의 고립과 철저히 차단되며 무시되는 의사소통의의 극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른 단편에서와 틀리게 남성을 다르게 봤다. 수시로 변하는 내적갈등과 심리적 묘사가 표정변화없이 무뚝뚝한 주인공의 모습을 그렸다. 상대에 간절히 원하는 소통의 욕구를 어떻게 피하며 타자가 자기 삶에 개입되는걸 원치않는 모습은 냉철하기까지 한다. '먼지속의 나비' 도 비록 회피하는 방법은 틀리지만 역시 상대의 사랑을 허구임으로 간파하는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사랑 이면에 있을법한 일그러진 욕망의 억압을 일깨운다. 함부로 발설안될 말들과 행동이 자칫 어떤 불행한 결말로 치닫는지 잘 보여준 작품인것 같다. 사랑을 할것 같다가 끝나 버리는 허무같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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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닮은 사람에게 주고 싶은 책
이삭 지음 / 바움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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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와 감탄이 절로 나는 책이다. 단순히 연애 기술서로 봤는데 '사랑'이라는 단어를 유희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사랑을 하는 방법을 조심스럽게 건네고 있다. 읽을수록 사랑의 애절함과 위대함 그리고 감동을 한꺼번에 선사하고 있다. '사랑'을 이쁘게만 겉멋들게 포장한 책이 아니다. 떨림,가슴아픔,고통,치유,가꿔나가기 그 과정을 진솔한 언어로 적고 있다.

이 책을 통달하고 완벽해도 좋다. 하지만 중요한건 무조건적인 사랑의 베품을 가장 중요시 한다. 모든 정의와 뜻을 담고 있는 것은 사랑밖에 없다는 생각뿐이다. 투명하고 여린문구, 가슴을 후벼파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사랑이란 무언지... 잘못 이해하고 있던 사랑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준다. 아름다운 언어로 글을 쓴 지은이의 진실된 마음이 대단하다는 생각뿐이다. 꾸며되며 가식적으로 쓴 글이 아니다.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전해주세요. 따뜻한 사랑을 함께 해날갈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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