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해요 당신이 나를 생각하지 않는 시간에도
원태연 지음 / 나라원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담배, 술, 커피 이 세가지가 지은이의 모든 언어를 대변하고 표현하고 있다. 그 만큼 피워대고 마셔도 지지리도 이어지는 그리움이 말이다. 함축적이고 깊이있는 은유의 표현 대신 직설적이고 감각적이다 보니 눈앞에서 술술 읽혀지다가 그 구구절절함을 매번 놓치기 일수였다. 잘 쓰지도 않은 어려운 문장이 아닌 늘상의 대화처럼 자기 고백형식으로 이야기를 꾸며가고 있다.
이 책이 예전처럼 널리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에도 사랑이 유행가사처럼 흘러 가버리는 것과 같이 감수성있게 다가오거나 마음을 적셔줄지 잘 모르겠다. 너나 나나 핸드폰이 있는 요즘 삐삐 호출기로 사랑의 감정을 대신하는 글귀가 지금까지 효력을 발휘될지는 모르겠다. 사랑의 아픔이 강하게 서려있지만 문체가 가벼워 진한 여운을 남기지 못하게 흠이다.자기는 '철없는 시인 원태연'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세상을 느낄 나이가 많아지면 순수한 사랑의 때가 벗겨질 때가 올지도... 아무튼 그가 설파(?)하는 그리움은 이 싯구와 닮아 있다. '모르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일보다 사랑했던 사람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드는 일이 몇백 배는 더 힘드는 일이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