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늘의 끝
안정효 지음 / 들녘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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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신조차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누군가 끄집어낸다는 것은 어느 개인에게나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하얀전쟁'으로 대표되는 안정효의 글은 약간의 회색 빛이 섞여 있는 하얀색을 띄고 있다. 

안정효의 '미늘'과 그 속편인 '미늘의 끝'은 하얀 종이위에 나타나는 그런 하얀 색이 아니라, 한여름 둔벙에 피어오르는 짙은 안개만이 표현해 낼 수 있는 그런 하얀색이다. 

무언가 답답함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 도시인들은 빠져나갈 수 없는 미늘에 걸려 오늘도 허우적 거리는, 마치 한마리 물고기와도 비교될 것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해소되지 않는 불만, 작은 소음,  
벗어나려해도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의 고통은 무감각해진 것 같으면서도 언제나 나를 감싸고 있다.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을 끝까지 그 아픔에서 해방시켜주지 않는 작가의 잔인함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해피엔딩을 바라며 안정효를 읽는 사람은 없겠지만, 내 주변을 둘러싼 현실을 무덤하게 바라보고 서술하는 작가의 시선은 감히 노벨문학상을 주어도 부족함이 없다. 

안정효의 글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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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받아도 부족함이 없는 작가 안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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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늘
안정효 지음 / 열음사 / 199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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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늘의 끝
안정효 지음 / 들녘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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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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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안에는 세 개의 물건이 있다. 하나는 봉투이고, 다른 하나는 삼베자루이고, 다른 하나는 비디오카세트이다'
비디오카세트에는 월트디즈니의 <피노키오>가 녹화되어있었다.
 


책을 읽으며, 이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에 의아해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중에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있었다.
어린 시절 마리암은 자신의 다른 형제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싶다고 했었고, 잘릴 한은 그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오랜 세월 남편에게 맞아 부러져 없어진 이빨, 나이보다 스므살은 더 들어보이는 마리암, 더럽고, 추하게 늙어버린 그녀를 잘릴 한과의 자연스런 대화가 있던 시절로 돌려보내는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 눈에 맺히는 눈물... 나는 이 대목이 이 책의 클라이막스라고 생각한다. 같은 대목을 앞뒤로 옮겨가며 십여차례 읽고나니 어느세 내 눈에 눈물이 고여있었다. 

앞뒤 서술이 충분하지 않아 놓치기 쉬운 이 대목을 다시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해 본다. 

이 책을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를 이해하기 위한 '지식'의 범주에 넣으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우리의 현실이 아니었다. 우리는 단지 그들의 아픔에 일부만을 느낄수 있을 뿐이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는 경험을 다시금 가져보는 것도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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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범 2012-11-30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만에... 오늘 이 책을 다시 샀다.
항상 이런 식이다. 감명 깊게 읽은 책을 누군가에게 주고 싶은 마음을 이기지 못한다. 그리고, 몇년 뒤 그 책을 (오늘처럼) 다시 산다. 그렇게 7권을 샀던 "아무나 사랑하지 않겠다"도 있고, 찾다, 찾다 몇년만에 겨우 찾은 "뻐꾸기알"도 있다.
그래도 요즘은 중고서점이 활성화되어 원하는 책을 찾는 것이 많이 수월해졌다. 갖고 싶은 책이 떠오를 때 갖을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으면 마음이 답답해지고, 영화 "컨시피러시"의 멜깁슨처럼 불안해진다.
그래서, 오늘 나는 이 책을 다시 샀다. 천개의 찬란한 태양... 마리암과 이 순간에도 상처받고 살아가는 지구상의 모든 여성들을 위해...
 
입 다물지 못할까! - 권력의 남용 + 깨달음 푸른날개 생각나무 시리즈 3
페레 폰스 지음, 권희정 옮김, 리키 블랑코 그림 / 푸른날개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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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반항심을 키우자. "아빠가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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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 수프 지렁 스파게티 꿈소담이 저학년 창작동화 5
서석영 글, 장혜경 그림 / 꿈소담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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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아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말하는 아이 내가바라는아이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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