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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천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안에는 세 개의 물건이 있다. 하나는 봉투이고, 다른 하나는 삼베자루이고, 다른 하나는 비디오카세트이다'
비디오카세트에는 월트디즈니의 <피노키오>가 녹화되어있었다.
책을 읽으며, 이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에 의아해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중에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있었다.
어린 시절 마리암은 자신의 다른 형제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싶다고 했었고, 잘릴 한은 그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오랜 세월 남편에게 맞아 부러져 없어진 이빨, 나이보다 스므살은 더 들어보이는 마리암, 더럽고, 추하게 늙어버린 그녀를 잘릴 한과의 자연스런 대화가 있던 시절로 돌려보내는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 눈에 맺히는 눈물... 나는 이 대목이 이 책의 클라이막스라고 생각한다. 같은 대목을 앞뒤로 옮겨가며 십여차례 읽고나니 어느세 내 눈에 눈물이 고여있었다.
앞뒤 서술이 충분하지 않아 놓치기 쉬운 이 대목을 다시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해 본다.
이 책을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를 이해하기 위한 '지식'의 범주에 넣으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우리의 현실이 아니었다. 우리는 단지 그들의 아픔에 일부만을 느낄수 있을 뿐이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는 경험을 다시금 가져보는 것도 행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