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가 된 사람들 - 경쟁에서 이기는 10가지 법칙
진 랜드럼 지음, 양영철 옮김 / 말글빛냄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흔히 자기 개발서라고 하는 것들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고승덕과 같은 인물이 증권방송에 나와 이런 저런 유망주를 추천하는 꼴을 보면 증권방송과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지푸라기를 잡겠다고 텔레비젼 앞에 앉아있을 모습들 모두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런 인물이 국회의원까지 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수준이 어느정도 인지 가늠이 된다.

 

많은 자기 개발서들도 다르지 않다. 토정 이지암은 이러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토정비결을 만들었다. 그것은 '이렇다 저렇다'는 결론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잊고 지내는 것들을 다시한번 상기시켜주는 역할이 크다 할 것이다.


스포츠 신문의 오늘의 운세 또한 역할은 동일하다. 그것을 진리인냥 받아들이는 사람이나, 진리인냥 읊어대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굿거리 장단쯤 되는 것이다.

물론 이 책도 나의 입장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자기 개발서로 분류될 수 있는 책을 백권쯤 읽은 사람이 이런 결론을 내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 할 것이다. 내가 이제와 자기 개발서를 읽지는 않지만, 카네기의 책만도 책꽂이에 너댓권이 꽂혀있다. 다른 모든 책들을 읽다보면 카네기의 아류가 아닌가 생각될정도로 카네기가 이러한 자기 개발서의 모태가 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자기 개발서 시장(?)의 구태의연함에 대해서는 이쯤에서 끝내고, 이 책 "신화가 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이 책은 스포츠 스타들의 '자기 철학'을 독자에게 전해주고 있다.
사회적 신체적 장애나 난치병과 싸워 이겨낸 사람들, 자기만의 방법으로 삶을 즐기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담겨 있다.

 

"몰입"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경험이며, 이러한 몰입의 경지에 놓일 수 있다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일이든지 즐거움을 느끼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 가운데, 스포츠는 엄청난 심장박동과 논리적 이성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본능에 가까운 감각이 요구되는 수준의 몰입이 필요한 순간의 연속이다.


서번트신드룸은 자폐아가 어떤 것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보여지지만, 좌뇌와 우뇌의 연결이 신체적으로 끊어진 상황에서 오히려 '몰입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할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선천적으로 몰입의 경지에 다다른 사람은 주위의 다양한 환경을 이해해야 하는 복잡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운동선수는 멍청하다'는 얘기나, 자기 분야에서는 박사인 사람이 라면조차 끓이지 못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 보여진다. 하지만, 그들이 몰입의 경지에 다다른 그 순간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전해주는 순간이 된다.

 

그러한 감동을 대리만족으로 끝내지 말고, 행동에 옮겨 몰입의 순간을 직접 경험해 보라고 권하는 작자의 서술에 찬사를 보낸다. 보여지는 것은 몰입의 순간이지만, 그 몰입의 순간을 위해 우리가 갖어야 할 마음가짐과 경지에 이르기 까지의 인고의 노력을 즐겨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최고의 사과는, 최고의 사과를 얻기위해 최고의 노력을 한 사람이 얻게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스포츠 스타들의 안타까운 개인사도 함께 보았다. 사회의 부조리와 싸웠던 무하마드 알리와 윌마 루돌프, 병마와 싸운 그렉 루가니스와 랜스 암스트롱, 가족을 포기해야만 했던 마르티나 나부라틸로바 등을 생각해 볼 때, 아픔을 견디어내는 한가지 방법으로 스포츠는 건강한 몰입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들의 아픔에 응원으로 위로를 보낸다.

이 책에는 없지만, 로베르트 엔케의 아픔에도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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