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 민음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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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수레바퀴 밑에서를 읽은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였던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처음 읽은 헤르맛 헤세였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이 제목을 읽으며 가슴에 북받쳐 오르는 감정의 기복을 경험한다. 

청춘.

어떤 사람은 청춘을 일컬어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의 괴리가 가장 큰 시기라고 정의 내리기도 하였다. 

난 정확히 그 시기에 이 책을 읽었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으며, 딱히 하고 싶었던 무언가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난 이제 막 청춘에 발을 딛고, 난생 처음으로 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기 시작한 그 시기에 이 책을 읽었다. 

그래서일까? 

난 지금도 이 책의 제목을 접하게 되면 그 때의 감정이 북받쳐 밀려옴을 느낌다. 

가슴이 답답해 온다. 

팔뚝의 근육에 작은 경련과 손이 져려오는 느낌마져든다. 

내게 마법처럼 남아 있는 이 책. 

그래서 우리집엔 이 책이 없다. 

두려움의 실체를 알고 끝까지 쫒아가서는 두려움을 떨쳐버리라고 말은 하지만, 

나는 이 책을 그 이후에 한번도 펼쳐보지 않았다. 

이 감정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오 내가 사랑하는 한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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