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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스쿨버스 1-5집 (26disc)
스크린에듀케이션(DVD)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딸은 만화를 좋아한다.
아들은 과학에 관심이 많다.
엄마는 영어를 가르치고 싶어한다.
아빠는 5.1채널이 지원되는 DVD 플레이어가 필요했다.
아내의 허락을 받기도 어렵지 않았다.
월요일에 카드 값 때문에 야단을 쳤었으면서도 이것을 구매하는 것에 흔쾌히 허락해 준다.
우리 딸은 스폰지 같다.
책 읽는 속도도 무척 빨라서 언제부턴가는 같이 책을 볼 수 없다.
"아빠 넘겨도 되?"라고 물을 때마다 "잠깐만~"을 연발하게 되는 아빠랑 같이 책 보는 걸 귀찮아 한다. 그래도 가끔 구성동화 흉내를 내면서 읽어주면 아직도 정말 좋아한다.
동생에게 그렇게 책을 읽어주는 딸아이의 모습이 대견하기만 하다.
우리 아들은 잘난척 마왕이다.
지구와 우주, 곤충과 동물, 로보트와 자동차를 좋아한다.
책에서 새로운 내용을 보면 어김없이 아는 체를 한다.
요즘은 엄마나 아빠가 "이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이'라니까~"를 연발한다.
잘난척 마왕이 잔소리 마왕이 되어가고 있다.
엄마는 다른 아이들보다 자신의 아이들이 뒤쳐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남들 다 하는 거 자신도 시켜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그것을 이해해주지 않는 신랑에게 늘 서운해 한다.
신랑은 아이들이 '언젠가 자신을 지켜줄 기술을 익히기 위해 보다 열심히 놀아야 한다'고 말한다.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신랑이 미운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아빠는 DVD플레이어를 갖고 싶어한다. 5.1채널이 지원되는 것이 필요하다.
노트북에 USB 5.1채널 장비를 설치할까도 찾아봤는데, 작은 모니터가 불만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찰리채플린, 안데르센동화도 보여주고 싶은데, 모니터가 문제다.
다운받은 동영상도 요즘은 5.1채널이 대세다. 2채널로는 소리를 들을수가 없어 미치겠다.
이렇게 완벽한 구성으로 나를 유혹하는 알라딘을 미워해야 할까? 사랑해야 할까?
6기 서평단에 뽑혀도 걱정이고, 뽑히고 싶은 마음도 굴뚝이다.
알라딘의 유혹에 오늘도 넘어가고야 말았다.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 알라딘을 사랑하는 플래티늄 회원의 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