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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스토리 - 마로니에북스 38
에릭 시갈 지음, 한영환 옮김 / 청림출판 / 1993년 4월
평점 :
품절
러브스토리가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올리버스토리는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보낸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러브스토리를 떠올리며 이 책을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올리버스토리는 다른 리뷰에서도 볼 수 있듯이 러브스토리에서 보여지는 그런 애틋한 사랑이야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업가인 여인을 만나고, 그녀가 동남아시아에 가지고 있는 어느 공장을 방문하게 되며 그녀와 공장을 통해 자신의 아버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라고 결론 내리고 싶다.
사람들은 사랑에 목마른듯 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소설을 많이 읽는 것 같다. 러브스토리가 그렇다. 하지만, 올리버스토리는 남자들의 소설이다. 만약 러브스토리의 2편으로 또다른 애절한 사랑을 이야기 했다면, 1편의 감동이 반감되었을 것이다. 물론 책은 많이 팔렸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에릭시갈은 기존 독자(절대 다수의 여성 독자)를 고려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를 몰랐을 작가가 아니라고 가정해 보면, 러브스토리의 흥행에 대한 사회적 환원이나,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개척 쯤으로도 해석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광고의 멘트처럼 "사랑은 짧고 인생은 길다"라는 생각을 해 볼 때, 러브스토리가 사랑을 이야기 했다면, 올리버스토리는 인생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작가의 관점이고, 책을 읽을 때 작가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하지만, 소설책은 많은 경우 '머릿말'이 없어 4,50페이지를 읽은 후에야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지는 아쉬움이 있다.
'남자'로 살아가려는 남자들과 그런 남자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여자들에게 이 책을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