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그리고 이상한 일이 아니다.
태어남은 필연적으로 죽음에 이르기 때문이다.
진짜 이상한 일은 생일오메데또..? 
태어남때문에 죽게 생겼는데, 우리는 그 날을 축하한다. 매 년
그래서 생일은 실존이고 그 실존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되는 부조리이다.


*
실존의 불안

실존이란 말은 'exsistere', 밖에(ex) 서다(stare)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라틴어에서

파생되었다. 실존의 참된 의미는 곧 벗어남에 있다고 한다.또 신으로부터 아무런
본질을 부여받지 않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피투된 존재이지만 역설적으로 자유로우며 
본인 스스로를 기투해 나가는 것, 이것이 '실존은 본질에 선행한다'라는 명제에 담긴 의미이기도 하다(l'existence précède l'essence).
키르케고르는 자유의 어지럼증을 불안이라고 불렀다. 수 많은 가능성 앞에 놓인 자신의 
처지와 그 가능성들이 열려 있다는 사실은 인간을 불안하게 만든다.
이런 실존적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하는건 쉽지 않고, 사르트르는 그래서 인간은 흔히 
자기기만에 빠진다고 했다. 불안을 회피하기 위해 나는 어쩔 수 없는 존재야 라고 되뇌이며 자신의 자유를 부정하는 태도


*  *
에반게리온또봐야겠다. 아스카vs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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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은 사물의 그림자를 밝혀준다.

사물에 이름을 붙여 말하는 방식으로 인간과 사물이 어떻게 관계 맺는지 알 수 있다.

(소쉬르의 기호학과 시니피앙, 시니피에는 한 때 관심이 있었던 것 같은데 다 잊어먹었다. RIP.)

나머지 말들은 바람에 흩날리는 고양이털 같은 걸지도 모른다. 어디로 날아갈지 누구의 셔츠에 붙을지 아무도 알 수 없으니까.


나는 보통 조용한 사람이지만 사실 꽤 많은 말을 (속으로 생각)한다.

낡은 소설의 문장들처럼 책장 어디엔가 꽂혀 언젠가 건네질 날을 기다리고 있는 그런 말들을.

말이 되지 못한 것들은 글이 된다.



*

어쨌든 글을 쓰고 나면 내 마음은 잘 씻은 유리컵처럼 투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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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지


'내가 당분간 책을 또 사면 손목을 잘라야'에서 당분간은 며칠일까요? (20점)


나는 당분간이 며칠인지 최대한 긍정적으로 고민하다가 우선 달력을 꺼냈다.

그리고 오늘 날짜에 조그맣게 ‘손목 보류’라고 적었다.

퇴근 후 침대에서 책을 보다 보면, 관련 내용이 자꾸만 연상되고 부풀어올라서(학교 다닐 때 마인드맵좀 함) 필연적으로 또 다른 책을 사고싶게 된단 말야-라고 되뇌이며.


그 순간 내 손목이 미세하게 떨렸다.
하지만 나는 무시했다. 내 몸은 늘 조금 과장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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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려던, 아니 쓰다 만 소설이 있다.

내용은 창피해서 말 못하지만 아무튼 사적인(=책적인) 이야기다.

얼마나 부끄럽냐면 딱 한 사람한테밖에 말 못했다.


아니다 정확히는 한 사람만 물어봐주었다.

하하.



*

따스하고 자그마한 공기 덩어리가 내 피부에 와 닿는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 위에는 물이 뿌려져 있고, 주변에는 장미꽃 향기가 풍긴다.


아무튼 그 대사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해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로 끝난다.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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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모든 창작은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 감독 화가
배설 카타르시스 예술
모든게 연결된 끝말잇기 같다
시니컬해지기 너무 쉬운 세상 작은 따스함을 잊지말자는 다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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