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야기는 이미 쓰여졌다.

남은 것은 다른 방식으로 읽는 것이다.


누벨바그는 주류 영화의 안전한 상업적 공식을 따르지 않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해서 점프컷을 도입했고 표준화된 영웅서사가 아닌 인간 관계의 복잡한 모호함을 그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누보로망 또한 관습적인 서사 형식을 거부한 소설이다. 플롯 없는 소설이라고도 불리는데 실험적으로 시작된 누보로망은 인물, 서사 등의 규범을 일부러 유예하면서 끝없이 소설의 이해 경계를 확장하려 했다(문학은 동시대를 반영하고 그른것은 고발할 수 있어야하고, 문학을 읽음으로써 독자가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해야 한다고 믿은 여러 비평가들의 견해에 반하긴 한다).


그렇다. 문제는 기존 방식들로는 아방가르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기록 수단이 등장한 이후로 역사속에는 새로운 것들이 이미 너무 많다.



*

남은 것은 다른 방식으로 읽는 것이다.


데리다의 차연은 연기하다, 차이를 분별하다라는 두 가지 뜻 모두를 의미한다. 차이 자체의 기원이다. 기호는 존재하지 않는 사물을 대신한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서 기호는 존재하지 않는 그 사물과 접촉하는 것을 연기한다. 마찬가지로 기호는 정의상 기호가 의미하는 것과 다르다. 

의미는 차이에서 생기고, 의미는 언제나 지연된다.


예술의 정의가 의미를 계속 미루는 것에서 온다면 진리는 어디에서 읽어야 하는 것일까?


*

남은 것은 다른 방식으로 읽는 것이다.

하여 보편적인 것은 언제나 단독적이며 단독적인 것은 언제나 보편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삼각형은 오롯이 서서 위계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달의 뒷면을 보여주기도,
두개가 모여 다윗의 별이 되기도
세 점이 번갈아 명랑히 굴러가기도.

콘클라베와 돼지국밥의 목격자가 되어 조용히웃긴 밤(잠은 왜 못자?)
새로운 언어를 만든다는건 이런 기표와 기의의 자의적 연결을 만들고 뿌듯해하는 일일까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
지망생: 무언가가 되길 원하지만 아직 되지 못 한 상태


* *
이곳은 천국인가요?
아니
그럼 지옥?
아니
그럼 어디인가요?
도서관이라네

ISBN 978-89-374-8806-1『신곡』(전 3권), 단테 알리기에리


(집 바로근처에 새로운 공공도서관이 생기고있다- 얏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1. 순례


"글쎄, 왜 여행을 떠나요?"

"괴로우니까."



*


떠나기 위해 떠났던 여행들이 있었다.

나에겐 많은 여행들이 그랬다.

하지만 도착한 곳에서 마주한 시끄러운 도시들은 숲과 요정의 목소리를, 그들의 다정한 대화를 덮어버렸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경험은 자기가 저 자신임을 이해하는 것(슈테판 츠바이크)이라고 했다.




* *




쓰가루에는 일곱가지 눈이 있다던가.

내 눈(目)은 눈(雪)을 보고 있는데, 왜 마음은 봄인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럼 텍스트 밖에 있는 것들에 대해 말해보자(하고싶으니까)
아무리 그럴듯 하게 지어내봐도
상상계는 논리의 형식을 빌려 존재하는 실제계와 크게 다를 수 없다
그럼 나는 도무지 비논리적인 세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는것인가?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적으로 보면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라고 했으므로 나는 입닫고 조용히 있어야겠지만 그의 후기 철학적 관점에서는 가능하다
영화에 자주 나오는 '피'에 대해 생각해보자(아니 제가 자주 보는 영화에서는 피가 잘 안나오는데요?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시죠)
우리는 흐르는 피를 보며 그 피의 영화속 의미에 대해 사유하지, 피의 개념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이 의미적 사유가 논리 밖에서 상상과 실제를 연결해주는 기호이자 다리이다

학부때 친구따라 드나들던 신촌 서ㅇ대도서관이 생각나는데 아마 비트겐슈타인때문인가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