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저런 책들을 읽으며 죽을 때까지 달의 앞면만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날 밤 도서관에 갔다.

<달의 뒷면에 관한 소논문>을 펼쳤다.


첫 페이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인간은 달의 앞면 만을 본다.

두번째 페이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세번째 페이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도서관에는 같은 책을 두 번 읽은 사람이 있고, 

같은 꿈을 두 번 꾼 사람이 있으며, 

같은 생을 두 번 산 사람도 있었다. 다만 여러 번의 생을 산 사람은 그것을 기억하지 못했고 그의 이름은 니체였다.


책을 덮고 도서관을 나왔다. 침대에 누웠다.

잠깐, 지금 읽은 건 내가 만들어낸 이야기야.

 

*

이런저런 책들을 읽으며 나는 죽을 때까지 달의 뒷면만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달의 앞면에 관한 소논문>을 펼쳤다.


그러자 악몽을 꿨다고 중얼거리며 달이 꿈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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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와트에선 부엉이 날릴텐데.
나만없어부엉이.

호수- 라고 부르면 밤하늘이 쏟아질것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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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은 현대인들의 성당이야. 고해성사는 거기에서 하면 돼.

그리고 물건을 사. 그걸로 내가 뭘 원하는지, 내가 누구인지, 내가 이 사회 어디쯤 속해 있는지 정하고 새로 태어나.

어차피 우리는 인스타 광고에서 뉴스에서 교통수단 속에서 각종 전문가의 말에서 같은 종류의 언어와 같은 이미지를 공급받았을 뿐이야. 

우리는 비슷한 언어를 사용하는 수많은 개인들의 상태가 돼.

슈퍼마켓의 자동문을 향해 걸어가는 것처럼 아주 당연하고 원초적인 개념들도 통계, 의학 정보, 정부 발표, 소문, 광고,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변형돼.

죽음이라는 가장 개인적인 사건조차 대중적으로 생산된 언어를 통해서만 상상할 수 있어.

대량생산된 상품만 마트에 진열되는게 아니라 대량생산된 감정과 개념도 전시돼.


그러니까 희망을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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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인 진리나 의미는 한 번에 완성되지 않고 늘 유예된다(의미론적). 존재는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지속해서 미루어지는 과정이다(존재론적). 인간이 체감하는 지금은 언제나 이미 지나간 과거의 지연된 결과물이다(인식론적).
여전히 부재는 내게 존재를 증명하고 지연은 언제나 낭만적이기만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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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아닌,

너머의 이야기를,

비현실과 낯선 시공간을,

선명하다고 해서 전부 상상이면 어쩌지,


『ねえ、神様って本当にいて、願いを一つだけ叶えてくれるんだって。』


심연을 계속 들여다보면 그 심연도 결국 날 들여다본다.

하지만 내 시선의 끝에는 보통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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