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집사 - 집사가 남몰래 기록한 부자들의 작은 습관 53
아라이 나오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4.0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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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서비스'
총자산 500억 이상, 연수입 50억 이상의 일본 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다. 좀 더 사적인 비서 업무인데 '집사'라고 하니 어감이 확 달라진다. 이 책은 그 집사 서비스를 하는 기업의 대표가 그들을 가까이에서 오랜 시간 관찰하며 알게 된 부자들의 습관을 기록한 책이다.

책의 구성은 부자들의 53가지 작은 습관이 실제 부자의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된다. 그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은 본인 회사의 고객들이다. 52가지의 습관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리에게는 너무 현실감이 없는 자산 규모에서나 적용되어 죽기 전에 저 습관을 시도나 해볼 수 있을까 싶은 것들과, 이미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행하기가 쉽지 않은 것들이다.

하지만 책 전체를 통해서 계속 느낄 수 있는 메시지는 부자들은 돈에 굉장히 민감하다는 것이다. 감정적인 이유로 돈을 쓰지 않으며, 가까운 미래뿐 아니라 대대손손 먼 미래와 최악의 상황까지도 고려한 의사 결정을 한다. 소비를 할 때는 소비액 자체보다 원가율에 더 민감하며, 취미 생활이나 기부까지도 그들에게는 투자의 일부가 된다. 수입을 10% 늘리는 것보다 지출을 10% 줄이는 것이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더 쉬운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충동 소비나 감정적 소비 등을 철저하게 제한한다. 같은 액수의 돈을 써도 조금이라도 더 부수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으로 소비를 하고, 몇 백원 대의 자산가가 된 후에도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으며 한 푼이라도 의미 있는 소비를 하기 위한 계산을 한다.

반면에 인간관계에서는 손익을 크게 계산하지 않는데, 후에 갈등이 생겼을 때 손익을 계산하며 만난 상대라면 그 손익 관계가 머릿속에 떠올라 갈등 해결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고, 손익에 따라 관계가 끊길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재산의 증감이나 손익에 의해 사라지지 않을 관계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또, 부자들은 대체로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않고 내실을 중시 여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큰 권위보다는 작은 신뢰를 중시하고, 비즈니스 관계보다도 사적으로 좁고 깊은 보이는 것에 더 중시한다. 인재를 볼 때도 그 사람의 출신 대학이나 일하는 기업의 이름보다 순수한 그 사람의 역량에 더 집중한다.

부자들은 '시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간을 잃는다는 것은 그 시간 안에 얻을 수 있는 기회 또한 잃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는 '타이밍'도 포함되는데, 바로 잡지 않으면 안 될 기회나 바로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될 것들이라고 판단되는 것들은 당장의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시간을 사는 방법을 택한다. 기업 인수 합병은 시간을 사는 가장 대표적인 의사결정이다. 필요한 기술을 가진 인재와 사업 노하우를 지닌 조직, 그 회사의 고객까지 그 회사가 지금까지 쌓아온 시간을 한 순간에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부자들은 돈이 많아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통제하고, 꾸준하게 나가는 고정 비용을 줄이는 데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돈이 필요하다', '돈이 갖고 싶다', '돈을 벌고 싶다'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솔직하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다는 생각으로 늘 주변 환경을 살핀다. 그럼에도 돈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임을 잊지 않고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중시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자들은 소위 금수저들이 아닌 자수성가형 부자들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재벌가의 부자들이 더 눈에 잘 들어오는 나라에 사는 입장으로는 너무 이상적인 부자의 모습만을 다룬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들은 대부분이 다 개인 사업을 통해서 부를 일구어낸 사람들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너무나도 이상적인 습관들 중, 회사 경영 방침과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 부분은 인상 깊었는데, 대기업의 의사결정과 매우 많이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런 대표들이 있는 곳이 바로 숨겨진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중소기업들이 아닐까 한다.

" 지금 대기업에 다니며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고 해도 그 생활이 앞으로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장차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눈앞의 작은 과실보다 10년 뒤 맺을 풍요로운 열매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는 성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기술이나 정보력을 높이거나 유익한 인맥을 형성한다면 언젠가 나에게 큰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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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보는 힘 - 처음 시작하는 관점 바꾸기 연습
이종인 지음 / 다산3.0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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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즈 TRIZ는 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의 약자로 구소련의 알츠슐러 박사가 창시한 창의적 문제 해결 이론이다. 200만 건 이상의 세계 특허를 분석한 후 창의적이라고 인정되는 특허들의 공통점을 추출해 정리한 것으로,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근원적인 모순을 찾아 해결책을 유출해내는 사고 원리이다. 일종의 빅데이터인 셈. 아직 나에게는 조금 생소한 개념인데, 우리나라에는 90년대 중반부터 들어와 있고, 2200여 명의 전문가가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의 실제 경험을 각색한 이야기다. '트리즈'가 낯선 개념이라는 것을 감안해 이야기는 '홍 팀장'이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민들레영토'같은 친근한 사례도 나온다. 돈을 번다는 현실과 자신이 하고 싶었던 소망을 동시에 이루고, 카페를 하면서 카페를 하지 않는 민들레영토. 학창 시절부터 종종 다니던 친숙한 곳인데도 이런 창업 비하인드스토리가 있는 줄은 몰랐다.

아내에게 세계여행을 시켜주고 싶지만 그만큼의 돈이 없어 마일리지 적립 이벤트를 하는 푸딩을 만 개가 넘게 사서 자선 단체에 기부해 세금 공제를 받고 마일리지만 챙겨 여행을 갈 수 있었던 데이비드의 이야기는 말도 안 되게 웃기면서 어이가 없지만, 말도 안 되게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법이기도 하다.

Thinking outside of the box
클리셰 중 하나이지만 실제로 박스 밖으로 나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통은 항상 박스 안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가끔 다른 사람이 박스 바깥으로 나온 것을 보고 감탄하면서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심리적 타성이란 생활 습관, 사고방식 등에서 오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말합니다.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할 때 자꾸 한쪽으로만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하지요. 이것이 올바른 해결 방법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서 잘못된 결과를 도출합니다.'
- p. 60

'창조란 다른 사람이 풀지 못하는 모순을 푸는 것이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건 아직도 숨어 있는 모순이 남아 있어서다.'
- p. 74

'대부분의 창의성은 상식을 깨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과거의 경험에 의한 판단이 행동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이것이 바로 블랙 스완의 경고입니다.'
- p. 120

'문제가 있다는 말은 기회가 함께 왔다는 말이다.'
- p. 146

"직장 생활할 때는 관리적 사고에 익숙해져서 고정관념에 사로잡혔죠.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는 것은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두뇌의 메모리 용량을 줄이는 것과 같아요."
"맞습니다. 고정관념이 문제예요. 경험에 의해서만 생각하려고 하고, 아이디어를 가로막죠."
- p. 223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정보화 사회를 거쳐 이제 지식 기반 사회가 올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이제는 지혜를 가진 사람만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세앙이 된 겁니다."
- p. 258

대기업의 큰 경영 의사 결정에이나 면접 시험장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 논리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실화 바탕이라는 점에서 글씨가 꽤 많은데도 쉽고 재미있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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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의 돈 버는 디테일 - 성공하는 가게의 무조건 팔리는 비법
다카이 요코 지음, 동소현 옮김 / 다산3.0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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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의 돈 버는 디테일>은 이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하는 제목이다. 그래서 사실 첫 눈에 쉽게 손이 가는 책은 아니다. 보통은 주제를 에둘러서 그럴싸한 함축적인 문장 또는 단어로 제목을 짓거나, 거기에 유행어나 약간의 위트를 넣은 제목의 책이 첫 시선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적인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남용되어 지루해질 지경인 유행어를 넣는 것은 또 손이 가지 않는다.

어쨌든간 이 책을 집어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첫 장을 다 읽기 전에 나는 다시 책을 덮고 제목을 다시 한 번 볼 수밖에 없었다. 내가 읽고 있는 책이 무슨 책이었지?

첫 장을 펼치자마자 도쿄 타워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요스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잠시 내가 소설을 집었던가 하고 책을 덮어 제목을 다시 봤다. 아니, 이건 자영업자를 위한 책이다.

비즈니스 관련 책들은 왜 다 교과서처럼 재미 없고 딱딱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생각해보면 <노빈손 시리즈>나 <먼 나라 이웃나라>, 최근에는 재미있게 읽었던 <조선왕조실톡> 등등 다양한 형식으로 새로운 개념이나 사실을 가르쳐주는 책은 많았다.

스토리는 흔히 볼 수 있는 플롯이다. 어리버리한 초짜 주인공에게 어느 날 우연히 고수가 다가와서 무심하게 비법을 전수한다. 그런데 왜 이렇게 첫 부분에서 다르게 느껴졌을까 생각해보니 일본 책이라 일본 소설처럼 시작해서 살짝 낯설게 느꼈던 것 같다.

"혹시 요식 업체의 폐업률이 어느 정도인지 아세요? 2년 이내에 50퍼센트의 음식점이 문을 닫아요. 그리고 3년 이내에 70퍼센트가 파산하게 되고요. 10년 이상 버티는 음식점은 겨우 10퍼센트 정도뿐이에요. 나머지 90퍼센트는 망하는거죠. 쉽지 않은 장사예요."


"사람들은 왜 제대로 된 경영 철학도 없으면서 가게를 여는 걸까?"

도쿄의 상업 지구에서 나고 자라 지금은 경영 컨설팅 회사의 대표인 사쿠라코 아줌마는 초짜 자영업자인 요스케에게 본인의 컨설팅 경험을 살려 가게를 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쿠라코 아줌마의 컨설팅은 '돈이 벌리는 시스템', 즉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한다.

"돈이 될 만한 곳으로 스스로 이동한다는 건 중요한 일이거든요."

일본 전역을 누비며 바쁜 사쿠라코 아줌마는 처음에는 요스케의 수프카레 카페에 자주 들러 자신이 진행했던 컨설팅 케이스나 출장에서 새로 알게 된 것들을 공유해준다. 갑자기 나타난 슈퍼 멘토의 지도 하에 혼자서 계속해서 궁리해가며 발전하는 요스케.

그나저나 사쿠라코 아줌마가 들려주는 케이스들을 하나같이 다 흥미롭다. 일본에만도 이렇게 재미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구나.

"포기하지도 말고, 나한테는 벅찬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말고 그저 계속 노력해야 해요.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심사숙고하면 반드시 해답을 찾을 수 있어요. 뇌에 영양가 있는 질문을 계속 던지면 자극을 받은 뇌는 제대로 된 해답을 찾으려고 움직이거든요."

사쿠라코와 요스케의 만남이 계속될수록, 요스케가 조금씩 변화할수록 그의 <카페 보텀>이 어떻게 변화할 지 궁금해서 책장을 점점 빨리 넘기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예상한 바와 같이, 해피 엔딩으로 이야기는 마무리가 된다.
주인공은 멘토에게 배운 거의 모든 요소를 다 적용해서 가게를 성공적으로 만들었다.
너무 급박하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거 아닌가, 너무 드라마틱한거 아닌가, 하면서도 경영 서적이니까 어쩔 수 없지. 라고 맨 마지막 에필로그를 펼쳤다.

세상에, 주인공은 실재 인물이었다.
것도 저자가 실제로 가르쳤던 학생이었던 것.
자세한 이야기는 물론 극적으로 만든 부분이 있지만 아무튼 놀라웠다.
이 책으로 인해서 일본 여행을 가고 싶어졌으니 이 책은 알고 보면 여행사나 항공사의 미끼 상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경영 관련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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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돈 공부 -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
이지영 지음 / 다산3.0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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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돈 공부'라고 하는 재테크 관련된 책은 내가 스스로 찾아서 본 적이 없다. 아직 돈을 활용하는 데 관심이 없기도 하고, 뻔하고 이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을 것 같아서이다. 하지만 저번에 읽었던 나의 첫 재테크 도서 <맞벌이 부자들>은 꽤 와 닿는 부분이 있었다.

이번에는 '엄마'의 돈 공부이다. 보통 가정의 경제권을 쥐고 살림을 하는 엄마라는 존재.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이라는 말이 앞에 붙어 있다. 아직 엄마는 아니지만 머리말부터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한 가정의 살림을 꾸려가야 하는 상황이 아닐지라도 공감할법한 이야기가 많다.

이때부터 나에게 '돈 공부'란 단순히 자산을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더더욱 아껴 주기 위한 과정'으로 그 의미가 확대되었다. 그래서 나는 수입의 일부를 나에게도 쓰기 시작했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헬스장에 등록했고, 주말에 한 번씩 조조 영화를 보러 갔다. 그리고 두 달에 한 번씩 홀로 기차 여행을 떠났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일에 돈과 시간을 쓰며 아내, 엄마로서의 역할도 병행해왔다.
- 프롤로그 중

돈을 아끼느라 남편과의 여행이나 아이의 백일잔치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돈보다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 그리고 이것들이 삶의 공백을 채워주고, 힘들 때마다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다윗과 골리앗>의 레버리지 이야기를 하며, 자신만의 레버리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저자의 레버리지는 '엄마의 사랑'.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사랑'.

1. 나만의 Why를 분명히 알기.
2. 자기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하기.
3. 종잣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세운 작은 목표가 이루어지면 스스로에게 분명하게 보상하기.

강력한 Why를 통해 How가 도출된다. '나를 잃지 않는 삶'을 살고 싶은 것, 돈 때문에 가족과 갈등을 빚고 싶지 않은 것, 아이들을 충분히 뒷받침해 주고 싶은 것, 돈 때문에 건강을 잃고 싶지 않은 것 등등 Why는 찾으면 찾을수록 많다.

워런 버핏의 말처럼 "이 세상 최고의 투자 종목은 자기 자신"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20대를 나에게 투자하는 시기로 잡고 있는데, 사실상 학생이었던 시절을 제외하고 나면 4년 정도가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이다. 이 4년간의 투자를 통해 30대에 내가 어떻게 변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 기대된다.

아직 본격적으로 돈을 모으려고 하고 있지는 않지만, 처음부터 무리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중간중간 목표를 세워 놓고서 이것이 달성될 때마다 여행을 가는 저자의 방법은 괜찮게 보였다. 당장 우리 엄마를 포함해서 보통 엄마들은 '엄마'로의 역할에 충실하느라 본인에게 투자나 보상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엄마 이전의 자기 자신에게도 충분한 '칭찬 스티커'가 필요하다.

주택 담보 대출을 뜻하는 영단어 '모기지mortgage'는 섬뜩한 어원을 갖고 있다. 죽음mort의 약속 gage이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즉 죽을 때까지 채권자에게 삶을 저당잡힌다는 의미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 p. 43

당장 내가 갖고 있는 것이 자산인지 부채인지 냉정하게 판단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대목인데, 비단 부동산에만 한정된 내용은 아닌 것 같다. 끊임없이 저자가 강조하듯이, 돈이 자기 자신의 인생에 우선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가지고 있는 총자산은 많지만 매일같이 일하느라 바빠서 피폐하고 지친 하루하루를 보낸다거나, 부동산 여러 개를 갖고 있지만 매달 대출금 상환을 하며 열심히 사는데도 수입은 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은 저자가 바라는 방향이 아니다. 따라서 자산과 부채의 차이점을 깨닫고 부채보다는 자산을 늘리면서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 자산이 늘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내가 자산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부채는 없는지 다시 살펴보자.
- p. 47

직장을 다니면서 매월 안정적인 수입을 얻는다는 건 사실 매우 고마운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꽤 많은 것을 희생하며 살고 있다. 이렇게 매일같이 똑같은 일상에서 퇴근 후 두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엄마들은 세 그룹으로 나뉜다.
1. 퇴근(시간) 후 두 시간 역시 직장에서 보내는 워커홀릭 그룹
2. 퇴근 후 두 시간을 자기계발에 쓰는 그룹
3. 퇴근 후 두 시간을 '경제적 자유의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쓰는 그룹

1번 그룹의 예시로 나온 외국계 기업 팀장의 경우, 일에서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승진 후 얼마 안 되어 이혼을 하고,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 했던 아들이 틱장애 진단을 받게 되며, 건강 검진에서는 자궁에서 혹이 발견된다. 드라마틱한 설정 같기도 하지만 사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케이스다.

2번 그룹의 예시로는 엄마가 된 후에는 얼마나 자기 계발과 엄마로서의 시간을 조절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며, 주변 사람들에 따라 '이기적인 엄마'로 재단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3번 그룹의 경우는 퇴근 후 부동산 공부를 하거나 SNS 마켓을 통해 용돈벌이를 하는 케이스이다. 회사 일이 아닌 조금 더 나에게 경제적 자유를 줄 수 있는 일에 퇴근 후 두 시간을 투자하는 것. 저자가 '엄마'들에게 추천하는 방법 또한 3번이다.

전업주부에게는 '오후 두 시간'이 이와 대응된다.
오후 두 시간을 역시 엄마 역할을 하면서 보내는 그룹, 바리스타 강의를 듣고 운동을 다니는 자기계발 그룹, 역시 자신의 '경제적 자유의 시스템'을 마련하는 그룹.

저자는 워킹맘이 하루를 온전히 회사 일만 하는 데 바치거나, 전업주부가 온종일 살림에 몰두하는 것, 자녀의 교육에만 지나치게 몰두하는 것 등을 지양하며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신만의 경제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시간을 쓸 것을 제안한다.엄마들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나의 퇴근 후 두 시간을 지금까지 어떻게 쓰고 있었고, 앞으로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다른 재테크 책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네 엄마들은 남편의 그림자처럼 살며 가족의 뒷바라지에 일생을 바쳤고, 투자보다는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며 안 먹고 안 쓰면서 돈을 모아 은행에 안전하게 넣어두는 것을 최고의 재테크라고 여겼다. 하지만 금리가 0에 수렴하고 있는 현재에는 나 자신이 은행이 되어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안고 투자를 위한 전략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는 안전하다. 그러나 배는 항구에 묶어두려고 만든 것이 아니다."

내가 고등학생 때부터 가슴에 품고 좋아했던 명언이다. 평생 안정성만 추구해 은행을 예금 창구로 이용하며 스스로가 은행의 레버리지가 될 것인가, 리스크를 감안하고 대출을 받아 신규 사업을 벌이며 은행을 자신의 레버리지로 사용할 것인가.

'대출은 절대 받으면 안 돼.',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라서 안 돼.' '나는 부모한테 물려받은 게 없어서 안 돼.' 와 같은 선입견에 휩싸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설사 불우한 과거나 조금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해서 그 때문에 자신의 강점을 보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 가두면 안 된다.

'아바타 소득'이라는 개념도 흥미로웠다. 내가 근로 현장에 나가서 일을 하지 않아도 수입이 나에게 들어오는 것. 보통 부동산 임대업이 일반적이나 최근에는 에어비앤비 수입도 여기에 들어간다.

통장 사용법이나 저축 관련 이야기는 예상 가능한 흐름이었는데, '감정 통제가 곧 지출 통제다'라는 부분은 공감했다. 미안해서 돈을 쓰고, 속상해서 돈을 쓰고, 스트레스가 쌓여 돈을 쓰고, 기뻐서 돈을 쓰는 것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저격당한 부분이기도 했다.

그 외에도, 돈을 계속해서 더 모으려고 이기적이게 굴면 돈이 오히려 떠난다는 이야기. 자식의 행복이 부모의 행복인 것처럼 부모가 행복해야 자식도 행복하다는 이야기. 우리 사회에서 아직도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는 엄마, 아내로서의 여성의 삶. 책 전체를 관통하며 끊임없이 전하는 메시지가 '엄마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희생하지 말아라. 자기 자신을 위한 투자를 절대 쉬지 말아라.'이다.

재테크 책이기는 했지만, 문득 '엄마'로서의 삶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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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현기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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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은 도둑처럼 슬그머니 갑자기 온다."

평생 시간에 쫓기면서 시간의 노예로 살아온 탓에, 이제 그 시간에서 해방되었음에도 전혀 해방감을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심하게 시간의 압박을 받는다. 이제 나에게 남은 건 시간뿐이기 때문이다.

노년도 젊음 못지않게 즐겁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장작불이 잦아들어 잉걸불이 되었을 때, 조용히, 침착하게, 은근히 사위어가는 불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직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살짝 쑥스러운 20대 애송이 입장에서 책을 읽는 내내 <은교>가 생각났다. 책으로도 먹먹했지만 영화를 보면서도 눈물을 흘렸다. 젊음과 늙음, 나의 힘으로는 어찌해 볼 수 없는 인간의 운명. 물론 인생 전체로 보면 나는 20대 애송이가 맞지만, 늘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항상 '나'는 늙어간다고 생각하며 나보다 어리고 젊은이들을 보며 여러 가지 감정을 곱씹는다. 하지만 20대 중반을 넘기며 달라진 점은, 직접 살아온 삶을 통해 얻은 교훈이 있는, 적당히 비판적으로 세상을 보는, 인생의 무게와 삶의 책임을 알고 있는 어른들을 동경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를 통해 나는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의 두 배는 더 살아야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떨어지는 낙엽과 낡은 집을 보면서 그것들을 죽음과 어렵지 않게 연결시키고, 문득 문득 세상을 먼저 떠난 친구들을 떠올리는 모습.

'어른 소설가'다운 다양하고 아름다운 단어를 많이 사용한 것만으로도 이 책은 소장 가치가 있었다. 점점 쓰는 단어들이 한정되고 있는 기분이었는데, 아름다운 우리말이 많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늙음'을 다룬책이니만큼, 조용히 혼자서, 차분하게 읽기 좋은 책이다.

오마르 하이얌이 다시 노래를 부른다.
"마시게! 네가 어디서 왔는지, 왜 왔는지 모르니, 마시게! 네가 왜 가야 하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니, 마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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