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껴 뒤로 미루다가 영원히 작별한 다음 후회하는 일들.-21쪽
절박할 때 사람은 누구나 ‘엄마!’를 부른다. 그 엄마와 좋은 추억이 있든 없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엄마!’란 외침은 내 안을 향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서, 자신을 위로하는 최후의 수단이니까.-51쪽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지 않는가.-75쪽
커피에 관한 단 한 줄의 깨달음은 이것이다.
내가 아닌 것들이 들어와서 나를 바꾸려 한다.-91쪽
‘먼 훗날’로 시작하는 약속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약속할 땐 두 사람 모두 진심이더라도, 세월은 둘 사이에 많은 틈을 만든다. 변하지 않는 과거를 붙잡고 살기엔 지금 이 순간의 변화가 너무 빠르고 어지럽다.-95쪽
어느 풀숲에나 독사는 있기 마련이다. 그 숲에서 무엇인가를 얻어 갈 작정이라면, 독사를 피할 일이 아니라 만나서 눈싸움이라도 한판 벌여야 한다. 독사가 꼬리를 내리고 사라질 만큼 독기를 보여줘야 한다.-113쪽
연인 사이도 비밀은 있는 법이며, 비밀이 많다고 사랑이 변한 것도 아니다.-116쪽
백 중 아흔아홉까지 마음을 준다 해도, 내게는 항상 마지막 남은 단 하나의 최악을 대비하는 고약한 버릇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비관주의자다.-188쪽
……저는 커피를 마시며 누군가와 싸웠고 누군가와 헤어졌으며 또 누군가와 다시 만났습니다. 누군가를 떠올리면 그이와 커피를 마셨던 장소와 시간, 커피 잔을 든 우리의 자세 그리고 함께 믿었던 단어들과 증오했던 단어들과 사랑했던 단어들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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