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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읽어주기로 여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ㅣ 창이 환한 교실 8
아동문학교육연구실 새길 지음 / 상상의힘 / 2018년 9월
평점 :
문학작품 읽어주기로 여는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아동문학교육연구실 새길에서 쓴 책이다.
이 책의 구성은 학년 군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학년 군은 현 교육과정의 성취기준과 이것을 재구성한 성취기준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이 학년 군에 적합한 문학 작품을 읽기 전,중,후 과정으로 소개하고 있다.
아주 예전 고등학교 시절 국어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관동국어'라는 참고서로 공부한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 참고서의 특징은 그 크기가 국어교과서와 거의 같다는 것과 교과서의 내용이 참고서 페이지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과서의 문장과 낱말에는 국어 지식을 설명하는 파란색 글씨의 설명으로 가득차 있었다. 국어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에 국어책을 읽으주시며 이런 저런 설명을 하시는데, 정말 배경지식이 많고 날카로운 분석력으로 작품을 해석해 주신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 설명이 '관동국어' 참고서의 내용이라는 것에서 조금 충격을 받고, 아침 독서를 '관동국어'로 하고 국어 수업을 들으며 복습을 함께했다. 그런데, 국어 선생님께서는 참고서에 없는 설명도 종종 하시곤 했다.
초등교사는 중등 국어 교사와는 다르게 깊이 있는 국어 및 문학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국어 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어떻게 분석하고 설명할지는 교사 개개인에 달린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작품을 해설하는 예전의 '관동국어'같은 책이 정말 필요할 것 같다. '문학작품 읽어주기...'는 그러한 요건을 아주 조그마한 부분에서 해결한 책일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작품을 작은 책에 담아 두었기 때문에 실제 작품을 가지고 수업을 하기에는 세세한 부분이 부족하다. 많은 작품 설명을 두루 익히며 전반적인 문학 해석에 대한 전체 맥락을 가볍게 짚어 보는 수준으로 보면 될 듯 싶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국어과 성취기준은 이전 교육과정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특히, 국어 행위인 듣기/말하기, 읽기, 쓰기, 문법, 문학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러한 분류는 실제 언어 행위 상황을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본질적인 언어 행위의 지식을 이해하고 싶은 교사와 학생의 입장에서는 난잡한 분류라고 생각이 된다. 물론 전반적인 언어, 문학, 논리적인 지식체계가 견고한 교사 입장에서는 실상황과 연관된 성취수준이 교수-학습 상황에서 적용하기에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교사, 학생의 입장에서 국어의 본질적인 지식체계가 각 언어 사용 상황별 특수한 경우에 비해 훨씬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이 된다.
'문학작품 읽어주기로...'는 이러한 현행 교육과정의 문제를 인식하고 국어 지식의 체계에 맞는 성취기준의 재구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언어 사용 상황별 성취기준이 있기 이전 교육과정이 제시한 분류와 비슷하다. 어쩌면 교육과정을 만드는 곳에서 지식 체계의 구성으로 성취기준을 만들고, 여러 연구 단체에서 각 언어 사용 상황별 특수성을 설명하는 연구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문학작품 읽어주기로...'는 성취기준의 재구성과 여러 작품의 읽기 전,중,후 과정을 소개해 준 점은 좋은 점이나, 읽기에 적용할 수 있는 교수법이 너무 간략하게 적용된 것이 아쉽다. 작품수를 줄이더라도 대표적인 작품에 대한 읽기를 좀 더 심층적으로 다루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성취기준의 재구성을 학년 군으로 하였지만, 중복되는 것이 많다. 차라리 모든 것을 각 지식의 구성에 분류하고 그 안에서 성취기준의 단계를 제시하는 편이 성취수준을 이해하는 편에서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한권으로 문학작품을 읽어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세부 지역을 세세히 알수 있는 지도는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읽기 지도를 위한 이정표와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