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김진주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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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용어나 혹은 사조로 이해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사회심리학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은 1960, 70년대에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 났습니다. 그런데, 이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는 탈근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근대라는 것은 인간 중심의 특히 이성 중심의 시대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근대는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꽃을 피웠다고 볼 수 있는데, 1920년 대 쯤에 이러한 근대의 상징인 이성적인 인간에 대해 증명을 하고자 하는 사회심리학의 실험들이 행해집니다. 하지만, 인간 이성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들은 그 결과가 인간이 굉장히 부조리하고 이성적이지 못한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고 맙니다. 그래서 사회심리학자들은 이것을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란 의미로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를 썼습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로서의 인간보다는 타인이나 집단의 판단과 결정에 따르는 불합리한 존재의 인간을 1920년대에 증명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전에 인간이 이성적이지 않은 외부의 힘에 의해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주장한 책이 있습니다. ‘군중심리라는 책입니다. 이 책이 출판된 해가 1895년이라고 합니다. 사회심리학에서 비이성적인 인간을 증명하기 한 세대 전에 이미 군중심리를 쓴 귀스타브 르 봉이라는 학자는 인간의 비이성적인 면에 대해 통찰하고 그러한 인간의 모습을 정말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이후의 역사에서 나치나 공산주의, 그리고 여러 독재자들이 민중을 착취하는 기본 메카니즘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말 인간 이해에 대한 고전적인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왜 이런 고전을 몰랐던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백년도 넘은 세월에 쓰여진 책이지만, 정말 현대적 감각과 논리적인 문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자가 정말 인간을 분석하는데 정말 천재가 아니었을까 하는 정도로 잘 쓰여진 책입니다.

이 책 이후의 심리학은 군중심리를 증명하기 위한 주석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될 정도입니다. 고전 작품을 서재 장식품으로 두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책은 독서를 위한 필요한 고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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