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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ㅣ 비룡소 클래식 35
오스카 와일드 지음, 찰스 로빈슨 그림, 원재길 옮김 / 비룡소 / 2013년 6월
평점 :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는 유럽에서는 인기가 있지만, 미국에서는 어느 정도 기피되는 작가이며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문학 성향을 유미주의라고 하는데, 문학의 지향성은 그럴지 모르지만, 그의 정치 사상은 그의 동화를 읽고 나면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자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면 적어도 휴머니즘을 지향한다고 말할 수 있다.
자본주의의 최전선에 선 미국에서는 일하지 않는 자가 재산을 가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미국의 복지 시스템 자체가 후진적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이런 사회는 정치, 경제 시스템도 그렇게 되어 있고, 이러한 시스템을 지탱하는 사회와 문화 시스템까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대중들이 일상으로 받아들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나 그의 작품집에 들어 있는 글들은 일하지 않는 자들에게도 재산을 나눠주는 이야기들이 있다. 지금 현대적 관점의 복지제도 하에서는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100년도 이전의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이야기는 아주 부조리하게 들렸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이 미국에서 인기가 없는 이유가 될 것이다.
돈을 많이 벌고,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것만이 삶의 목적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가끔씩 잊는 듯 하다.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은 함께 같이 사는 세상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글들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반드시 한번은 읽히고 생각해보게 할 글들이다. 보물창고에서 오스카 와일드 동화집을 출판해 주어 정말 고맙게 생각하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