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신 - 신이 없다면 우린 행복할까?
앤서니 T. 크론먼 지음, 이재학 옮김 / 돌밭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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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책이다. 솔직히 까뮈의 실존주의 철학을 내 삶의 이정표로 삼았던 사람으로서 3의 신은 내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었다. 현대 사회에서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인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본다.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겠다고 하는 명언을 남겼다고 알려졌다. 물론 이 이야기는 스피노자가 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의 사상을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해 주는 말이라고 본다. 이는 삶의 태도에 대한 문제이다. 현대에 들어서자 신에 대한 공격은 상당해졌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할 정도로 종교에 대한 비판은 거세졌다. 기존 세상의 종교는 우리가 왜 살아야 하며, 어떻게 사는 것에 대한 이정표 역할을 했다. 그런데, 신이 죽은 사회, 무신론자들이 많아진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우리는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실존주의 철학이 기존의 종교를 대신한 것이다. 우리는 그냥 던져진 존재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목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러한 삶에 의미를 주고 의미를 만드는 존재가 바로 우리라는 것이 실존주의의 핵심이었다. 이러한 철학은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의미를 추구하는 것에서 너무나 무거운 의미가 아닐까 한다. 그렇게 자신의 삶에 의미를 주며 삶을 개척하는 사람은 소수이지 않을까 한다.

실존주의 철학을 가지고 세상을 사는 사람이라면 그나마 삶에 대한 방향성과 올바른 삶을 사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에 빠진 사람이라면 어떻게 삶을 살아갈지 모르겠다. 영원한 진리는 없다고 말하는 철학에서 회의주의가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혹은 기회주의적으로 이 삶에서 타인에게 불행을 주고 사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고... 우리가 왜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3의 신을 읽는다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3의 신이 완벽한 책은 아니지만,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생각의 단서를 주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본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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