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와 왕국 알베르 카뮈 전집 개정판 4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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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 철학자겸 문학가인 알베르트 까뮈는 아주 유명한 사람이다. 한국에서는 그 유명한 이방인시지프스의 신화등의 단편 소설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학소년, 소녀들이 까뮈의 작품을 읽고 정말 이해를 하는지는 모르겠다. 까뮈의 작품 중에 적지와 왕국이라는 단편소설집은 작가 까뮈가 가장 원숙기에 들어 섰을 때 쓴 작품이다. 역자인 김화영 교수의 해설에 따르면 작가 까뮈의 작품 세계를 3단계로 나누고, ‘적지와 왕국2단계에서 3단계로 들어서는 과도기적인 시기에 쓰여진 작품이라고 한다.

대체로 소설, 희곡, 철학적 에세이를 쓰는 작가들은 논리적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철학에 대한 문제와 답을 한 이후에 소설과 희곡으로 그것을 구체화시키는데 비해 까뮈의 작품들은 그와 반대로 소설과 희곡을 먼저 발표한 이후에 이것들의 철학적 문제를 에세이를 통해 발표되었다고 한다. 까뮈의 초창기 작품인 이방인과 희곡 오해’, ‘칼리굴라시지프스 신화라는 철학적 에세이에서 삶에 대한 부조리로 나타나고, ‘페스트와 희곡 정의의 사람들’, ‘계엄령과 철학적 에세이인 반항하는 인간의 두 번째 단계를 거친 다음, ‘최초의 인간이라는 소설이 3단계로 넘어가는 작품이었는데, 까뮈가 1960년에 갑작스러운 자동차 사고로 인해 3단계에서의 철학적 에세이를 만들지 못한 것이다.

적지와 왕국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쓰인 작품으로 해석이 가능한데, 아마 이 작품에서 까뮈가 생각하는 인간에 대한 철학이 많이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적지와 왕국6개 작품과 그리고 그 작품을 해설하는 역자의 글 속에서도 칼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지만 적지와 왕국은 칼 포퍼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조지오웰로부터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까뮈와 샤르트르의 결별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라면 그 결별의 시초가 된 작품이 까뮈가 쓴 정의의 사람들이라는 희곡이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논쟁들에서 반항하는 인간에 대한 샤르트르 및 공산당과 동반자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까뮈를 비판하면서 결별하게 된다. 앞에서 말한 칼 포퍼와 조지 오웰은 소련이라는 현실 공산주의가 전체주의로 흐를 잠재성을 지적하면서 위험성을 알리지만 샤르트르는 소련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현실 역사는 까뮈가 옳았고, 샤르트르가 틀렸다는 것을 입증했다. 조지 오웰의 소설은 현실 공산주의가 전체주의로 흐르는 것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읽힌다. 아마 영미소설이라 이해하기 편하게 쓰여졌을 것 같은데, 프랑스 작가인 까뮈의 작품은 소설이 시처럼 비유와 상징으로 쓰여졌다. 까뮈의 소설을 읽고, 그리고 좋은 해설을 읽는다면 그 작품들이 왜 노벨문학상을 탔는지 이해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소설을 읽는다면 국제적인 문학에 대한 감수성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적지와 왕국은 해설이 정말 잘 쓰여졌다. 까뮈 전문가가 번역을 한 것이기 때문에 가장 좋은 번역일 것이라고 본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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