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상고사 - 대한민국 교과서가 가르쳐주지 않는 우리 역사
신채호 지음, 김종성 옮김 / 시공사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인으로 한국에서 교육을 받는 사람은 국사를 배울 것이다. 일제 강점기의 독립투쟁사를 배울 것이고, 신채호라는 분에 대해 배울 것이다. 하지만, 신채호 선생님은 다른 독립운동가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면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좌익과 우익이라는 관점에서 좌익 독립운동가들은 근래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 전까지는 우익 쪽 독립운동가들만이 조명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신채호 선생님은 좌익도 아니다. 그렇다고 우익도 아닌 아나키즘을 받아들인 학자였기 때문에 더더욱 그 분에 대해 연구되지 않았던 것 같다.

신채호 선생님에 대해 국사책에는 독립운동가이고, 조선상고사를 쓴 역사학자이며, 독립운동을 하다가 뤼순 감옥에서 옥사를 하셨다는 정도의 정보를 배울 것이다. 또한 곧곧한 독립 의지를 보여주는 일화로는 고개를 빳빳히 들고 세수를 하였다는 일화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아마 북한과의 관계가 좋아지면서 좌익 계열의 독립운동가들이 조명되는 조류에 힘입어 신채호 선생에 대한 관심이 생기지 않았나 한다.

신채호 선생은 어린 시절 굉장히 똑똑해서 열 살에 성균관에 추천되어 들어 갔다고 한다. 한학과 유학을 먼저 배운 선생은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망명을 가게 된다. 그리고 독립운동을 하다가 잡혀 뤼순 감옥에 갖힌 동안 조선의 역사를 쓰게 되는데, 이것이 조선상고사이다. 하지만, 선생은 조선상고사만을 쓰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조선사를 쓰려고 했다고 한다.

선생의 조선상고사라는 역사책이 왜 지금 출판이 되었냐하면, 일단, 문체가 옛문체이기 때문이다. 1919년에 쓰여진 독립선언문만 보더라도 현대 한국어랑은 상당히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선생의 문제를 그대로 가져온다면 읽는데 방해가 될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감옥에서 제대로 된 사료를 참고하지 못하고 선생이 봤었던 사료의 기억만으로 이 조선상고사를 쓴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오류가 있다. 그렇기에 그 오류를 수정하는 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분명 선생께서도 감옥에서 나오면 수정을 해서 책을 낼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사료에 오류가 있는 것은 선생이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역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역사에 대해 두 서양학자의 견해가 있는데, 하나는 객관적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의 역사로 랑케라는 학자가 있다. 19세기 역사학자이다.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쓴 에드워드 카라는 영국의 역사학자이다. 카는 역사를 객관적 사실로만 이루어질 수 없다고 봤으며, 그에 대해 유명한 말을 남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이 책은 1961년에 출판이 된다. 그런데, 신채호 선생의 조선상고사는 역사를 비아의 투쟁이 시간적, 공간적으로 펼쳐지는 정신적 활동의 상태를 기록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시작한다. 역사에 대한 철학을 먼저 밝히면서 시작한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그리고 비아에 대한 구분은 주관적인 것이 아라고 하였다. , 객관적이기만 한 역사를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에드워드 카라는 역사학자가 말하기도 전에 선생이 살았던 시대는 랑케의 객관주의 역사가 주류일 때 이러한 생각을 가졌다는 것은 상당히 앞서간 선구자였던 것을 보여준다.

조선상고사의 중요성은 고조선 및 고대 한국의 국가들의 위치도 중요하지만, 선생이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형태의 역사를 쓰겠다고 말하고 있는 앞 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역사는 과거의 기록이지만, 신채호 선생의 조선상고사는 우리민족, 한민족이 어떻게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은 소장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