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2가지 심리실험 - 욕망과 경제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니나킴 그림, 한은미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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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2가지 심리실험‘(이하 심리실험)은 자기계발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성공한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시켜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내용들이라 보편적이지 않은 특별한 경우가 많거나, 혹은 누구나 알고 있는 노오력을 강조하는 글로 되어 있다. 그래서 읽을 때는 그래 그렇지 하면서도 다 읽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허전함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심리실험은 어떤 특정인의 경험이 아니며, 누구나 알고 있는 속담이나 경구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과학적 실험을 통해 얻어낸 인간 행동의 보편성을 보여준다. 62가지 실험들이 있으며, 8가지 주제를 가지고 10개 이하의 실험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꽤 양이 많은 듯 보이지만, 학문적인 내용을 다 걷어내고 핵심적인 정보만 넣었기 때문에 술술 익힌다. 이 점이 심리학 실험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읽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인간 행동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을 밝혀 주는 실험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인간 행동에 대한 증명이 실험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 더불어 인간 행동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심리실험은 대부분 인지주의와 뇌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것 같다. 행동주의 심리학은 이제 더 이상 우리 주변에 볼수 없는 듯하다. 사회심리학의 실험들도 있다. 그런데, 미국 심리학 실험 위주이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다른 사회에서 이런 인간 행동이 통용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사회심리학은 유럽과 미국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한국에서도 그들이 했던 실험들을 한국에서 했는데, 어떤 것은 서양인과 한국인의 행동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어떤 주제에 대해서는 문화적으로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이런 점들을 설명해 주었다면 좋았겠지만, 저자가 많은 심리실험을 소개하는 것이 중점이었던지 그런 설명은 없었던 것이 아쉽다.

심리실험은 한번의 실험으로 유명해지지 않는다. 어떤 실험이 특이한 인간 행동을 실험으로 증명하면, 후속 실험들이 그걸 다시 검증한다. 아마 이 책에 있는 실험들이 그러하리라 본다. 하지만, 저자가 각 실험들의 후속 실험들이 얼마나 있었고, 처음 결론이 지지되는지도 알려 주었다면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수준 높은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실험 심리학에 대해 처음이신 분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혈액형으로 성격유형 따지는 사람들도 한번 읽어 볼만한 책이다. 아니다. 꼭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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