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왜 무너지는가 - 특권과 반칙 극복할 돌파구, 신뢰와 법치에 대하여
정병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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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분석 및 비판의 인문 교양 서적은 한국인 저자보다는 외국인 학자가 쓴 글이 훨씬 깊이가 있고, 객관적인 논증이 돋보인다. 반면에 한국인 저자의 글들은 주관적이며, 비상적인 형태로 분석하고 어슬픈 자신만의 망상적 처방을 내 놓는 경우가 많은데, ‘대한민국은 왜 무너지는가는 이러한 염려가 없이 아주 잘 써진 책이다.




선진국과 다른 외국의 사례와 앞선 연구자, 학자들의 저작 및 주장을 덧붙여 배경 지식을 얻을 뿐 아니라, 저자의 주장에 대한 권위에 의한 근거까지 제공하고 있다. 외국 학자의 책이 좋긴하지만, 번역서를 보게 되면 오역이라던지 자연스럽지 않은 번역으로 인해 이해하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 ‘대한민국은 왜 무너지는가는 한국인 저자가 쓴 글이며, 이해하기 편하게 쓰여져 가독성이 아주 높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위기를 두 가지 점에서 짚고 있는데, 제도와 사회문화가 그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제도보다는 사회 전반의 문화와 구성원들의 인식에 대한 분석을 한다고 하였다. 저자의 전작인 조선에 대한 비판에서 제도적인 문제에 대해 논했기 때문에 현재 대한민국의 문제는 사회문화와 사람들의 인식에 대한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법치와 신뢰를 저자는 강조하고 있는데, 책을 읽으며 굉장히 동의하게 되는 주장이다. 신뢰에 대한 주장은 역사적인 맥락과 외국과의 비교를 통해 저자의 주장에 신빙성을 높여 준다. 또한 지금 우리 사회가 사회적 기득권, 지도층에서 신뢰가 무너진 것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능력주의 사회에 저자의 생각은 조금 동의하기는 힘들지만, 일견 저자의 주장도 의미가 있다. 한국 사회는 아직 능력에 따라 분배가 되지 않는 사회였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런데, 능력에 의한 분배가 되기도 전에 사회 계층에 따른 학벌 사회로 전환되면서 학벌 능력주의 사회로 가고 있는 중이다.

전반적으로 잘 쓰여진 책이며, 한국 사회를 분석하며, 이성적 비판을 위한 여러 논의들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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