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의 시대 - 우리는 왜 냉정해지기를 강요받는가
알렉산더 버트야니 지음, 김현정 옮김 / 나무생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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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쓴 빅터 프랭클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아무리 어려운 시련과 난관이 있더라도 삶에 대한 의미를 잃지 않고 유의미한 삶을 산다면 그러한 역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무관심의 시대는 빅터 프랭클와 엘리자베스 루카스 교수의 제자인 알렉산드 버트야니라는 의미치료사가 쓴 책이다. 빅터 프랭클 박사의 존재의 의미와 삶의 가치를 철학적 사색과 설득적인 논조로 풀어 쓰고 있다. 빅터 프랭클 박사는 최대의 시련을 겪은 세대가 살아 남는 이유를 밝혔다면, 버트야니의 책은 풍요로운 세계에서 타인과 사회에 대해 무관심하고 냉담해지는 세태의 분석과 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여느 자기 계발서처럼 당신을 당장 변화시키는 이야기를 쓴 책은 아니다. 쉽게 읽힐 수 있는 얇은 책이지만, 문장 하나 하나를 곰곰이 생각하며 읽어야 그 의미를 잡을 수 있는 책이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인간은 이상과 유토피아를 상상하며,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존재이다. 타인에 대해 호의를 가지며 실천함으로써 세상을 조금씩 밝게 만들 수 있는 존재이다. 아주 간단한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실천이 나를 더욱 희망차고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이 이 책의 전반적인 논조이다. 이렇게 쉬운 내용이고 이것이 나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 저자는 많은 예와 인용을 하고 있다.

예전에 서울의 신촌에 위치한 한 백화점의 유리 정문에 다섯 살짜리 꼬마의 손가락이 끼어 절단되는 사고가 있었다. 사람들은 아무런 생각없이 자신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뒤에 누가 오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꼬마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일어 났고, 이 후 사회는 유리문 사이에 고무패딩을 넣는 현관문을 만들었다.

작은 시골의 한 병원에서 어느 의사 선생님이 현관문을 나오며 뒤를 돌아보며 누가 오는지 확인하고 문을 잡아 주는 모습을 보았다. 백화점 사고가 나고 한참이 지난 시절이다. 현관문을 그냥 밀고 가더라도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일어 날 확률은 극히 적다. 하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는 그 사람의 행동 하나 하나에 나타난다. 우리 사회가 밝은 이유는 이렇게 누구에게 눈의 띄게 자신의 행동을 자랑하지 않고, 자신이 타인에게 베풀수 있는 배려를 댓가 없이 행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무엇을 얻기 위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옳기 때문이고, 그 자체가 우리 사회를 밝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희망과 이상을 가지고 세상이 조금씩 밝아진다는 믿음으로 삶을 산다면, 당신은 삶의 의미를 찾은 것이며, 그것으로 당신의 인생은 활력에 차고 정서적으로 건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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