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는 알아야 할 정치의 상식 - 내 생애 첫 정치학개론
신동기 지음 / M31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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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 책이 그런 저런 정치 상식책이 아니라는 말을 꼭 말하고 싶다. 진리를 추구하고 진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상식이라는 말은 거부감이 드는 말이다. 특히, 과도기적 사고가 얽혀 있는 한국 사회에서는 목소리 크고, 끼리끼리 문화의 상식은 우리를 너무 힘들게 한다. 그렇기에 상식이라는 책 제목이 들어가면 의심의 눈초리로 그 책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정치의 상식의 저자는 그러한 생각 때문인지, 책의 서문에 책 제목을 짓는 어려움을 토로하며, 왜 이 책이 이 제목을 가지게 되었는지 푸념을 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의 의의를 정치 진화론을 말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정치에 관한 역사를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고전적 아이콘인 버크와 페인의 논쟁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보수, 진보 논쟁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상식을 넘어선다. 참고 문헌에 달린 저자의 연구만큼 철저하게 진지하게 연구된 내용들이다. 상식이라는 책 제목은 저자의 겸손이다. 정치의 역사를 저자는 아주 쉽게 서술하고 있다. 상식이라는 것은 누구던 알아 들을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처럼 이 책을 펴는 사람들이 한글을 읽을 수 있고, 중학교 이상의 독해 능력만 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서술되어 있다.

 

 

한국의 현실은 저자가 지적하듯 대권을 위해 한 명에 모이는 붕당정치의 왕정이 아직도 존재하며, 혼합경제의 복지나 정부 정책자금은 당연시하면서 사회주의는 절대부정, 자본주의는 절대 인정하는 인식의 혼란이 있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정치혁명 ver1.0, 2.0, 3.0의 정치 패러다임 진화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더 나은 정치 상황을 만들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있다.

정치 패러다임을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가져왔다고 저자는 밝혔다. 하지만, 토마스 쿤은 패러다임의 변화는 반대쪽 진영이 모두 죽을 때까지 패러다임의 변화는 힘들다고 하였다. 과학적 지식조차도 이렇게 패러다임의 변화가 힘들진데,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정치의 상식의 저자의 바람이 과연 이루어질까라는 안타까운 의문이 든다.

정말 잘 쓰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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