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배신 - 모두에게 수학이 필요하다는 거대한 착각
앤드류 해커 지음, 박지훈 옮김 / 동아엠앤비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흥미로운 책이다. 정말 수학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수학이 필요하다는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저자의 주장을 읽으며, 조금 수학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 나의 수학 능력-저자의 표현으로는 산수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저자는 줄기차게 지금 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선발 도구로서의 수학을 비판하고 있다. 그 직종에 필요 없는 수학까지 선발을 위해 수학 시험을 보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의대생들에게 필요한 것을 생물학이나 생리학이지, 대수학일 수는 없다. 하지만, 의대생을 뽑을 때, 지원자는 많고, 이 많은 지원자를 공정하게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수학이 사용된다는 것은 슬픈 현실이며, 정말 의사로서 자질을 가진 사람들을 대거 떨어뜨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저자는 모든 수학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활하면서 필요한 산수 능력과 공공 통계 같은 것이 더 부각 되면서 공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정말 고등 수학의 능력이 아니라, 일반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것과 같은 능력일 것이다. 그런데, 저자가 말하는 산수는 단순 산수라기 보다는 어느 정도 초등 경시에 가까운 수 감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통계라는 것도 신문이나 보고서에 나오는 통계 자료를 해석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고등 수학보다는 쉽겠지만, 정말 우리에게 필요하며, 그러한 지식이 쉽게 얻어 지는 것은 아니다. 나 또한 그러한 지식이 부족하여 학창시절 수학 때문에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학교에서 배우는 중학교 이상의 대수적인 사고보다는 초등에서 수를 다루는 능력이 사고력 향상에는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책 중간에 한국과 일본의 상황이 나온다. 한국은 인문계와 실업계로 나뉘는데, 인문계는 대학 진학을 위해 정말 열심히 수학을 공부하고 그렇기 때문에 PISA 성적에서 상위권을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너무 이른 나이에 경쟁에 몰두하여 공부하기 때문에 한국의 아이들은 일찍 번아웃 증상을 나타내고, 높은 자살률을 기록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현실이다.

한국도 저자의 주장처럼 입시에서 수학의 위상을 어느 정도 줄여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단순히 아이들이 힘들기 때문만이 아니라, 다양한 수학 부분 중에서 그 학문이 필요로 하는 수학만을 입시 과목으로 정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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