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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 세상의 통념을 저격하다
강양구 지음 / 북트리거 / 2019년 3월
평점 :
세상의 통념을 저격하다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대중들이 생각하는 상식에 대한 도전이다. 그런데, 이러한 전제가 되기 위해서는 대중이 잘 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제로는 대중의 지식이 짧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생각 자체를 안하기 때문에 상식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은 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이 현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때 떠오를 수 있는 질문들이다.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생각 자체를 안 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없는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철학적인 주제들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철학이란 끝임 없는 질문이라는 어느 철학자의 정의처럼 일상에 대해 질문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먹고 살기 위해 일만 하고, 그리고 먹고, 그리고 생물학적인 욕구만을 충족한다면 전기 충전을 하고 자기 일을 하는 기계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은 우리 일상에서 재미있는 질문들을 던지고 있으며, 여러 학자들이 제시한 답변으로 그 질문에 답한다. 하지만, 저자가 말했듯이 이것은 정답이 아니라, 토론을 위한 시작일 뿐이다.

질문은 답변을 낳고, 그 답변은 새로운 질문을 낳는다. 이렇게 발전하는 것이 민주주의일 것이다. 책의 내용은 여러 분야의 수상한 질문들로 이루어지고 그 답변이 있지만, 고등학생 정도 지적 수준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평이한 서술로 되어 있다. 만약,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콩도세르 정리를 언급했는데, 애로의 정리도 함께 다루었다면 좋았을 듯하다. 더 나아가 게임이론도 다룬다면 수준이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한다. 그렇기에 이 정도 수준이면 세상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싶은 독자들이 충분히 기본적으로 접근하기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각 주제들의 말미에 참고문헌과 더 읽을만한 책을 덧붙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독서의 폭을 넓히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