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마음의 정체 - 마침표 없는 정념의 군도를 여행하다
샬롯 카시라기.로베르 마조리 지음, 허보미 옮김 / 든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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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언어를 분석하는 학문이다. 특히 비트겐슈타인 이후 철학의 연구 분야는 언어가 되었다. 또한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치며 철학은 언어에 대해 치밀하며 철저한 분석을 시도했다.

그 마음의 정체는 이러한 철학사조에서 나온 보석같은 책이다. 이 책은 우리 마음에서도 정념에 대해 분석을 하고 있다. 분석이라기 보다는 종합적인 측면도 있으며, 다양한 자료를 가지고 증명,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정념에 대해 실크 천을 짜듯 섬세하고, 정의하기 힘든 정서를 우리에게 드러내고 있다.

언어의 마술처럼 각각의 정념의 개념을 우리에게 펼치고 있다. 정념을 3개의 부분으로 나눈 이 책은 1. 너그러운, 2. 강렬한, 3. 악의적인으로 진행되는 정념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우리가 느낀 정념의 개념을 세포 하나 하나에 새기듯이 우리에게 다가오게 만든다.

인생은 경험이라는 말이 있다면, 경험으로 우리가 얻지 못 하는 깊은 철학적 사색을 이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다. 철학이 정말 대단한 학문이라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수 백년을 살아야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정념, 정서를 이 두꺼운 책을 읽으며, 우리는 경험할 수 있다. 이것이 철학의 필요성이 아닐까 한다.

한번 읽어서 끝낼 책이 아니라 곰곰이 이러한 정서가 우리를 스쳐갈 때, 다시 그 부분을 펼쳐들고 곱씹어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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