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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공식이 있나요?
조난숙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마음의 공식은 벡터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정신분석학의 갈등이론이나 역동이론을 수학적 방법인 벡터로 나타낼 수 있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합니다.
프렉탈 이론의 자기 복제에 대한 이야기는 공감이 갑니다. 이를 심리학의 대상관계이론으로 연결짓는데, 어릴적 주양육자와의 관계가 이후의 인간 관계의 패턴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경제학의 토머스 그레샴이 주장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라는 구절과 연결하여 가족 관계에서 잘 못 된 신념과 패턴의 반복이 좋은 관계 맺음과 패턴을 몰아 내고, 나쁜 것만 남는 다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가족 문제의 치료와 상담에서 좋은 점과 긍정적인 것을 되살릴 수 있다는 말에 희망을 느낍니다.
‘마음에도 공식이 있나요?’의 구성은 흥미있는 수학 주제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합니다. 고등학교 수학을 어느 정도 하신 분들은 조금 힘들기는 하겠지만, 집중하여 읽으면 이해가 갑니다. 상담 심리를 전공하신 저자이기 때문에 수학을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심리학적으로 인간을 분석하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설명을 합니다. 이러한 구조가 옳은가를 떠나 저자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업이라고 봅니다. 수학을 무미건조하게 보았다면 이러한 시도가 수학을 좀 더 매력이 있는 학문으로 보게 만듭니다.
고등학교 시절 수학의 바이블이라는 정석 책과 씨름 하는 중에 그래프와 식들 사이에 인생과 비교하여 끄적이며 낙서를 한 기억이 있습니다. 수학이 인생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만드는 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수학까지는 아주 합리적이며, 논리적인 수학입니다. 저자는 현대 수학을 전공한 학자답게 카오스와 프렉탈까지 이끌어 오며, 복잡한 인생까지도 수학적으로 접근합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사랑에 대한 스텐버그의 삼각형 이론과 결혼 나이대에 따른 이혼 통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심리학에서 수학을 끌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저자는 다른 학문의 사람들이 수학에 온다면 수학에서 자신의 학문을 위해 차용할 방법과 내용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나이가 든 사람이 다시 수학을 공부하는 인구가 아주 많다고 합니다.
인생을 다시 새롭게 보고 싶다면 시간을 조금 내어 수학을 다시 새롭게 공부할 것을 권장합니다. 치매 예방에도 좋고, 인생을 좀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저자는 수학을 공부하다가 심리학을 공부한 이유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저자의 행복은 이미 수학을 전공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아쉬운 점이 너무 급하게 글을 전개하여 마지막까지 갔지만, 정리의 부분에서는 미흡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좀 더 이어질 듯한 곳에서 책이 끝나 버려 아쉬움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