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 스페인 고산 마을에서 일궈낸 자급자족 행복 일기
김산들 지음 / 시공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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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문고판 서적에 비해 조금 작은, 아담한 크기의 책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두께가 있으며, 고급 재질의 종이로 만들어진 책이다. 스페인 시골 마을과 일상이 알록달록하게 찍힌 사진들이 많이 들어 있는 책이기도 하다. 아담하지만 묵직하다. 대체적으로 지금까지 나의 책 읽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젊은 시절보다 인지 능력이 떨어져 책 읽는 속도가 떨어진 것일까란 생각을 가졌지만,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를 읽으면서 나의 독서 속도가 떨어진 것이 아니라 어려운 책을 읽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는 가벼우면서도 유쾌하며, 재미가 있다. 이 책이 다른 책에 비해 쉽게 읽히지만 쉬운 책은 아니다. 인생을 담고 있기에 일상을 담지만, 삶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은 읽으며 생각하는 것보다는 읽은 후 곰곰이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은 책이다.

저자가 국문학 출신이라 그런지 글을 참 잘 썼다. 술술 읽힌다. 시냇물이 시원하게 흐르는 것처럼 책이 읽힌다. 글들 사이에 화사한 사진들이 잘 배치 되었다. 단순 문장으로 읽는 것보다 스페인 고산지대의 모습을 실제로 상상하기 좋다. 정말 울창한 숲을 생각하고 실제로 가 본다면 어리둥절하겠지만, 사진을 보고 높은 나무보다는 평원이 펼쳐진 고즈넉한 시골 마을을 떠올리게 한다.

글이 물 흐르듯 쓰여졌기에 편하게 읽었지만, 3가지 주제를 가지고 쓰여졌다. 3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는 책이다. 가족과 숲이라는 낭만적인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면, 파트 1에서 조금 당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파트 1은 저자가 스페인에 정착하고, 고산 시골 마을에 있는 옛 주택을 사고 수리를 하는 힘든 일정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힘들었던 상황이 상상이 된다. 어쩌면 포기할지 모른다는 걱정을 가지고 글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역경을 극복하고 저자는 자신의 집을 고산 지대의 한적한 시골에 가지게 된다.

파트 23은 삶의 소소한 행복과 낭만을 말해준다. 대부분의 자연적 삶과 행복은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의 파트 2,3 내용일 것이다. 그런데, 파트 1이 있기 때문에 파트 2,3이 더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책은 어렵지 않으며, 정말 잘 쓰여 진 글이다. 인생과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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