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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적 생활교육을 위한 교실 상담
이주영.고흥락 지음 / 지식프레임 / 2018년 12월
평점 :
예전과 현재에도 진행되는 잘 못 된 행동에 대한 대처는 벌을 주거나 야단을 치는 것이다. 이를 응보적 정의라고 한다. 우리는 이러한 응보적 처벌에 익숙해져 있다. 다섯 살짜리 꼬마가 집에서 놀다 탁자에 부딪혀 울고 있다. 이 때, 부모나 조부모는 탁자를 때리며 탁자를 혼내 주었으니 그만 울라고 달랜다. 문화적으로 우리 사회는 응보적 처벌을 학습했는지 모른다.
응보적 정의는 일반적인 저학년 교실에서 많이 보여진다. 고자질을 하는 것이 그런 응보적 처벌을 학습한 아이들이 잘 보이는 행동이다. 잘 못을 하면 혼나야 된다는 단선적인 생각만을 하는 것이다. ‘회복적 생활교육을 위한 교실상담’은 회복적 정의에 초점을 맞춘 생활교육이다. 회복적 정의란 가해자만을 처벌하여 정의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회복을 이룸으로 정의를 이룰려는 시도이다. 누군가 야단맞고 혼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공동체가 함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되는 것이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다른 회복적 정의류의 책과는 다르게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한 이론적인 예는 1장에서 짧게 설명하고 있다. 학교현장에 알맞은 이론과 실제를 제공하기 위한 책이기 때문인지 이론 부분을 짧게 한 것이 장점이라고 본다. 그리고 실제적인 적용 부분이 다음 장으로 이어진다.
이전 문제행동을 한 학생, 가해자들은 상담을 했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따로 상담하는 것이다. 가해자는 문제행동을 교정하기 위한 목적이고, 피해자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목적이다. 응보적 처벌에 비해 상담이란 기제를 통해 피해자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이다. 또한 가해자를 단순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행동을 교정하기 위한 시도를 한 것이다. 그런데, 회복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가해자, 피해자 모두가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회복적 정의에서 중요하게 쓰이는 서클을 이용한다. 서클은 서로의 이야기를 하는 모임이다. 타인의 말을 온전히 들어 주는 경청이 기본 규칙이 된다. 피해자의 이야기를 들어 봄으로 해서 가해자는 자신이 저지른 잘 못으로 인한 피해를 듣게 된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들어 바로 가해자가 뉘우치거나 반성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가해자가 피해자의 이야기를 듣게 됨으로 하여 다음에 자신이 할 행동으로 발생할 피해를 예상하게 만들 수 있다. 기존의 응보적 처벌으로써는 가해자는 자신의 행동이 제제를 받으면, 그 만한 벌을 받으면 끝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기에 피해자에 대한 인간에 대한 인권 감수성이 무뎌지게 된다. 이러한 상태로는 계속하여 문제행동과 가해자로 살 수 밖에 없다.
서클은 문제행동과 가해행동이 있을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집단의 갈등을 잠재적으로 존재하거나 약하게 있더라도 이것을 끄집어 내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여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서로 가깝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서로가 가진 속 마음을 진정으로 나누는 문화는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다. ‘회복적 생활교육을 위한 교실 상담’은 인간과 인간이 서로를 알아 가기 위한 지침서가 되는 책이다. 회복적 정의에 대한 책이 많지만, 이 책은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자세하게 제시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