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대한 흥미를 주는 어린이를 위한 문명사

꼬불꼬불나라의 문명이야기 ㅣ 에듀텔링 9
서해경 지음, 김용길 그림 / 풀빛미디어 / 2018년 11월

‘꼬불꼬불 나라의 문명이야기’는 초등학생을 위한 문명에 관한 역사서이다. 4대 고대 문명(메소포타미아, 인더스, 이집트, 황허 문명)과 고대 그리스 및 고대 마야 문명을 다루고 있다. 특이하게 이러한 문명이 형성되기 이전에 인류학적 진화를 다루는데,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인 루시를 소개하며 시작한다.

인류의 진화와 문명사를 함께 다루지만, 동화형식으로 수염왕이라는 가상의 인물이 과거 시간 여행을 하는 이야기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린이에게 적합한 인류학사라고 할 수 있다. 성인들이 보기에는 역사적 사실과 지식이 목적일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수염왕의 모험을 따라가며 문명사를 접하게 아동의 흥미와 동기를 고려한 서술인 듯 하다. 하지만, 각 문명 쳅터의 끝에는 두, 세 장 정도의 문명사 요약이 있으니 지식을 쌓는데도 부족함이 없겠다.

아동용 도서이기 때문에 문명사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은 없다는 것이 아쉽다면,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서 왜 인류의 문명이 제일 먼저 일어났는지를 설득력 있게 주장하고 있다. 또한 뒤이어 발생한 이집트, 인더스, 황허 문명이 가능한 이유와 함께, 왜 마야 문명과 아즈텍, 잉카 문명이 뒤늦게 발달하게 되며, 더 큰 영향력을 가지지 못한 이유들을 설명하고 있다.

‘꼬불꼬불 나라의 문명이야기’는 초등학교 3학년 정도부터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초등학교 5학년 2학기부터 학생들은 공교육에서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는데, 암기할 것이 많아서 그런지, 혹은 시간적인 사건에 대한 이해와 흥미가 떨어지는지 역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 동화 형식의 문명사를 통해 어릴적부터 역사에 대한 흥미를 주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