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상관없이 악기를 배울 수 있는 뇌과학의 비밀]은 책 자체가 다른 책보다 폭이 좁다. 그렇기 때문에 손이 조금 큰 사람들에게는 한 손에 꼭 들어 온다. 저자는 스스로 구제불능의 음치·박치라고 말하며, 기타 연주에 도전한다. 만약 저자와 비슷한 처지에 있으며, 이 책을 읽고 악기 연주에 도전하고 싶어 책을 읽는 사람은 책을 왼손으로 쥐어 본다면 기타 코드를 잡기에 유리한 신체를 타고 났다고 생각해도 좋을 듯한 크기의 책이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면 13장으로 되어 있는 구성이지만, 크게 뇌과학와 인지심리학으로 음악과 악기 연주에 대한 주제와 저자의 기타 체험기라는 주제로 나눌 수 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선천적 한계, 나이, 그리고 재능의 부족을 극복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라고 고백하고 이를 자기 자신이 실험하기로 한다. 어떤 분야에서 전문성 또는 숙달을 위해 필요한 것은 연습이며, 10년 또는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지만, 이를 실행할 표본을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제 저자의 실험이며 체험이 시작된다.
책은 저자의 체험을 시간 순으로 따라 간다. 책의 초반은 뇌과학, 인지심리학, 진화심리학 등의 이론적인 내용이 많이 나온다. 인지심리학자인 저자는 무작정 연습으로 뛰어들지 않는다. 악기 연습에 대한 인지심리학의 연구 결과로 ’계획적이고 신중한 훈련‘을 통해 숙련도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한다. 또한 연습의 단순한 총량보다는 약점의 개선에 목표를 두고 연습을 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중요한 점이다. 악기 연주나 수학 공부에서 향상되지 않는 사람들의 특징은 쉽고 재밌으며 자신이 잘하는 부분만 지속적으로 연습하거나 문제를 풀기 때문에 정작 자신이 부족하고 약점이 부분은 여전히 장애물로 남는다는 것이다. 이 장애물을 애써 외면하더라도 장애물은 저절로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악기 연주를 포기하거나 수학포기를 하기에 이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