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쌤의 참여수업 1 - 수업의 주인은 누구?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허쌤의 참여수업 1
허승환 지음, 허예은 그림 / 꿀잼교육연구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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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를 교육하는 이유는 현상을 보는 안목을 얻기 위한 것이며, 이 교육을 위한 필요는 교육을 받기 전에 알 수 없고, 교육을 받아서 교과를 이해한 사람만 알 수 있다.’라고 이홍우 교수는 말한다.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가르치는 것, 넓게는 교육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곱씹어 볼 만한 답변이다.

 

   2018, 수 십년 이어져 온 사교육의 영향과 텔레비전을 넘어 개인이 소유한 멀티미디어 기기와 수많은 향락 콘텐츠에 노출되어 감각적인 흥미와 즐거움을 즉각적으로 추구하는 아이들을 교사가 가르치기에는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공부하기 싫은 아이들은 재미없어요, 지겨워요라고 직설적으로 교사를 공격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아이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사탕이나 먹을 것을 보상으로 주거나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을 통하여 아이들을 조정하던 교육 방법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외재적 보상이 공부를 가능하게 하는 기본적인 능력을 가지게 하고, 성취를 통해 내재적 동기로 작용하기를 바라는 것이었을 것이다.

 

  칭찬은 고래만 춤추게 했을 뿐이지, 2018년에는 실패를 인정해야 할 듯 하다. ‘허쌤의 참여수업1’은 수업시간, 아이들의 무기력한 반응에 상처받은 선생님들께 작은 도움을 주기 위해 쓰여졌다고 한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참고한 문헌을 보면, ‘관계’, ‘아들러 심리학’, ‘배움의 공동체’, ‘협동 학습’, ‘비고츠키’, ‘하브루타등의 기본 이론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업 기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인내심이 부족하고, 흥미를 추구하는 세대를 위해 한 번쯤은 적용해도 좋을 기법들이 있다.

 

  학생 참여형 수업은 교사의 말을 적게 할수록 좋은 수업이라고 한다. 이는 배움의 공동체와 동일한 주장이다. 물론 교사의 짧은 말 속에 발견을 위한 계획된 수업이라면, 아이들이 능동적 사고의 과정으로 안내된 지식이라도 발견의 성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교사의 계획이 치밀해야 하며, 발견을 위한 작동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교과 과정 중에 이렇게 안내된 발견으로 성취할 수 있는 것이 많은지 묻지 않을 수 없으며, 쉽게 설명될 수 있는 지식을 굳이 시간을 내어 가며 발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데이지 크리스토둘루에서 우리는 교사가 말을 적게 하고 대신 학생들이 토론 등을 하면서 말을 더 많이 하게 하면 학습 향상 효과가 더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딜런 윌리엄은 추천사에 쓰고 있다. 학습 효과는 아직도 인지시리학과 교육심리학 등에서 연구가 진행되는 분야이다. 교사도 수업이라는 실천과 그에 대한 성취 평가를 돌아 보기 위해 연구자로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허쌤의 참여수업1’에서 저자는 작업기억(working memory)에 대해 언급하며, 작업기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초성퀴즈를 이용하라는 조언을 한다. 물론 이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역사 연대표 암기도 어쩌면 작업기억 능력을 향상시키는 청킹 단위를 넓히는 방법이라고 보인다. 간간히 소개되는 복습 퀴즈들이 개념어를 암기시키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 이러한 배경지식이 쌓인 학생이 단위 수업을 더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논법으로 토론하는 힘 키우기편에서는 산타가 존재한다는 것을 6단 논법의 형식으로 예를 들고 있다. 토론을 위한 형식을 가르치기 위해 이러한 단계를 설정해 가르치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것이지만, 사랑, 우정, 평화가 보이지 않듯이 존재하듯, 산타도 보이지 않지만 존재한다는 주장은 비형식적 오류인 범주의 오류에 해당한다고 본다. 초등학생의 논리를 보면, 논리학에서 보는 형식적 오류와 비형식적 오류가 혼재한다. 형식 논리학은 주장하는 글을 많이 읽은 학생들은 직감적으로 오류에 대한 느낌이 올 것이다. 문제는 비형식적 오류에 대한 주장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토론 단계를 설명하는 형식을 강조하기 위해 비형식적 오류에 대한 설명이 생략된 것이라고 본다.

 

  ‘교사는 학생과 동질적인 활동을 한다.’라는 이홍우 교수는 말한다. 앞에서 말한 교육의 목적이 교과를 통해 현상을 보는 안목을 얻는 과정에 교사도 함께 한다는 것이다. ,,고를 마치고 교육대학교, 사범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기 위한 교육을 받은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모든 준비가 끝난 것일까. 이러한 교과를 대학에서 교수와 연구자들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교사는 교과라는 학문을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에서 학습에 참여한다고 볼 수 있다.

 

  가르치는 교사조차 진정으로 교육의 끝에 도달할 수 없다. 교육이란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이다. 가르치는 사람조차  힘든 일을 배우는 학생들 모두가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사교육을 통해 조그마한 지식을 뽐내고, 더 이상 배우길 거부하는 아이들과 향락 문화로 감각적인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아이들이 횡행하는 시대, 배움을 방해하는 것들을 완화하고 수업에서 작은 즐거움을 주고자 하는 교사들의 기술 방법으로 허쌤의 참여수업1’은 작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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