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코 친절을 베풀고 후회한 적이 없어요. 이번에도 그럴거예요.

친구들이란 함께 대화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 영혼이 서로 동등하게 우정의 굴레로 맺어 있는 존재지요.

그러므로 틀림없이 외양, 태도와 정신이 서로 비슷한 사람들일 거예요.

아마 제 남편의 소중한 친구인 이 안토니오란 분도 제 남편과

분명 닮은 사람이겠죠......(tr by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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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3막 4장, 벨몬트 포샤의 저택 방에서 포셔가 로렌죠와 나눈 대화의

일부입니다.

 

영혼이 동등하게 우정-사랑-의 굴레에 매여있고, 외모, 태도, 정신이 비슷한 사람.

 

전 여기서 '동등하게'란 말에 주목합니다.

친구란 나란히 걷는 사람입니다. 친구는 '동등성''상호성'을 전제로  하지요.

나란히 걷는 것. 듣기엔 따뜻하지만 참 냉정한 말입니다.

깽기발을 들고 좇아가 본 사람은 알 거예요. 

셰익스피어는 저 참 아름다운 친구란 정의에 바로 그 점을 간과하지 않고 집어 넣었죠.

그래서 셰익스피어는 아직도 제 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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