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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서 김인후에 관한 역사서 <대숲에 앉아 천명도를 그리네>(백승종저, 돌베개)를 읽다가 위의 挽詞를 발견했습니다.
16세기 조선의 시인이자 성리학자였던 하서 선생이 부인을 사별한 친구를 위해 써 준 애도시입니다.
저자의 번역이 좋아 그대로 옮기고,어미만 몇 자 고쳤습니다. (같은 책, 84쪽)
當時結髮共靑春。牛女何期參與辰。惆悵百年經苦樂。只今還是夢中身。
其二

鶴髮偏親襁褓兒。春風三十落花飛。空餘壁上靑鸞鏡。不減從前明月輝。
출처: 河西先生全集卷之七 七言絶句 < 挽李适室 >(a_033_151d)
결발(結髮: 결혼)할 땐 모두가 청춘이었지.
견우 직녀 헤어질 줄 누가 알았을까.
슬프다! 백년 괴로움 즐거움 다 겪더니,
이제 와 꿈속의 몸이 되었어라.
학발(鶴髮: 흰머리)의 시아버님, 강보에 누운 아기
삼십이라, 봄바람에 꽃잎 날아 떨어졌네.
속절없다, 홀로 남은 벽에 걸린 청란 거울
밝은 달은 예처럼 빛나건만.
* 청란(菁鸞)은 부부 사이를 상징하는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