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탄

                                -라이너 마리아 릴케


오, 모든 것이 어찌 그리 멀리
오래 전에 사라져버렸을까.
지금 내게 빛을 던지는
저 별도
벌써 수천 년 전에 죽은 것인지도 모른다.
내 옆을 스쳐간 배에서
무슨 불안스런 소리가 들린 것 같다.
집에서는 시계가
종을 쳤다……
어느 집일까? ……
나의 가슴을 박차고
커다란 하늘 밑으로 걸어가고 싶다.
그리고 기도하고 싶다.
그러면 모든 별들 중에서 하나가
정말로 살아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 별 하나가
혼자 살아남아 있었음을
알 것만 같다.
하얀 도시처럼
구천(九天)에 떠서 마지막 빛을 던질 별 하나가……


 

-----책세상에서 펴낸 릴케전집 2권 <형상시집>에서 (김재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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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ent는 주로 사람이 죽었을 때 비통함을 표현하는  시의 제목이다.

 

새벽 두 시의 고요 속에 바람소리가 유난히 펄럭인다.

잠들기 전에 읽은 시 한 편이 좋아 옮겨 놓는다.

 

'모든 것을 견뎌내고 홀로 살아남은 별 하나'

 우리 곁을 떠난 사람들이 별이 되어 하늘에 모여사는 것은 아닐까.

 

2011/08/0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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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2 09: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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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2 22: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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