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次的约会】
——临别殷勤重寄词 词中有誓两心知
当我死时,你的名字,如最后一瓣花
自我的唇上飘落。你的手指
是一串钥匙,玲玲珑珑
握在我手中,让我开启
让我豁然开启,哪一扇门?
握你的手而死是幸运的
听你说,你仍爱我,听你说
凤凰死后还有凤凰
春天死后还有春天,但至少
有一个五月曾属于我们
每一根白发仍为你颤抖,每一根潇骚
都记得旧时候,记得
你踩过的地方绽几朵红莲
你立的地方喷一株水仙
你立在风中,裙也翩翩,发也翩翩
覆你的耳朵于我的胸膛
听我的心说,它倦了,倦了
它已经逾龄,为甄甄啊甄甄
它跳得太强烈,跳得太頻
爱情给它太重的负荷,爱情
爱情的一端在此,另一端
在原始。 上次约会在蓝田
再上次,在洛水之滨
在洪荒,在沧海,在星云的叆叆
在记忆啊记忆之外,另一端爱情
下次的约会在何处,在何处?
你说呢,你说,我依你
(你可相信轮回,你可相信?)
死亡的黑袖挡住,我看不清楚,可是
嗯,我听见了,我一定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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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로 옮겨봅니다.
<다음 생의 약속>
-이별에 임해 간곡히 다시 詞를 바친다, 마음의 지기가 되겠다는 맹서를 담아서-
내 죽을 때 너의 이름 한 장의 마지막 꽃잎처럼
입술에서 흩날려 떨어지길.
너의 손가락 고리에 꿴 열쇠처럼 딸랑 딸랑 맑은 소릴 내면서
내손 안에 잡혀 있길.
그 열쇠로 내게 알려 주라. 내게 활연히 알려 주라.
어느 날개의 문을 열어야 할 지?
너의 손을 잡고 죽는다면 행운이지,
네가 아직 나를 사랑한다는 말 들으면서.
또 네가 이렇게 말하는 것 들어도 좋겠지.
봉황나무는 죽어도 여전히 움트고
봄은 사라져도 여전히 봄이 온다고,
적어도 그 하나의 5월은 이미 우리들의 것이라고.
백발 한 올 한올이 너를 위해 떨며 소릴 낸다,
옛시절을 모두 기억하면서.
기억해,
네가 밟고 간 곳에 떨어진 몇 송이 홍련을,
네가 서있는 곳에 뿜어 나던 한 그루 수선의 향기를,
바람 속에 서서 네가 날리던 그 치맛자락을, 그 머리카락을,
나의 가슴에 너의 귀를 묻고
내 마음이 말하는 걸 들으라. 지쳤다고. 지쳤다고.
마음은 이미 세월을 넘어 쩐쩐, 아, 쩐쩐 너를 위하여
강렬하게 뛴다. 자꾸 자꾸 뛴다.
사랑은 내 가슴엔 너무나 무거운 부하, 아 사랑은.
사랑의 한 끝을 여기에 있고 다른 한끝은 태초에 있다.
지난 번 약속은 푸른 밭에
물이 떨어지는 물가에
아득한 혼돈 속에, 푸른 바다에, 별구름이 자욱한 곳에
기억 속에 아,기억 밖에
또 다른 사랑의 한 끝이 있다.
다음 생의 약속은 어디에 있을까, 어느 곳에 있을 까?
말하라, 너는 말하라, 난 너를 믿는다.
(너는 윤회를 믿느냐, 믿느냐?)
죽음의 검은 소매에 잡혀, 시야가 흐릿하다.
그러나 내겐 들린다. 오, 나는 반드시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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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번에 소개한 위광중이 홍련에게 바치는 시의 연작입니다.
'다음 번의 약속'인데 의미상 '다음 생'이라 옮겼습니다.
홍련이란 아명을 가진 쩐쩐이란 이름의 여인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