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무엇인가에 관해 말하게 되면, 이상하게도 그것을 통해 그 무엇인가는 곧 원래의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우리는 저 깊은 심연으로 들어갔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다시 표면으로 올라오면 우리의 창백한 손끝에 묻어있는 물방울은 그 출처인 바다의 물방울과는 더이상 같지가 않다. 우린 신비한 보물로 가득찬 동굴을 발견했다고 잘못 생각했다. 우리가 다시 햇빛아래로 나오면 우리가 가져 온 것은 단지 가짜 보석이나 유리조각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물은 어둠속에서 희미한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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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년에 나온 무질의 작품 <<생도 퇴를레스의 혼란 (Die Verwirrungen des Zöglings Törless)>>서두에 인용된 메테어링크 M. Maeterlinck의 글귀입니다. 원래는 모리스 메테를링크가 쓴 <가난한 자들의 보물> 중의 한 장인 <신비주의자의 도덕>에 씌여진 글입니다.무질은 표면의 언어가 영혼의 신비하고 불가해한 세계를 담을 수 없다는 주제를 나타내기 위해서 이글을 인용했죠.

 

 

언어는 대상을 잘 표현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또 본질을 파괴하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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